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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블로그 일반

무료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 추천하지 않는 이유

by 디런치 2021. 1. 28.

무료 홈페이지 제작에 대해서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유튜브 광고나 온라인 상의 광고를 보면 무료 홈페이지 빌더가 꽤나 많이 나온다. 이러한 회사들은 홈페이지 호스팅을 공짜로 해주거나 쉬운 템플릿으로 누구나 10분이면 간단히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제작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래도 원하는 서비스를 적용하고, 어느정도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경우라면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이라는 고액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물론 그보다 저렴하게 할 수 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수준은 그러하다). 누구는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는데, 누구는 공짜로 회사 홈페이지를, 그것도 10분만에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혁신적인 일이겠는가? 아마 이제 웹디자이너들은 구시대적 직업군으로 분류될 것이다.

 

하지만, 웹사이트라는 것은 한번 구축을 해놓으면 레이아웃을 수정하거나 DB를 옮기거나, 솔루션을 갈아타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음으로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무료 서비스가 넘처나고 있으니, 당연히 홈페이지도 무료로 제작할 수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홈페이지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1. 무료 홈페이지? 정말?

 

국내외에서 무료로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들이 여러군데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 *페24 등이 있고, 해외 서비스로 위*나, 식스*도 있다.

 

일반적으로 포털에서 제공하는 무료 웹빌더는 자사의 포털에 사용자를 묶어두려는 목적이 있음으로 사용시 제약이 많거나 세부적으로 구축하고 싶은 서비스가 있더라도 주어진 범위 안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해외의 서비스들은 대체로 하단에 광고배너가 뜨거나 호스팅 트랙픽, 공간 등의 제약들이 있다. 

 

그래도 이것이 어디냐며 이러한 서비스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무료 홈페이지가 일단 제작되어 사용자가 생기거나 페이지를 늘리고, 큰 용량의 콘텐츠를 넣는다면, 곧 유료로 전환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즉, 이러한 무료 서비스의 목적은 사용자들이 어떻게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집한 후 나중에는 여러 이유를 들면서 자연스럽게 유료로 전환시키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면, 웹사이트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무료 홈페이지 제공 업체들은 직접 개발한 솔루션(소프트웨어)과 템플릿을 제공한다. 그리고 약간의 하드웨어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바로 하드웨어다. 내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가 필요한데, 이 하드웨어에는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유료 호스팅 서비스 업체들은 보면 가격에 따라 용량, 트래픽, DB용량, PHP버전, 파일수, 하드웨어 스펙 등을 분류하여 서비스 가격을 차등하고 있다. 무료 홈페이지 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하드웨어 서비스에 제약을 걸어놓고, 일정한 수준에 달하면 유료로 결제하라고 하고, 유료 결제가 되지 않으면 서비스를 지속해 주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차단시킨다.

 

또한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도메인도 필요하고, 보안을 위해서 SSL를 설치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타 포털에 검색등록이 되도록 RSS나 사이트맵도 생성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백업도 해야하고, 추후 다른 서버로 옮기는 경우 백업 파일이 새로운 서버와 호환도 되어야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서비스마다 이러한 별도의 고려사항들이 유료일 때만 허락하거나 된다하더라도 절차가 복잡하다.

 

 

2. 일단 만들고 나중에 옮기면 될까?

 

소규모 기업에서 많은 돈을 투자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 일단 먼저 무료 서비스를 이용해서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고 추후 유료로 결제하든 다른 호스팅으로 옮기면 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하였듯이 대부분의 무료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들은 자사가 개발한 솔루션 기반으로 웹사이트가 만들어진다.

 

만약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웹사이트라면 기반자체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어떠한 서버에 설치하든 서로 백업하고 복원하여 옮겨다닐 수 있다. 하지만, A라는 업체는 자체 서비스에만 맞추어진 비오픈소스 기반임으로 웹사이트가 만들어졌을 때, B라는 업체로 갈아탄다면, 서로의 솔루션과 테마들이 호환이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쉽고 무료라는 것이 당장에서 편리해 보일지라도 결국 홈페이지는 많은 것을 고려하며 제작해야 한다. 무료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 기업들도 모두 기업이다. 비용을 지불하고 서버를 구축해 놓고, 인건비를 지불하며 그 서버를 모니터링하며, 자체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솔루션과 테마를 개발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돈을 광고에 지불한다.

 

그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고객을 선점하려는 목적이 있다. 마치 프로그램의 트라이얼 버전처럼 일정한 시간이 도달하면 체험판 제공기간이 끝나고 유료로 결제해야 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원리와 동일하다. 일단 먼저 체험하게 해놓은 후 비용은 나중에 받겠다는 것이 그러한 서비스의 목적이다.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 웹사이트 서비스를 똑똑하게 이용한다면 매우 유용한 서비스이다. 무료로 제공해주는 선에서만 이용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기업 홈페이지는 사실상 계륵과 같다.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그닥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기업이니깐 홈페이지 하나쯤은 있어야지 하는 심정이지만, 대부분 기업의 홈페이지는 들어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무료 서비스가 제공해 주는 범위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만큼 너무 욕심부리지 않는 선에서 웹사이트를 구축하면 그만이다. 사이트의 기본기인 용량과 트래픽을 포기하고 더불어 속도와 백업의 안전성, 그리고 광고까지 감수하겠다면 이용해도 괜찮다.

 

필자는 방문자도 없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보다는 SNS 공식계정이나 공식 블로그를 추천한다. 광고가 뜨거나 제약이 있는 어설픈 홈페이지보다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쉽게 소통할 수 있으며, 더욱이 이러한 서비스는 제약이 있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광고를 지속적으로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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