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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자전거

자전거대회 문제점 이대로 괜찮은건가???

by 디런치 2023. 5. 10.

코로나 이후 자전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전거 가격과 함께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국내 자전거대회 개최숫자이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자전거대회가 이렇게 많지 않았지만, 최근 새롭게 개최되는 여러 자전거 대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전거 대회가 지방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홍보효과까지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각 지자체들에서 앞다투어 자전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며, 더불어 자전거 대회를 개최하면 대부분 선착순 인원까지 완판이 쉽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예전에 비해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지원금이 나오고, 후원사로부터 홍보비를 받으며, 참가자들에게 5-7만원씩 받아 운영비로 몇억원씩을 쉽게 모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분야든 다 그러하듯, 준비성이 없이 개최되는 여러 대회를 보며, 여러 자전거 동호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스포츠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홍보, 정치, 수익사업 등으로 대회를 이용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 준비성이 부족한 대회

 

최근 개회된 몇개의 대회를 예로 들어보면, 제대로된 준비없이 개최된 자전거 대회로 인해 여러 동호인들의 원성을 샀던 경우가 많았다. 일단 지방의 자전거대회의 경우는 지자체와의 협조를 통해서 교통통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세밀하게 관리 및 감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무작정 도로를 모두 막고 대회를 치룰 수 없기 때문에 특정 포인트까지 해당 시간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컷인구간'을 만들어 놓는데, 이게 사실상 형평성의 문제를 일으킨다.

 

예컨데, '컷인구간'의 경우는 개개인마다의 기록에 따라 정해지지 않고, 특정 시간에 일괄적으로 적용시킨다. 그런데 어떠한 라이더는 시작지점 앞에서서 무리가 없겠지만, 수천명이 모이는 대회에 출발지점이 협소한 경우 뒤에 출발한 사람은 수십분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공식기록은 개개인마다 출발지점과 피니시지점을 계산해서 나오기 때문에 형평성의 문제는 없지만, 컷인구간은 절대적 시간에 모두를 적용하기 때문에 출발을 늦게 하는 경우 단 몇분차이로 컷인이 안되어 회수차를 타고 복귀해야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대회 운영상 무작정 회수차를 대기하거나 특정 지역에 계속 보급소를 설치할 수 없는 이유도 그렇지만, 컷인 시간 이후에는 교통통제나 봉사자들을 철수하기 위한 목적인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인력을 무작정 배치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대회의 컷인 문제는 이 '컷인구간'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이며, 참가자의 1/6이나되는 사람들이 컷인을 못할 정도로 시간세팅을 잘못횄다는 것이다. 즉 충분한 시물레이션이나 측정 없이 단순한 계산으로 세팅된 시간에 의해 동호인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2. 정치나 사상을 주입하려는 대회

 

사실 준비성이 없는 대회는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 아직 대회가 개최된지 여러해가 지나지 않았다면 실수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스포츠에 정치나 사상을 주입하려는 대회가 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논란이 되었던 지방의 그란폰도 대회의 경우는 처음에는 단순히 지역의 이름을 딴 자전거 대회였고, 참가자들은 그렇게 공지를 보고 참가신청을 했는데, 갑자기 그 대회는 특정 인물을 추모하는 대회로 이름을 변경하고 심지어 최초 공개되었던 완주메달의 디자인을 변경하여 그 인물의 얼굴을 넣는 대범함까지 보여줬다. 아무리 그 인물이 위대한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애시당초 그 대회가 그 인물을 추모하는 대회라고 미리 말했다면 어땠을까? 누가 그러한 생각으로 이름과 메달을 바꾸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순수하게 자전거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또한 얼마 있을 한 대회는 전쟁참전과 관련된 기념사업의 색깔을 가지고 자전거 대회를 개최하였다. 그 의도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자전거대회에 전쟁을 접목시키는 무리수를 두었다. 아무리 그 전쟁이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고, 그것을 참전한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존경받을만하다고 하더라도, 왜 자전거 대회에 이러한 사상을 넣어 꼭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될 수 없다. 자전거대회보다 그냥 단순하게 전쟁참전 기념사업회에서 자전거대회를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자전거 대회를 개회하는 지역에서 홍보의 목적을 가장 우선시 하며, 그 지역에서 자랑할만한 특정 주제를 자전거 대회에 적용시킬 수 있다. 그래도 그 우선순위는 자전거대회이다. 안전하게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 우선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나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자전거 대회라는 본질을 흐리는 것은 결코 용납되지 못다.

 

 

결론

 

자전거는 늘 언제나 여행을 동반하는 스포츠이다. 그래서 지역에서 지방의 수려한 관광지나 멋진 풍경들을 자전거동호인들에게 소개하고 자전거 대회를 통해서 지역경제는 물론, 지역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 추가로 특산물이나 지역을 대표하는 그 무엇을 대회를 통해 알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순수해야 하고, 투명해야한다. 동호인들에게 공지한 대로 대회를 개최할 의무가 주최측과 지자체에 있으며, 이것을 특정 사상이나 정치에 이용되서는 절대 안된다.

 

우리나라가 공유하는 가치인 민주화, 참전용사 등이라고 할지라도, 자전거 대회는 스포츠 대회이다. 그 가치가 정말 위대하다고 할지라도, 자전거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자전거보다 다른 그 무엇을 강조하고 주입하려는 의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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