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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태블릿 대세론, 소비자는 왜 더욱 혼란에 빠지나?

by 디런치 2014. 3. 23.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이즈에 대한 논쟁은 그동안 그동안 스마트폰 팬덤문화 속에서 등장하는 단골메뉴였다. 이러한 논쟁의 중심은 여전히 한 손에 잡히는 4인치 정도의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고집하는 애플 때문이다. 대다수 많은 제조사들은 패블릿이 아니더라도 자사의 플래그쉽 모델들을 최소 4인치 후반에서 5인치 중반에서 출시한다. 그러나 애플은 스티브잡스가 4인치 미만의 디스플레이을 강조했었고,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지향했기 때문에 줄곧 상대적으로 작은 디스플레이 사이즈로 출시되었다. 반애플 팬덤성향을 가진 유저들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 사이에도 넉넉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를 답답하게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직은 루머에 지나지 않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하여 해외의 공신력있는 많은 언론들이 올해 애플이 4인치 중후반에서 5인치 초반대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폰이 출시될 것을 예견하면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사이즈에 대한 논쟁이 별로 큰 의미가 없어졌다. 물론 애플이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키우는 것에 대한 팬보이들의 의견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결국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점차 표준화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여전히 디스플레이에 대한 논쟁이 가라앉지 않은 영역은 당연히 타블렛이다. 스마트폰의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는 패블릿의 사이즈들이 거의 6인치로 가고 있는 반면, 각 제조사들은 대중적인 타블렛 사이즈를 놓고 저마다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타블렛 디스플레이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가장중요한 두가지 요소가 있다. 첫번째는 스마트폰과의 카테고리를 분리시키기위하여 그 디스플레이 갭을 어느정도로 선정하는 것이 옳으냐 이고, 두번째는 노트북을 대체하기 위하여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디스플레이 사이즈이다. 유저들의 성향에 따라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활용패턴에 따라 스마트폰과의 갭이 큰 것이 좋은 유저들이 있고, 갭이 작은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12인치대 태블릿, 노트북 대체할 것이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타블렛 사이즈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기업은 삼성과 애플이다. 노트북 시장의 지속되는 감소와 모바일 시장의 상승은 타블렛 디스플레이 사이즈의 논쟁을 일으켰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갖은 루머들을 근거로 삼성과 애플이 대형 태블릿을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2014 CES에서 "갤럭시프로 시리즈"를 공개하며 빅 타블렛 시장에 먼저 선수를 쳤다. 갤럭시노트 프로 12.2인치와 갤럭시탭 프로 12.2인치를 공개하면서 삼성은 태블릿 시장 1 위달성을 목표로 하였다. 확실히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넉넉해졌기 때문에 삼성은 멀티태스킹에 대한 강력한 인터페이스를 실현시켰고, 공개 당시 많은 언론에게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애플에 올해 맥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아이패드 12.9인치를 출시한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애플은 몇해전부터 카테고리별 시즌 단일모델 정책을 포기하고 아이패드는 미니와 에어(또는 4), 아이폰은 5S와 5C로 제품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애플이 12.9인치의 대형 타블렛을 출시할 것이란 루머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였다. 



삼성 갤럭시 프로 시리즈의 멀티태스킹 - 삼성전자홈페이지


많은 언론에서도 올해 타블렛 시장은 과히 빅 타블렛들의 치열한 결전이 예상된다며 애플과 관련된 갖은 루머들을 계속해서 보도했으며, 삼성의 갤럭시 프로 시리즈가 예판될 때부터 굉장한 관심을 보였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삼성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정식으로 출시가 되었으나 시장의 반응은 어떠했던가? 아마도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것에 비해서 출시 2달 가까이가 되었지만, 이렇다할 소식조차 없다. 물론 당시 노트 프로보다 공개를 앞둔 갤럭시S5와 기어2의 높은 관심이 뭍혀버린 것도 사실이다.


분명 타블렛이 노트북을 대체할만한가? 라는 논의는 아직도 이해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PC의 핵심 작업인 오피스 영역에서 볼 때 충분히 타블렛용 오피스와 웹 오피스가 향상되었다는 것에 이미 노트북 작업을 대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노트북 사이즈만큼 타블렛의 디스플레이가 커진다고 할지라도 PC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는 확실히 타블렛의 앱과 주변기기의 제한성은 완전히 타블렛으로 전향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삼성 노트 프로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당연할 일일 수도 있다.


