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썰

창업이 계획중인 당신에게 현실적인 조언

by 디런치 2021. 1. 19.

창업 계획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조언을 해보고자 한다. 창업, 스타트업이라는 어감은 '희망'과 '불안' 모두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시작하는 한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불투명한 미래를 뚫고 나가야 한다는 부정적인 느낌 모두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오래동안 '체면'문화를 가지고 있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친다"는 말이 있듯이 체면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 놓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서가운데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다. 타이틀을 좋아하고, 명예가 있는 직업을 선호하고, 집보다는 자동차를 위해 애써 카푸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창업은 어떠한가? 회사를 그만두거나,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일 수록 자신이 창업을 위해 포기한 무엇을 상쇄하고 큰 꿈을 가지고 보란듯이 성공했다라는 말을 듣기 위해 보다 큰 매장을 계약하거나, 받을 수 있는 모든 대출을 받아서 최대한 투자금을 높게 잡고 창업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실제의 수익이나 영업이익보다는 외적으로 보이는 브랜드 간판과 대형매장, 호화스러운 인테리어, 많은 직원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1. 창업의 목적을 생각해라.

 

창업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이상적인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좋은 일', '사회적 공헌'들을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자신에게 현재 기반도 없고, 이제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미래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이라는 가정법을 가지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아찔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창업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속물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모두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사회적 공헌'은 돈을 번 뒤에 생각해야하는 문제이다. 창업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며, 근본적으로 창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여 수익을 올리는게 주된 목적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창업하는데 있어서 아무리 많은 자본금을 가지고 있더라도 창업의 본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필자의 주변 실제 지인들을 예로 들어보자, A라는 지인은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정리하고, 퇴직금과 대출금을 받아서 송파 방이동 먹자골목에 약 100평이 되는 매장에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투자금이 보증금 포함 억대 이상이 들어갔다. B라는 지인은 경기도 베드타운의 한 위성도시에서 옷장사를 한다. 약 100평이 되는 매장에서 동대문에서 철이 지나 판매되지 않은 옷들을 무게 단위로 가져와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2-3만원에 판매한다. 투자금은 자신이 옷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3000만원이 전부이다. 인테리어도 간판도 없다. 마케팅은 오직 네이버 밴드로만으로 운영한다.

 

두 지인의 실제 수익이 얼마되는지 필자는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인 A는 점심에 출근해서 자정이 되어서야 퇴근한다. 지인 B는 하루에 5시간정도만 일을 한다. 지인 A는 여전히 대출금을 갚고 있지 못하고 있고, 지인 B는 작지만 근린상가주택를 매입하였다. 이 두 지인이 대표되는 예가 되지 못하겠지만, 필자는 지인 A가 창업을 할 때 속된말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사장님'을 꿈꾸고 있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인 B는 번듯한 매장보다 실제 판매할 상품에 투자하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였다.

 

필자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 사람의 마음가짐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은 너무나 이상적이지만, 우리는 쉽게 주변에서 체면구겨지는 직업을 통해서 수익을 많이 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고물상 사장이 수억원대 자산가가 되거나, 떡볶이를 팔아 학교에 수억원씩 장학금을 기부하는 할머니가 그 예가 된다.

 

창업을 하면서, 우리는 늘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투자'에 대한 유혹을 받는다. 이왕이면 멋진 인테리어에 투자하고, 이왕이면 창업비용이 높더라도 브랜드를 창업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창업은 마라톤과 같은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었거, 회사를 다녀보지 않고 창업세계로 뛰어들었건 창업을 시작하였으면, 이것을 유지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것과 같다.

 

처음부터 모든 자본과 에너지를 사용하면 분명 중간에 자본의 고갈로 오랫동안 버티지 못한다. 과도한 열정을 불살라 초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을 때에는 지치고 마는 것인 창업의 현실이다.

 

따라서 돈을 벌기 위해서 창업을 한다면, 그리고 창업이 처음이라면, 누가봐도 그럴싸한 아이템만 고집할 것이 아니다. 누가봐도 돈이 많아 보이는 창업을 고려할 필요도 없다. 정작 중요한 본질은 자신이 이것을 해서 얼마를 벌어들이 수 있는지, 자신의 투자금 대비 순수익이 얼마정도 나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2, 헷지를 마련하라.

 

필자는 최소 1년의 생활금을 남겨두고 창업을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가족수에 따라 대개 다르겠지만, 1년치라고 생각한다면 작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다(물론 고정 수익이 따로 없다는 전제에서이다). 이정도의 비용은 최소 비용이다. 여기서 1년 여유금을 남기고 다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창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하고 1년 여유금에 마련이 되지 않으면 창업 스케일을 줄여서라도 1년 여유금을 만들어 놓고, 1년 여유자금이 넉넉한 경우에도 초기 투자비용이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모조리 줄여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4계절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있다. 아이템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체로 시즌을 타는 아이템이 있고, 계절에 따라 매출량이 차이가 나는 품목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내가 판매하는 아이템이 여름에 잘 팔리는 아이템인데, 가을, 겨울을 지나고도 계속 수익이 나질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다보면, 심리적 압박이 오게 되고, 결국 창업의 의지보다는 어떻게 하면 폐업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1년을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따로 마련해 놓는다는 건, 창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4계절 모두를 지나봐야 자신의 아이템이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지 모든 테스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1년을 버틸 수 있는 자본금, 즉 수익이 없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여유금 정도는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생활과 창업에서 가장 큰 차이는 '고정수익'이다. 즉, 회사생활을 하면 이번달 내가 얼마의 봉급을 받을지 예상할 수 있고 그래서 부족하더라도 예상 시나리오를 짜서 대응가능하다. 그러나 창업을 하면 1년 내내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름에 잘 팔리는 아이템인데 가을에 창업했기에 가을, 겨울, 봄까지 수익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여름에 1년 수입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따라서 적어도 1년의 여유자금을 마련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3. 메인상권, 이제는 옛말

