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차 중 특히 랜드로버 차량의 경우는 사후처리나 수리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랜드로버 차량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필자는 랜드로버 차량을 매우 좋아한다. 국내의 서비스센터의 대응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아서 발생하는 이유를 자동차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생각과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여하튼 필자는 랜드로버 사의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보그 차량을 소유중에 있다. 특유의 편안한 주행감과 감성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타고 있지만, 일단 수리가 필요한 경우, 다른 수입차와 다르게 일반 카센타나 공업사에서 랜드로버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거나, 랜드로버 차량은 얄팍한 지식만 있어서 수리하는데 자신없어 하는 미케닉도 많다. 그러하다보니 공식서비스센터에 몰리게 마련인데, 이게 또 수도권에도 몇개 없다보니 예약하기도 힘들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랜드로버 차량을 수년간 운영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지식을 쌓거나, 랜드로버만 다루는 경험높은 카센터를 한두군데 알아두면 도움이 많이 된다.
여하튼 서론이 길었지만, 최근 이보크 차량에 갑자기 4개의 경고등이 떴다. 'Emergency Brake Assist Not Available', 'HDC Not Available System Fault', 'Stability Control Not Availiable Drive With Cara', 'Not ABS' 가 그것이다.
차례대로 경고메시지가 뜬 것이 아니라, 한번에 이 4개의 메시지가 떴으며, 핸들은 무거워서 운전하기 힘들어졌고, 도어를 닫을 때 접혀야할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는 등 몇가지 문제도 동시에 발생되었다.
그래서 구글링과 국내 레인지로버 네이버카페 등에서 해당 문제를 검색했고, 이와 유사한 문제를 겪은 분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대한 인터넷의 해결책은 아래 같았다.
1. 메인 베터리 성능 또는 전압의 문제
2. 보조베터리(auxiliary battery)의 성능문제
3. 휠 스피드센서 문제
대부분은 1번의 경우라고 진단하는 경우도 있었고, 실제 랜드로버 차량을 전문으로 하는 카센터에 유선문의 한 결과 메인 베터리를 교환해 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메인 베터리를 교체할 마음을 먹고 근처 샵을 알아보던 중 주말이라 당장 교체할 곳이 없어서 일단 주말을 보내고 베터리를 교체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만약 베터리 문제가 아니면 어떻하지? 30만원이나 되는 비용을 지불하고 베터리를 교체했는데 2번이나 3번이면 어떻하지 라는 의문이 들어 2-3번을 체크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먼저 2번의 경우 보조베터리 문제라면 베터리를 분리해서 다른 경고등이 뜨거나 다시 연결했는데 경고등이 사라지면 이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보크의 경우 보조석 발판쪽에 아래와 같이 오토스탑이나 트랜스미션을 위한 작은 보조베터리가 있다.
그 보조베터리를 찾아 선을 뽑아 전원을 분리했는데, 기존의 4종 에러 메시지와 함께 'Transmission Fault' 메시지가 추가되었고, 다시 연결하면 이 메시지는 사라졌다. 결론은 2번 보조베터리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음 3번은 스캐너를 물려 고장진단을 해보면 간단한 문제이다. 그러나 현재 차량을 운전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주말이라 카센타가 대부분 문을 닫을 상태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던 중 아래의 제품을 찾았다.
OBD2 방식의 스캐너인데, OBD 단자에 해당 제품을 꽂고 스마트폰 어플로 고장진단이나 에러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무엇보다 쿠팡에서 제트배송으로 하루만에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ELM327 제품을 주문했다. 인터넷에 이 제품은 랜드로버 차량은 잘 안된다는 글이 있었지만, 여하튼 베터리를 교체하는 방법보다는 지금 당장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만 하루도 안되어서 제품이 도착했고, 고장진단을 해보았다.
아이폰 어플 중 Car Scanner 무료 어플을 다운받아 바로 고장진단을 했더니 위와 같이 COO37(7) 에러코드가 나왔고, 아래 'Left Rear Wheel Speed Sensor' 메시지가 떴다.
결론은 문제의 근원이 3번이라는 것이었다. 해당 메시지를 삭제 버튼(빨간색)을 누르니 자동차에 경고 문구가 사라졌고, 운행을 잠깐 하니 다시 4개의 경고 문구가 떴다. 이로써 현재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이 된 것이다. 만약 베터리를 30만원 주고 교환했다고 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브랜드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필자의 경우는 위의 3만원 정도 되는 간단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어떤 카센터는 스캐너 진단만 하는데도 수만원의 비용을 받는 곳도 있고, 필자는 예전 10만원을 지불하고 랜드로버 전용 스캐너를 이용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간단한 진단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꼭 위의 제품이 아니더라도 '인포카' 등 OBD를 이용해서 자동차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 몇가지가 있으니 각자 판단해 보고 자동차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하게 진단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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