이에 더불어 애플 역시도 올해 공개하기로 했던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사업을 보류했다는 루머가 등장했다. 이유는 현재의 아이패드보다 커진 화면에 맞는 앱을 개발해야 하는 개발자의 의지와 생태계의 지원 부족 때문이라는 아리송한 구실을 들었다. 그러나 윈도우 플렛폼의 PC시장이 줄어들어가고 있지만, 애플의 맥북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애플의 수익가운데에 약 14%를 차지한다. 따라서 삼성에 비해 맥북과 겹치는 디스플레이 사이즈의 타블렛을 출시할 당위성이 별로 없다. 특히 삼성의 갤럭시 노트 프로의 인색한 시장반응은 애플의 빅 타블렛 개발의 의지를 꺾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 




맥루머스는 타블렛이 아닌 12인치 맥북 출시를 언급했다


애플의 12인치대 태블릿 출시가 보류되었다는 소식에 이어 곧바로 맥루머스는 애플이 도리어 12인치대 맥북과 맥북에어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빅사이즈 타블렛 출시를 보류한 것이 아니라 포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8인치 태블릿 대세론


빅 타블렛에 비해서 최근 마이너 제조사들 중심으로 붐이 일어나고 있는 타블렛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단연 8인치 대이다. 12인치대에서 8인치대로 대세론이 쭉 떨어졌지만, 분명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최근 급진적인 정책을 펴면서 타블렛 시장을 공략하는데 8인치대 윈도우 타블렛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최근 리노버의 "믹스2"와 에이서 "W4", 도시바 앙코르 윈도우 8 등 모두가 8인치대로 나온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8인치대 타블렛을 적극 지원하기 때문이다.


8인치를 강조하는 타블렛은 물론 윈도우 타블렛뿐만이 아니다. LG 역시도 최근 G패드 8.3을 공개하면서 "7인치는 너무 작고 10인치는 너무 크다"라고 밝히며 타블렛 플래그쉽 모델을 8인치로 택하기도 했다. LG전자가 밝혔듯이 8인치대의 타블렛은 역시 사람의 손바닥의 면적을 고려하여 최적의 사이즈를 맞춘 듯하다. 물론 이 점은 노트북 대용이 아니라 스마트폰 대용에 가까운 것이다. 



소형 태블릿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IDC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스마트워치가 독립성을 갖추고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충분히 현재 패블릿보다 큰 약 8인치대의 타블렛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러한 것을 고려했을 때 분명 8인치 타블렛이 갖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무엇보다 최근 소형 태블릿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7인치대냐 8인치대냐 하는 수치상의 문제는 따지고 봤을 때에는 결국 현존하는 태블릿 시장의 독주자인 애플의 7인치 아이패드 미니와 9인치 아이패드와의 차별을 둠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을 해석하는 것이 더 맞을 듯 하다. 



넥서스 8이 HTC에서 제조될 것이란 기사 - 원문보기


8일체 대세론을 한 몫 거드는 것은 바로 구글이 넥서스8을 준비중이라는 루머이다. "8"이라는 숫자를 보듯 넥서스8(가칭)은 8인치대의 구글의 타블렛이다. 이미 외신들은 넥서스8에 대한 소식들을 전하고 있으며 그 공개 시점이 오는 6월에 있을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로 잡고 있기도 하다. 


여러제조사들이 8인치 타블렛을 제조하는 이유는 앞서서 언급했듯이 애플과의 차별점을 두기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최근까지 10인치 이상의 타블렛의 저조한 성적 때문이기도 하다. 노트북 시장이 하락하고 있다지만, 아직 타블렛은 노트북 범주 밖의 디바이스이다. 따라서 미니형 타블렛과 일반형 타블렛을 모두 포괄시킬 수 있는 적절한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8인치로 택했다고 볼 수 있다.





패블릿이 살아남냐? 태블릿이 살아남냐?


오늘 ZDNet Korea는 태블릿 8인치 대세론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일단 8인치 태블릿이 대세가 된다면, 가장 타격을 크게 받는 디바이스는 당연히 패블릿이다. 반대로 패블릿의 상승은 8인치 태블릿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아직도 외신에서는 패블릿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고 있다. 