 

오프라인 매장을 고려해야하는 창업의 경우 돈이 아무리 많아도 메인상권에서 처음부터 시작하기 보다는 합리적 시장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강남과 같은 A급 상권에서 시작하면 좋겠지만, 투자대비 수익율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예전에는 강남이나 명동, 종로와 같은 유동인구가 많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상권에 진입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편견이 있었다. 사실 편견보다는 사실에 가까웠다. 왜냐하면, 서울의 메인 상권들에 비해 위성도시나 외곽 행정구역 등의 상권이 잘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중앙의 상권으로 사람들이 모였던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수도권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신도시들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위성도시나 신도시 등에 메인상권 못지 않는 상권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전철이나 차를 타고 메인상권에 가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활영역에 가까운 상권을 찾아도 불편한 것인 별로 없다. 이렇게 유동인구들이 분산되기 시작하면서 굳이 메인상권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권들이 많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투자의 '가성비'이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10억 원이라는 투자금이 있다고 하자, 그 돈은 강남을 들어간다고 한다면, 아마 시설비, 보증금, 권리금 등등을 고려할 때 강남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곳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배드타운과 같은 위성도시의 경우는 강남의 투자대비 최대 1/10이면 가능한 곳도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위성도시의 경우는 많은 주거지가 있지만, 서울에 비해 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사람들이 그 지역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고립된다는 말은 그 지역 사람들은 필요한 생활물품을 자신과 인접한 상업지구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강남보다 1/10의 투자금으로 강남보다 비슷하거나 적은 순수익을 낸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는 9억원이라는 여유 투자금이 생겨났다.

 

약간은 극단적으로 비유했지만, 분명한 것은 메인 상권 못지 않게 가성비 좋은 상권들이 지역에 많이 있다는 것이며,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자신의 자본금을 모두 쏟아내어 창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언택트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도 온라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적 환경에서 더욱더 상권의 입지의 의존도는 떨어질 것이며,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창업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한다는 사실이다.

 

 

4. 급할 수록 실패한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라는 오래되고 익히 잘 알고 있는 말이 있다. 창업에 있어서도 거의 절대적인 말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프로세스가 빠르거나 결과가 빨리 보이는 것을 좋아했다. 성격이 급하기로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작은 영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보니 경쟁도 심하고, 일처리도 빨리해야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단언컨데 스타트업을 하는데, 급할 수록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빠르게 성공하고 싶고, 성공했다는 말을 빠르게 듣고 싶다. 심지어는 우리는 창업한 지인의 매장에 방문해서 지인에게 "성공했네~"라고 격려도 한다. 이제 시작인 사람에게 "성공"을 부추기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게하는데 좋은 에너지로 활용될 수 있겠지만, 현실의 이면을 외면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빠르게 성공하는 법은 없다는 것을... 그것은 마치 로또와 도박과 같은 것이라서 그러한 심리는 결코 시장에 적응해야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아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그 결과를 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성공이 쉽고 빨랐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는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것이 아니다. 성공에 대한 갈망이 급할 수록 성공한 사람들만 보이고, 아직 성공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괴리감만 커질 수 있다.

 

번외로 주식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우리는 보기 힘들다. 주식의 차트를 보면 일주일에도 요동치는 그래프를 본다. 올랐을 때 팔까? 더 내려가기 전에 팔까? 그래프를 보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그 위기감을 이기지 못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창업도 마찬가지이다. 월급과 다르게 매일 다른 매출전표를 보며 상승과 하락의 반복으로 불안감이 극도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압박감은 창업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드며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주식차트는 1주일, 한달 단위가 아니라 10년 단위로 확대해서 보면 하루 이틀 주식 그래프의 변화는 아무것도 아니다. 결국 주식은 오르게 되어 있고, 그것을 참아내는 사람이 돈을 벌게 된다. 창업도 마찬가지이다. 멀리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했고, 시대를 읽으려고 노력했고, 마케팅과 제품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매출은 잘 오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창업은 인풋이 아웃풋이 되어 나오기 까지 오랜시간 견뎌내야 하는 인내심싸움이다.

 

그래서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자질은 바로 '인내심'이다. 만약 창업을 앞두고 있는데 성공에 대한 의지로 급한 마음이 생겼다면 창업을 잠시 미루어라. 그리고 조금한 마음에 보지 못했던 현실을 더 공부하고, 정보를 더 얻어 조금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결론,

 

"사람은 시간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사람이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기다림이 필요하다. 창업을 앞두고 있다면, 조금한 마음에 현실을 왜곡하지 말고, 철저하게 공부해야한다.

 

불안한다는 것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때 보통 생겨난다. 청업을 맨땅에 헤딩이란 무모한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적절한 시기까지 기다리고, 충분한 자본금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체면보다는 실리적 계산을 통해 합리적 투자를 하도록 해야한다.

 

공부가 쌓이고 지혜가 쌓이면 앞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기서 부터 창업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