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 법이 세분화되고 갈수록 촘촘해지면서 이제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소송을 대비하기 위해 스스로 증거자료를 확보해야하는 시기가 왔다. 예전에는 좋은게 좋은거라고 서로 이해해주거나 자신이 손해보다라도 양보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법적 지식이 온라인 등을 통해 공유되고, 양보하는게 손해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블랙박스는 꼭 필요한 필수품이 되었다. 하지만, 자동차에서 블랙박스를 선택할 때와 자전거용 블랙박스를 선택할 때는 그 기준이 굉장히 다른다. 필자의 경우는 액션캠을 비롯해서 다양하게 사용을 해보았지만, 기승전 결론은 바로 고스트사의 드리프트였다.
1. 자동차 블랙박스와 기준이 왜 다른가?
자동차는 전원으로부터 자유롭다. 말하자면, 주행중인 경우 항시 블랙박스에 전원이 공급되기 때문에 전원에 대한 부분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다만, 사고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화질이 좋거나, 위험요소나 주차중 충격을 감지하여 즉각 이벤트 영상을 잘 저장만 해주면 그만이다. 더불어 다양한 곳에서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앞뒤 2채널을 구성하면 된다.
그러나 자전거의 경우는 그러하지 못하다. 자전거 블랙박스는 블랙박스 자체에 장착된 베터리를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자전거의 특성상 무거운 베터리를 가지고 있는 블랙박스를 장착 시 사람의 동력으로 가는 자전거가 더 무거워져 많은 힘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컴팩트하고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으면서 러닝타임이 긴 블랙박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는 대체로 주차 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아닌 주행중의 사고를 예방하는 것임으로 화질보다는 베터리 러닝타임을 긴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사실 예전처럼 블랙박스가 많지 않을 때에는 번호판을 인식하기 위해서 화질이 좋은 것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자전거도로에 수많은 CCTV가 있고, 주변의 자동차와 많은 자전거에 모두 블랙박스가 있기 때문에 사고시 자신의 블랙박스와 더불어 추가적인 자료를 얻는데 매우 쉬운 세상이 되었다.
블랙박스 특성상 어떠한 블랙박스를 구매해도 화질이 핸드폰급으로 좋지 못하다. 그렇다면, 최선의 선택은 바로 배터리가 오래가는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 액션캠으로 블랙박스? 글쎄...
고프로와 같은 액션캠은 말그대로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는 용이다. 블랙박스처럼 사고를 대비한 상시녹화용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액션캠의 배터리 러닝타임은 2시간 남짓,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해도 3시간까지 되는 경우가 드물다.
생각해보면 자전거를 타러 나가면 2-3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처럼 바로타고 내리고 싶을 때 바로 내리는 것에 비해 자전거의 경우는 집에서 출발해서 자전거도로에 이동하는 시간, 휴식시간, 밥벅는 시간, 복귀하는 시간 등등 열심히 라이딩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2-3시간은 금방지나간다. 자전거 마운트에 장착되는 블랙박스의 특성상 이를 정지했다가 녹화했다는 계속 반복하기는 어려움으로 액션캠은 그렇게 자전거 블랙박스로 유용하지는 않다.
특히 액션캠은 일반 자전거용 블랙박스에 비해 가격이 높는 것이 사실이다. 자전거는 늘 낙차의 위험요소가 있고, 경우에 따라 마운트가 약해서 블랙박스가 이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앞면에 장착하는 경우 속도가 빠른 상태에서 모래나 이물질을 그대로 받아야하는 블랙박스 특성상 렌즈 유리면에 스크래치가 크게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3. 그렇다면 뭐가 좋나?
Ghost Drift 라는 블랙박스를 필자는 추천한다. 이 블랙박스는 원래 오토바이 라이더분들이 많이 사용하셨던 것인데, 생각보다 좀 커보이기는 해도 무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루프레코딩(메모리 저장공간이 차면 가장 오래된 영상을 지우면서 계속 저장되는 기능)도 지원된다. 특히 핸드폰 어플과 연결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 도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베터리 러닝 타임이다. 고스트 XL 드리프트 모델을 보면 일반적으로 사용후기들을 보면 8-9시간 정도는 거뜬히 나온다. 필자도 주말 같은 경우 아침에 나가서 저녁이 다 되어 돌아오는 투어 라이딩 등을 즐기는데 아침에 켰던 블랙박스가 돌아올때까지도 계속 켜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배터리 지속시간은 매우 오래간다.
특히 앞서 이야기 했듯이 전면 유리 부분이 스크래치 날 가능성이 농후한데, 이 부분은 별도로 구매해서 교체할 수도 있으며, 각종 편의 마운트 악세사리도 구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바디 자체가 튼튼해서 필자도 여러번 털어트렸지만, 크게 손상되거나 사용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무게가 그렇게 많이 나가지는 않지만, 제품자체가 조금 크다는 것과 화질이 매우 좋지는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사실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크기는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고 과연 얼마나 화질이 않좋냐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위의 영상을 참고하면 될거 같은데, 고스트 트리프트의 경우 화질개선과 손떨림방지 기능이 추가된 프로 버전이 따로 있으니 화질을 조금 더 선명하게 저장하고 싶다면 프로 버전을 구매하면 된다.
결론,
자전거 블랙박스를 구매할 때 어디에 욕심을 두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자전거가 여행을 늘 포함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멋진 영상도 기록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블랙박스도 되고 여행기록도 되는 모델을 찾기 쉬운데, 그러한 두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은 액션캠을 블랙박스로 장착해서 여러개의 배터리를 들고 다니면서 교체하면서 타면 된다.
그러나 자전거 동호회에서 활동하거나, 팩라이딩 시에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멈추거나 쉴 수가 없기 때문에 영상이 촬영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서 그렇게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탄다는 것도 여건 부지런을 떨어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 블랙박스는 상시 녹화용으로 자전거에 거치하면서 늘상 장착하면서 사용하고, 여행기록은 별도로 액션캠을 체스트마운트 등으로 몸에 장착해서 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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