많은 제조사들이 패블릿 시장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중 하나는 "패블릿"이라는 말처럼 스마트폰과 타블렛을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패블릿의 등장으로 타블렛 시장이 하락했다거나 시장가치가 전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스마트폰의 사이즈는 갈수록 6인치를 넘어 타블렛을 위협할 듯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패블릿의 시장은 한자리 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패블릿 세계 점유율 7%, 대한민국 41%


오히려 타블렛에 대한 디스플레이 논쟁을 비롯하여 노트북을 대체할만한 디바이스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5인치 중후반으로 평균화가 되면 8인치 태블릿과의 사이즈와 갭이 그리 크지 않으며 패블릿이라는 말처럼 사이즈 작은 태블릿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다. 반대로 8인치 태블릿이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패블릿보다는 그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이 도리어 더 인기가 많을 수도있다. 


따라서 패블릿과 8인치 타블렛 두 가지중 하나는 시장의 싸늘한 반응을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웨어러블 시장의 확대로 스마트폰을 대체할만한 상품이 나오면 당연히 8인치대의 타블렛이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8인치 타블렛이 대세가 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된다.





교육용, 업무용 타블렛 강화


8인치 타블렛 사이즈 대세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타블렛 디스플레이 사이가 쉽게 8인치대로 굳혀지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타블렛이 교육용과 업무용으로 그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핵심 정책 중 하나는 ConnectED라는 교육정책이다. 이는 첨단 수업방식을 적용시키는 교육방식으로 미국의 모든 학교에 무선인터넷이 되고,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는 교육정책을 펼쳐 교과서를 없애고, 스마트 어플을 이용해 개인교사와 학생평가를 이루어내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물론 MS, 미국의 대표적 우량통신사인 AT&T와 Sprint 역시도 오바마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은 스마트교육실험학교를 2016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방법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연구중에 있다. 결국 머지 않아서 교육용 타블렛이 굉장히 확대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교육용으로 상용되기 위해서 8인치는 현존하는 교과서보다 작은 화면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또한 최근 필자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모바일OS 기반의 오피스 시장이 굉장히 확대되고 있고 있다. 지난 PC시장에서 오피스가 갖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무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되었던 시기에 PC의 오피스는 작업환경을 더욱 더 효율적으로 이끌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업무환경에서 PC가 필요한 이유도 이 오피스를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바마 스마트 교육정책 ConnectED


그런데 이제는 PC가 없어도 웹 또는 모바일기기에서도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구글독스, 에버노트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편의 뿐만 아니라 기존의 PC 오피스보다 문서를 보관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은 더욱더 향상되었다. 더욱이 최근 MS가 무료로 공개한 원노트와 MS의 웹오피스인 온라인 오피스는 기존 PC 오피스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매우 친근하게 다가 올 것이다. 


말하자면, 교육용과 업무용의 환경에서 타블렛의 시장에 매우 밝은 시점에서 8인치대의 태블릿은 단순히 휴대성의 이점이 있을 뿐 활용도 측면에서는 많은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도리어 교육용과 업무용 타블렛의 확대는 10인치대 이상의 대형 타블렛의 가치를 더욱더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태블릿 디스플레이 논쟁을  왜 할까?


사실 각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 사이즈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용자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욕을 자극시키고 새로운 이슈를 만들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수치상으로 내세운 인치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MP3, 전자사전, 게임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사장길로 이끌었던 것처럼 태블렛이 가지고 있는 잠재되어 있는 시장가치는 적지 않다. 분명 PC를 대체할 수도 있고, 종이책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어떠한 스마트기기가 대세가 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영역을 일부 담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8인치 태블릿은 휴대성이 있지만, 패블릿과 활동패턴이 겹친다. 12인치 태블릿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어쩌면 사업경쟁의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7인치와 9인치를 벗어나려는 노력에 의해 8인치라는 아리송한 태블릿을, 하락하는 노트북 시장의 이윤을 채우기 위한 12인치 타블렛을 만들어 낸것은 아닐까?


결국 디스플레이 사이즈 선택에 있어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제조사들은 더 유용할 것이라는 빌미로 저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 경쟁을 하다보니 이젠 스마트폰은 4인치, 5인치, 6인치, 타블렛은 7인치, 8인치, 9인치, 10인치, 11인치, 12인치.. 이제 거의 모든 인치대의 상품들이 나온다. 그것을 규정하는 용어조차도 애매해지는 지금 소비자들은 더 혼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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