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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검색 암호화, 그러나 구글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

by 디런치 2014. 3. 13.

구글은 세계적인 검색엔진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금 특수한 경우라서 포털서비스를 중심으로 검색엔진이 돌아가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구글의 검색엔진은 점유율 1위이다. 구글엔진의 가장 강점이라고 한다면, 검색 자체가 암호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지난 2010년부터 검색 암호화를 꾸준히 진행했었고, 그 결과 특정한 싸이트는 구글의 트래픽의 검색어를 파악하기 힘들었었다. 하지만, 전 세계에 암호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12일 구글이 정보기관이나 경찰, 해커들의 감시를 막기 위해 이 검색암호화를 세계모든 국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도 이러한 암호화로 인해서 가장 타격을 얻을 국가를 중국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인터넷 검열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가운데 하나이다. 중국은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는 감시통제 시스템을 가지고 국가체제에 위배되는 검색어들을 감시하는데 사용했었다. 만약 구글이 중국의 구글검색에 암호화를 실시한다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국가체제는 물론 다양한 사회적 여론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구글을 전면 폐쇄시키는 등 강력한 조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구글의 암호화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필자가 여러번 언급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미 국가안보국의 개인사찰을 폭로로 인해서 미국은 국가적으로 개인정보보호에 매우 민감해 있는 상황이다. 검색사이트는 물론 SNS 등이 개인정보유출과 사찰의 도구가 된다는 폭로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구글도 그동안 개인정보유출과 관련된 많은 의혹과 비난을 받아왔다.





구글이 미국 정부의 개인사찰 도구로 사용된다는 의혹은 그동안 지속되어 왔었다. 이와 관련된 2012년 CIA 국장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당시 CIA 국장의 뒤얽힌 불륜 사건이 붉어지면서 FBI는 국장이 내연녀 지메일 계정에 접속할 수 있도록 구글로부터 접속요청을 했고 구글은 이를 허락했었다. 당시 미정부에 의해 이메일 접속허락를 받은 건수가 8000여건에 달했으니 그야말로 구글은 미 정부의 개인감찰 도구가 된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당시 CNN은 구글이 미정부가 요청하면 거의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었다.




정부의 압력을 받는 구글의 난처한 입장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구글의 입장에서도 난처한 것도 사실이다. 정부에서 요청하는 것을 무조건 반려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구글이 기업경영을 위해 정부에 협조했다고 해석할 수 있고, 아니면 정부의 요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작년 연말 구글 에릭 슈미츠 회장의 발언은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의회에서 "구글은 10년 내에 정부의 감시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정부의 개인사찰 스캔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서비스를 암호화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 그동안 정부의 개인사찰용 정보제공에 대한 고뇌가 섞에 있는 발언이었다. 정부가 구글에 정보요청을 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


슈미트 회장의 발언이 있은지 4개월만에 구글은 검색엔진의 암호화를 전세계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미국은 물론 중국 정부의 온라인 감시와 감찰을 차단시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로써 구글은 지난 수년동안 개인정보수집과 개인사찰을 협조한 혐의에 대한 비난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전면 암호화를 실시할 수 없는 구글



그러나 구글이 모든 서비스를 암호화해서 외부로부터 개인정보나 활동내역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다고해서 정부의 개인자료공개압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구글은 인터넷 IT기업이라기 보다는 광고대행사로 분류하는게 맞다. 이러한 이유는 구글의 거의 모든 수익이 광고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구글은 광고수익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무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구글의 수익구조이다. 구글은 효과적인 광고효과를 위해서 사용자의 검색 키워드나 인터넷 활동을 수집해서 광고효과에 반영시킨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용자의 활동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모든 것을 암호화한다면, 원천적으로 이러한 광고마케팅에도 반영이 되지 않아야하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구글의 수익은 반토막이 될 것이다. 구글이 이러한 수익에 대한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암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검색 암호화 역시 외부에서 해석할 수 없는 암호화일뿐 구글 내부 시스템은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보완책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에 사용되는 사용자정보는 아무리 암호화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정부의 요청에 의해 공개될 여지를 만들어 놓는다. 구글도 구글 나름대로 암호화를 시도하면서 개인보안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유저들을 안심시키고 구글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뿐 실제 정부로부터의 감찰요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닌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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