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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자전거

자전거 동호회 가입 전에 꼭 읽어보고 가입하기

by 디런치 2023. 4. 5.

모든 스포츠 동호회가 그러하듯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다양한 구설수와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그린 에너지, 저탄소 에너지 정책에 따라 국내는 물로 해외에서 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각 국가들은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전거 동호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수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있고, 밴드, 소모입, 온라인카페 등으로 동호회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지만, 이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 곳에 입문자들이 가입해서 활동하는 건 보통의 용기로는 할 수 없는 듯하다. 그렇다면 왜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기 어려운 것일까? 한번 생각해보겠다.

 

 

1. 실력의 편차

 

자전거는 꾸준한 노력과 자기관리가 필요한 운동이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초보자 또는 입문자와 상급자의 격차가 그 어느 운동보다 클 수 밖에 없다.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전거는 거리를 이동하는데, 거리를 이동하는 시간이 실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같이 운동을 하고 싶어도 실력에 따른 지리적으로 같이 운동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정도의 평균치의 실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자전거동호회에 들어가서 민폐가 되기 쉽상이다. 일반적으로 동호회에서 벙개를 진행할 때 초보벙이라고 하더라도, 그 초보에 대한 기준이 저마다 다르고, 초보 중에서도 그 편차가 큰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단순한 용어로 실력을 견줄 수 없다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꽤 오래전이기 때문에 사실 동호회에서는 초보자들보다 고인물들이 더 많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다수의 실력에 맞추어 동호회가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입문자가 초급자가 가서 활동할 수 있는 라이딩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2. 샤방벙 초급벙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이상한 문화가 있다. 그것은 낚시질이다. 게시판에 벙장이 샤방벙, 초급벙이라고 했는데, 가서 보면 다들 항속 30km를 넘나들며 침을 흘리면서 탄다. 말하자면, 초보벙이라고 해놓고 자신들의 기량에 맞게 최선을 다해 타는 것이 너무 오래된 자전거 동호회의 문화이다.

 

앞에서 선두를 끄는 사람은 늘 자신이 혹여나 너무 살살 이끌지는 않는지 걱정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자신이 이 정도는 끌 수 있다며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것이 선두는 뒷사람에 비해 체력소모가 많아서 자신은 헐덕거리지만, 뒷사람은 선두가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서 라이딩이 쉬운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두의 입장에서는 자신은 힘들어도 뒷사람이 만족하는 속도가 안나올까봐 힘들게 끄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여기서 또 문제는 이렇게 샤방버, 초급벙이라고 해놓고 실제로는 중급벙 이상의 라이딩을 해서 살아남는자는 살아남고 흐르는 자는 어짜피 동호회에 적응하지 못할 사람으로 취급하며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그러한 낚시질을 공공연하게 서로 인정해주고 있는 자전거 동호회의 문화도 문제이다.

 

 

3. 선수 코스프레

 

동호회인이라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쇼잉도 사실 중요하다. 선수와 같은 실력은 없지만, 장비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기함급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동호회의 수준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 동회인들의 대다수는 기함 또는 준기함급의 자전거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샵에 가서 상담을 받으면 샵 사장님들은 동호회인들 입문용으로 적당하다며 추천하는 것이 대부분은 시마노 기준 105정도이다. 105는 실제 엘리트 선수들도 사용할 만큼 굉장히 좋은 구동계이지만, 동호회에 들어오면 가장 낮은 등급의 구동계라는 사실이 아이러니이다.

 

따라 선수 코스프레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전거동호회에서 피할 수 없는 장비에 관한 대화를 듣고 있으면 낯이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다들 울테그라, 듀라에이스 급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전거가 한없이 초라해 보이거나 자괴감, 열등감이 폭발할 수도 있다.

 

 

4. 자전거만 있으면 되는 거 아냐?

 

네 아니다. 자전거를 가장 기본적인 장비이다. 큰 맘 먹고 수백만원을 들여 자전거를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속도계, 파워미터, 라이트, 옷, 헬멧, 선글라스 등등 자전거에 투자한 비용을 거의 맞먹을 정도로 돈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자전거를 아무리 울테그라 이상급으로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입고 있는 웨어로 인해 초라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십만원이나 하는 속도계를 저마다 가지고 있고, 라이딩 후 자신들의 로그들을 서로 공유하여 소통하는데 자신만 속도계가 없을 수 없다. 그런데 모든 기능을 다 쓸 수도 없는 그 속도계, 자신은 속도만 나오면 되는 속도계가 필요한데, 다들 가민 가민 하니 어떨결에 수십만원을 주고 구입해 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할 때도 많다.

 

말하자면, 자전거 외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장비들이 동호인들이 준비하는 수준의 것들도 준비해야 그나마 끼어들 수 있는 웃지 못한 상황들이 동호회에서는 너무 많다는 것이다.

 

 

5. 그럼에도 자전거를 입문했다면 동호회는 반드시 들어라

 

동호회의 성격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사실 자전거라는 문화는 대동소이하고, 동호인들의 실력도 거의 모든 동호회가 거기서 거기이다. 중요한 것은 일반화되어 있는 동호회에 내가 참여할만한 수준인지 아닌지 걱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걱정은 어느정도 불필요하다.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도 어리숙한 시절을 겪었고, 실수의 절차를 거쳤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대한 실수를 적게하고 마치 준비되어 있는 동호인이되어야 동호회를 가입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대다수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지, 동호회 들어가지 전 예습을 해서 배운 것들은 아니다. 더더욱 혼자 연습해서 실력을 키워 동호회에 가입하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아무리 혼자 연습을 죽어라 해도 동호회에 가면 그냥 초보자다. 말하자면, 동호회에 하루라도 먼저 가서 민폐를 무릎쓰고 함께 달려보고 많이 흘러봐야 비로소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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