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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창업

당신이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

by 디런치 2023. 3. 13.

필자는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약 6년간 간부로 일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높아지고, 정부에서는 지방을 물론 수도권에도 다양한 상권들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다. 수백개의 가맹점을 입점시키고, 브랜딩을 하면서 겪은 짤막한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바로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이다.

 

 

1. 직장인  VS 사업가

 

밀레니엄 시대 속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학창시절 대부분의 학생들은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과 전문직, 공무원 등이 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미래 계획인 줄 알고 교육을 받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스타트업이나 창업은 그 후보에 없었다. 엄청난 부자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창업은 기본적으로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필자의 학창시절 아버지의 직업이 사업가라면 굉장히 부자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할까? 사실 주변에 굉장히 많은 것이 자영업자이고 사업가이다. 작은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대표이고, 온라인에서 샵 하나만 열어놔도 창업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쩌면 이제 사업가들은 더 이상 성공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은 확실한 것 같다.

 

필자가 말하는 것을 반드시 일반화 시킬 필요는 없다. 분명한 것은 대출과 자금조달이 쉬운 세상에서 창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사업을 하는 사람보다 스펙이 더 좋은 경우가 많고, 벌이가 높은 경우도 많다. 오히려 자영업을 하거나 소규모 사업을 하는 경우가 더 사회적 약자인 경우도 많다.

 

그런데 왜 당신은 창업을 생각하는가? 그것은 돈인가, 꿈인가? 그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창업하는 사람과 직장생활이 힘들고 월급도 적어서 창업하는 사람의 간격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창업을 하거나 사업을 한다고 해서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게 가장 흔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창업 가운데 하나가 요식업인데 요식업으로 창업해서 5년뒤에도 장사을 계속이어가는 사람의 비율이 20% 남짓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2/3 이상의 창업자들은 사업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을 퇴사하고 창업을 하면 더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직장보다는 더 좋은 삶의 환경일 것이란 생각은 일단 접어두어야 한다. 단순히 돈을 보고 창업을 시작했다면, 당신이 실패할 확율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해보고 싶다면, 돈이 조금 덜 벌리더라도 버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창업을 하는 순간 직정생활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살아야 할 수 있다는 것은 꼭 명심해야 한다.

 

 

2. 성공콘텐츠 보고 따라하지 않기

 

우리는 콘텐츠가 돈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면 블로그로 한달에 1000만원을 벌었다는 사람과 네이버 스토어팜으로 경제적 자립을, 주식과 코인으로 수십억대의 자산가가 되었다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모두 다 수입차를 타고 다니고, 해외여행에 고가의 사치품들로 삶을 즐기는 사람들, 즉 성공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러한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일하는 당신은 정말 바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장을 퇴사하고 네이버 스토어팜을 시작했더니 한달에 순수익 2-3천만원을 벌 수 있다고 한다던데, 고작 몇백만원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는 당신은 진짜 바보가 맞을 수 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콘텐츠 속 사람들이 실제 성공한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을까 실패한 사람이 많을까? 긍정적으로 잘될거야... 라는 심정은 사실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실제로 한 유명한 경제 유튜버는 주식방송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주식을 하지 않는다. 그냥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주식 정보를 팔아서 수익을 내고 있을 따름이다.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절대로 유튜브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유튜브는 절대적으로 당신의 상황과 당신이 창업하려는 분야의 시장을 토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냥 보고 따라만 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다 따라 했을 것이다. 온라인에 노출되어 공개된 정보가 충분히 검증되어 성공사례가 많다면 그것을 안하는 사회가 바보일텐데,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정보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스타에서 자신의 부를 자랑하거나 통장 수익을 자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 낚시꾼이다. 당신에게 성공을 보장시켜준다면서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수당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고가의 외제차와 비싼 명품시계 사진을 올리면서 자산을 관리해준다는 수많은 젊은 부자, 자칭 영앤리치들 역시 자신들을 동경하게 만들고 수당을 챙기는 사람들일 뿐이다.

 

창업을 실전이다. 온라인에서의 사례를 찾아볼 시간에 현장을 방문에서 자신의 눈과 귀로 현 시장을 분석해야 하며, 그것은 하루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라 몇날 몇일을 밤을 새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처럼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일수록 4계절 모두를 분석해야 하고, 그 계절마다 주어지는 다양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창업하려는 아이템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 

 

당신이 현재 창업하려고 한다면, 온라인의 정보를 애써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도성이 짙은 온라인의 정보로는 당신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3. 프랜차이즈 창업 절대 하지 마라.

