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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최신뉴스/IT 칼럼

파이어폭스 광고도입을 찬성하는 이유

by 디런치 2014. 2. 15.


파이어폭스는 크롬과 함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앞지르고 있는 대표적인 인터넷 브라우저이다. IE가 독점하던 시장에서 파이어폭스와 크롬 같은 새로운 인터넷 브라우저가 등장하여 사용자들이의 선택의 폭이 넓혔고, 또한 IE가 제공하지 않았던 많은 기능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인터넷 브라우저가 OS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파이어폭스가 브라우저에 광고를 삽입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세계 많은 유저들은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에 대해서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물론 모질라재단 의장인 미첼 베이커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기 했지만, 광고를 도입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그대로이다. 모질라 의장은 광고를 도입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파이어폭스 광고도입를 변호하였다. 그에 따르면 모질라는 수익 창출을 얻기 위해서 파이어폭스에 북마크와 탭, 그리고 여러 부가요소를 첨가했었는데, 그것으로 인해 모질라의 개발코드가 개선되었다는 것이 주요 요지였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구상하는 광고는 브라우저 인터페이스에 상시로 게시되는 광고스타일은 아니다. 일명 '디렉토리타일'이라고 불리는 이 광고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파이어폭스의 새탭을 눌렀을 때 보이는 타일형태의 사이트 나열에 인기 웹사이트나 스폰서 컨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파이어폭스는 9개의 타일 가운데 2-3개 정도에 광고성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리웨어에 늘 항상 보이던 광고,

그런데 웹 브라우저는 안되나?



사용자들은 파이어폭스의 이러한 프로그램을 광고도입으로 받아들이지만, 파이어폭스측에서는 컨텐츠 서비스라 해석한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무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많은 업체들은 직간접적으로 광고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사용자들에게 프리웨어를 공급할 수 있었다. 그것이 광고이든 컨텐츠이든 그것은 명칭일뿐이며 결과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따름이지 계속해서 프리웨어 공급자는 이익창출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파이어폭스 광고논란 원문보기)


인터넷 브라우저의 근본모델이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윈도우 OS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브라우저 서비스를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인터넷브라우저를 독립적인 소프트웨어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많은 프리웨어들이 광고를 탑재하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파이어폭스의 광고도입(또는 컨텐츠 서비스)은 그리 무리도 아니다. 더욱이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롬은 각자의 O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OS의 악세사리 격으로 각자의 브라우저를 공급할 수 있지만, 파이어폭스의 경우에는 다른 수익창출이 분명 필요하다. 


물론 파이어폭스가 텝을 이용해서 광고를 삽입한다는 것은 그동안 모질라가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인 Do not track를 제공함으로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이끌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파이어폭스를 비난하는 주체가 기존의 두낫트랙을 통해 광고를 올리지 못했던 광고주들이라는 해석도 있다. 여하튼 파이어폭스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사용자의 패턴에 맞는 광고를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뿐만 아니라 구글은 물론이거니와 삼성이 곧 출시할 플레폼에서도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논란이 있기에 수집정도를 규제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된다면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의 사용패턴에 반응하여 사용자가 관심있어할만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은 이미 해오던 방식이고 사용자편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계속 지적하지만, 어느정도까지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지 법적인 제도마련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텝을 눌러 나타나는 9개의 웹사이트 타일가운데 2-3개를 광고성 컨텐츠로 채우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상 포털만 들어가도 어마어마한 광고들이 노출되고 언론 사이트에 들어가면 원하는 컨텐츠의 양보다 수십배 이상의 광고컨텐츠가 노출 되는데, 무료 웹 브라우저 텝 창에 3분의 1의 공간에 광고를 올린다고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은 감정적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더욱이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상황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이 정도의 광고 컨텐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유익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많은 개발자들은 그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투자지원 회사를 만나지 못해서 노력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역시 더 많은 개발을 위하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에겐 투자자가 필요하다. 연간 수입 중 기부액은 총 매출에 1%도 안된다.




파이어폭스는 왜 광고수주가 필요한가?

구글에게 언제 먹힐지 모르는 그들의 위치




엄밀히 말해서 파이어폭스가 광고성 컨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더 많은 수익을 얻겠다는 뜻이다. 파이어폭스의 딜레마는 수익자체가 구글에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질라는 구글과의 검색계약으로 연 3억달라정도의 수입이 있는데, 이것이 모질라 매출의 90%이다. 현재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와 크롬OS를 크게 밀고 있기 때문에 파이어폭스의 위치는 상당히 애매하다. 더욱이 크롬이 세계 제 1의 브라우저가 됨으로서 구글이 파이어폭스와 재계약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모질라는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무엇보다, 현재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OS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제조사들을 압박하면서 안드로이드를 강화하기 위해 GMS(구글 모바일 서비스) 라이센스를 받지 않으면 서비스를 제한한다는 통보를 하기도 했다. 


파이어폭스의 지나친 구글의 의존는 현재 구글이 검색사이트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수년전부터 파이어폭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결국 구글의 수익구조를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파이어폭스에게 수익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적지 않게 받았었다. 그러나 현재 구글의 태도는 파이어폭스에게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기본탑재되어 있었던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최근에 제조사로부터 비용을 받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이다. 말하자면, 만약 제조사들이 크롬 브라우저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파이어폭스와 협약할 가능성이 많아지는데 이는 지금까지 긴밀한 파트너였던 파이어폭스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눈치봐야 하는 상황이다. 구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파이어폭스에게 재정적 부담을 줄 가능성이 많다. 결국 모질라는 구글로부터의 재정적 독립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재정적 지원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더욱 프리웨어라면, 이야기가 더 심각해진다. 원래는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그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무료로 서비스를 받도록 해주는 자본주의 사회의 좋은 제도가 바로 광고스폰서이다. 많은 사용자들은 많은 무료프로그램들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사용자가 비용을 스스로 내지 않는다면, 재정지원을 해줄 광고주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상황만을 보더라도 자칭 IT강국이라고 말은 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하드웨어 산업에 비해 절망적인 수준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이 바탕이 되어야 더욱더 개발을 할 수 있는데 국가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의 지원도 미미하지만, 근본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영세한 상황이 문제이다. 



(티셔츠를 팔아 수익을 보충했던 파이어폭스)


광고는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방송을 비롯한 많은 컨텐츠를 양산해 내는데 꼭 필요한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상업적"이라는 말이 굉장히 반감스러운 말이기는 하지만, 상업적 결과가 없이 안정적으로 개발에 나서줄 프로그래머가 어디 있을까? 돈을 밝힌다는 측면보다는 적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창조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게 다른 기업은 광고주로서 재정적 지원을 해주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받는 서비스에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광고주들의 상품을 구매해는 것은 매우 건전한 상호관계이다.  


광고를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이어폭스가 계획한 광고컨텐츠의 수준은 크게 비난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인터넷을 열면 각종 포털에 수 많은 광고는 뭐라할 것인가? 왠만한 온라인 신문을 보면 기사는 4-5줄뿐이고 광고만 수십개, 그것도 보기에도 민망한 자극적인 광고를 게제하는 언론사들도 얼마나 많이 있나? 파이어폭스는 그동안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 긍정적평가가 있었던 브라우저였다. 이런 좋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기 위해서 적절한 수준의 광고는 허용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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