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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기타

최순실 단독보도를 통해 보는 언론생태계의 단상

by URBAN 2016. 10. 30.

최순실 단독보도를 앞다투어 내보내는 각 언론사들을 바라보며, 필자는 일종의 "단독"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개인적인 단상을 하고자 한다. 최순실 단독보도는 JTBC에서 시작되었고, 현재 각 언론사들은 저마다 내용의 중함보다도 조그만한 새로운 소식에도 "단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현시국에서 언론사로서 체면을 유지하고자 한다.


역시 발단은 JTBC의 최순실 테블릿PC의 단독보도이다. JTBC는 최순실이 사용하고 버린 것으로 추정(이미 지금은 확정)되는 테블릿PC를 습득하고 이를 단독보도하였다.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이고, 그동안 박대통령의 국정운영 대해 쌓일대로 쌓여 있는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번 JTBC의 단독보도는 그야말로 최대 희트작 중 하나이다. 이번 보도를 통해서 JTBC는 영웅적 언론사가 되었고, 이 방송사의 사장이면서 동시에 메인뉴스 앵커 자리를 맡고 있는 손석희는 국가적 영웅(물론 서복현 기자의 공도 크다)이 되어가고 있다. 그에 반면 공중 3사와 여당성향의 언론사들, 그리고 몇몇 (자의적?)중립을 지켜왔던 언론사들 역시 체면이 구겨진 것은 사실이다. 각 언론사들은 공공연하게 거론되었지만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간간히 기회만 노렸던 이른바 대박 사건에서 조연이 되는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역린이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건드리면 다 죽는다"라는 말까지 오고갔던 최순실 사건은 언론사의 입장에서 확실한 물증으로 잘 터트리면 홈런이고, 어설프면 죽는 그야말로 도박이나 다름없다. 이번 JTBC의 단독보도는 국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한방에 시원하게 해주는 대박보도였다고 하더라고 과언이 아닐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스스로 감내하기 무서울 정도의 두려움 또한 존재했을 것이다.


필자는 국가 안위를 위해서 무턱대고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근거없이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각 언론사들이 이 대박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보이는 옹졸함과 소위 말하는 "단독보도"에 대한 의미 상실을 다루고 싶은 것이다. 






JTBC의 목숨내놓는 보도


앞서 지적하였듯이, 최순실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의혹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언론사들이 다루기에는 "최순실의 역린"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사건이다. 물론 최순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대통령의 권위를 무너트리는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에 후환이나 일종의 정치보복이 예상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섣불리 건드리지 못했던 것도 사실일 것이다.


비선실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2014년이다. 비선 실세 국정개입으로 최순실의 전남편인 "정윤회"가 십상시라는 비선조적을 주도하며 국정에 개입한다는 문건이 세상에 공개가 된 것이다. 이미 이 사건으로 "역린"은 고스란히 증명되었고, 당시 관련된 당사자들은 모두 옷을 벗는 결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후 이 사건은 드문드문 언론에 거론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확실하게 세상에 선포할 수 있는 모험적인 언론사도 없었으며, 이에 대한 물증을 확보하거나 제보하는 사람들도 매우 희박했다. 결국 언론사나 관련자들 모두 눈치만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JTBC는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고 적절한 타이밍때에 그 어느 언론사도 하지 못한 일을 했다. 이것이 바로 "단독보도"의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언론사는 그 어떤 다른 언론사도 못하는 보도와 자료를 가지고 있을 때 바로 "단독보도"를 할 수 있다. JTBC의 단독보도는 최순실 딸의 부정입학에 뒤이은 완전히 새롭고 확실한 단독보도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 보도는 그들에게 국민들로 하여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해주었으며, 관련 앵커와 기자를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JTBC의 보도의 신빙성을 논하지 않더라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자료와 내용을 가지고 JTBC는 방송을 하였다. 단독보도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이전에 의혹으로 남겨졌던 사건에 대한 확실한 물증과 내용을 가지고 보도하는 것, 또는 이전에 전혀 다루지 못했던 사건을 진실에 가깝고 설득력 있게 보도하는 것, 바로 이것이 단독보도의 의미일 것이다.



이 보도를 하기 위해서 JTBC는 방송사 이름자체를 목숨으로 내놓는 심정이었을 것을 예상해본다면,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언론사로서의 바른태도의 모델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JTBC는 언론사의 사활을 걸고 이 사건을 보도했을 것이다. 광고주와 결탁되어 있는 언론사, 여당색깔에 빠져있는 언론사가 난무하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계에 JTBC의 보도는 가히 모험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숨을 건 한 언론사의 보도로 말미암아, 국민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사태를 조금더 가까이 볼 수 있었고, 그들이 그들의 주권을 어떻게 찾아야하며, 주권을 빼앗아 개인사욕을 채우는 비정상적인 모델을 향하여 국민들의 목소리를 다시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단독보도 후 직원에게 보내는 손석희 사장의 글




눈치보는 언론사들, 꼽사리 언론사들


그러나 그 밖의 언론사들의 태도는 어떠한가? 언론사로서의 양심적인 보도보다는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위해, 또는 권력이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사회와 타협하면서 기회를 노리기 위해 눈치만 보았다. 그런데 그들이 JTBC의 단독보도에 국민들이 열광을 하고, 역린의 주도자들이 벗어날 수 없는 사태로 몰리다보니 슬그머니 발을 담그고 있다.