 

필자가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수년간 경영에 참여했다고 앞서 언급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실태에 대해 더 예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트랜드가 급변하는 나라에서 프랜차이즈는 사실상 롱런하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무한리필 양념돼지 고깃집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그래서 경기도 안좋으니 이러한 식당이 잘될 거 같아서 창업을 결심하고 프랜차이즈 회사에 문의하였다. 그런데 이미 주요한 상권에는 모두 입점되었지만, 본사의 도움으로 A급은 아니지만 B급정도의 점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가맹비에 로열티, 본사에서 요구하는 인테리어 등 초기 상담보다 추가되는 비용이 많았다. 하지만, 본사에서 알선해 준 주류대출을 이용하니 한번에 목돈을 무이자로 쓸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이 창업을 시작했다. 해당 브랜드는 이미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창업만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하는 시간이 엄청났다. 개인시간도 없고, 알바를 구하고 싶지만, 요즘 알바구하기도 어렵고, 온 집안 식구들이 붙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도 몸은 힘들지만, 그럭저럭 적응하는 것 같다. 그런데 주변에 내가 창업한 브랜드 아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름과 로고도 비슷하게 만들어 벌써 무한리필 양념고깃집이 3-4개는 있는 거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방송에서 연예인이 생고기를 맛있게 먹었는데 그것이 유행이 되어 사람들이 양념고기가 아니라 생고기집을 찾았고 우리 가게의 매출은 떨어졌다. 2년쯤 되었을까? 본사에서 인테리어를 전 가맹점이 바꾸기로 했다며, 본사와 반반씩 내어서 인테리어를 교체하자고 한다.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바꾸어 놓으면 손님들이 늘어날 거 같아서 거의 다 갚았던 주류대출을 다시 받아 인테리어 비용으로 썼다. 그런데 무한리필 양념고깃집 자체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벌써 다른 종류의 고깃집이 유행을 타서 완전히 넘어간 상태였다. 무엇보다, 본사에서 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막아놓았는데, 재료비는 늘어 마진이 떨어진 상태이다. 절망이다.

 

하나의 소설같은 이야기를 썼지만, 몇가지만 짚어보자.

 

1) 인기가 높아져 이미 가맹점이 많아진 브랜드 - 한 브랜드의 생명력이 대체로 2년이기 때문에 너무 늦게 들어갔다.

2) 주류대출 - 주류회사에서 자신의 주류만 팔것을 강요하면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손님들에게 다양한 주류를 공급할 수 없다.

3) B급 상권 - 프랜차이즈 홈페이지의 수익표는 모두 A급 상권이기 때문에 수익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4) 아류 등장 - 파이를 나누어 먹게 되어 수익은 더 줄어들고, 소비자들은 해당 식품에 대해 흥미가 곧 사라질 수 있다.

5) 인테리어 리뉴얼 - 브랜드 가치가 이미 떨어진 상태에서 인테리어 리뉴얼은 큰 의미가 없다.

6) 다른 유행식품 - 우리나라는 트랜드에 민감하고 유행이 빠르게 전환되기 때문에 이미 다른 유행 아이템으 등장하면 끝났다고 봐야한다.

7) 본사 정책 - 본사는 본사의 브랜드 가치와 수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기 때문에 가맹점이 시장의 움직임에 직접 반응하기 어렵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장사의 경험이 없거나 이미 검증된 브랜드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창업을 실패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다. 쉬운 장사는 없다. 쉬운 장사가 만약 있다하더라도, 그 장사로 사람이 몰리게 되는 순간 경쟁력을 잃어 곧 실패한다. 

 

결국 창업이라는 것은 자의식을 깨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상황을 경험하지 않고 자신의 감과 자신의 지식을 의지하면서 시장의 논리를 자기 멋대로 끼워맞추려는 의지를 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업은 공부과 연구의 연속이다. 계속 믿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위기로 몰아넣고, 쉽게 배우려고 하지말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시대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행동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 프랜차이즈는 이 모든 것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바보 창업자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결론,

 

창업은 어려운 것이다. 쉬운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해보면 되는 것도 아니다. 무한 긍정으로 버티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창업에 실패하는 이유는 장사에 대한 신념이나 확고한 노력이 없기 때문이다. 신념을 확증하기 위해 계속 연구와 분석을 해야하고 그 뒤에는 열심이라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무조건 공부만 해도 안되고, 무조건 열심한 부려서도 안되는 것이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하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인가? 어쩌면 직장생활이 더 많은 돈을 가져다 주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돈을 적게 벌더라도 하고싶은 일을 한다면 적어도 실패는 아니다. 온라인 상에 올라오는 성공후기는 절대로 믿지 말라, 사실이라고 해도 피해라 그것은 당신의 성공이야기가 아니다. 장사의 신이 되고 싶다면 절대로 프랜차이즈를 하지 마라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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