필자는 최근들어 왠만한 뉴스는 방송사별로 다 챙겨본다. 참 재미 있는 것은 각 방송사들은 모두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다루면서 저마다 "단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워낙 JTBC의 보도가 컸기 때문에 타 방송사들의 보도는 거의 JTBC의 보도를 재해석하거나 재인용한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JTBC가 보도하지 못하는 최순실 관련 사건을 앞다투어 확보하고 보도하여 JTBC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최순실 관련보도를 자신들에게 돌리고자 할 것이다 .




그런데 바로 이러한 점이 한국의 언론사들의 옹졸한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문제가 커지기 전에는 이를 보도할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언론사들이 마치 자신들이 이 보도의 주연인냥 "단독"이라는 말을 뻔뻔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그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이 사실 그리 중요하거나 이미 보도된 것을 그대로 재보도함에도 "단독"이라는 말로 국민들의 시선을 돌려보려는 꼼수가 너무 보인다는 것이다.


(여담이기는 하지만, 필자는 IT관련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최소 4-5개의 해외 유명 언론사 홈페이지나 블로거를 방문한다. 그리고 국내 기사를 검색하여 자료를 모으고 나름 정리한다. 그런데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해외의 기사를 그대로 번역하거나 요약한 기사가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OOO기자의 이름으로 저작권까지 강조하며 가사화된다. 이렇게 본다면 기자하기 참 쉬운 세상이다)


최근 몇 언론사가 주장하는 "단독보도"를 살펴보자. 


"최순실 포착..'이런거 찍지마세요'", "박대통령 국제 행사서도 최순실 의상", "김수남 검찰총장 철저 수사 지시", "정유라 독일 예거호프 훈련 보고는 거짓말", "최순실, 민정수석실 인사에도 개입했나", "박근혜 대통령 옷값, 최씨 지갑에서 나왔다", "국민체조로 대통령 시연한 '늘품체조'도 최순실 연출?", "최순실 독일 17억 현찰로 있었다", "태블릿PC, 최순실이 쓰다 버린 것 맞다"


위의 기사는 몇 언론사가 제목 앞에 "[단독]"이라는 표현으로 강조한 기사들이다. 하지만, 제목만 보더라도, JTBC가 방송한 것과 별반 다른 것이 없음에도 "단독"이라는 말을 붙였다. 아니면 정말 무안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내용의 기사에 "단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누가 최순실이 독일에 돈이 많은지 모르는 것이 아니다. 태블릿PC는 최순실 것이 확실한 증거가 내부에 있다. 무엇이 단독보도이고 무엇이 새로운 보도인가? 




여전히 꼼수만 부리는 언론사들


필자는 JTBC를 무턱대고 찬양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보도의 용기가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에 반해 그 밖의 언론사들이 너무나 옹졸했다고 평가한다. 사실 모든 언론사들이 지금은 국민적 분노가 사상최대로 올라가 있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비교적 박대통령과 최순실에 바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 두 인물을 옹호하면 국민들에게 뭍매를 맞는건 뻔한 일이다. 김주하 앵커가 그 예이다. 


따라서 마치 국민들 편에서 최순실 또는 박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언론보도가 잇따른다. 오늘자 한 방송사 보도를 보면 태블릿PC가 최순실것이 맞다는 다소 사건의 팩트에 가까운 보도를 냈지만, 결국 그 보도내용을 보면,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통령 연설문 수정"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태블릿으로는 문서수정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블릿PC의 오피스 기능은 PC와 견주어 크게 뒤 떨어지지 않는다. 얼마든지 수정, 작성, 보완 등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이다. 결국 이러한 보도는 이미 팩트로 드러난 사건(최순실 소유의 PC)을 재차 확인시키면서, 동시에 문제의 핵심을(대통령 연설문 수정) 피해가려는 꼼수보도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는 "단독"을 사용하는 언론사들의 태도에 불편함이 있어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였다. 대한민국에서 눈치빠르기로 따진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단이 언론사이다. 분명 필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돈과 권력에 가장 눈치보는 대한민국 언론사들 때문에 국민들은 얼마나 더 희생해야 하는 것일까? 


언론인과 언론사가 조금더 진실에 서고, 조금더 적극적이고 양심적인 태도를 보였다면, 누군가는 죽지 않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죽어야 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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