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시험은 늘 불편한 존재이다. 공부를 평소에 하지 않은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하는 행동은 벼락치기나 컨닝페이퍼 등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갈수록 성적 올리는 기술이 영리해 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전산으로 입력되어 있는 성적 자료를 해킹하여 수정한 사례들이 있었고, 중국의 해커들과 연결되어 있는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대학서버에 침입해서 성적을 수정하다가 걸린 사례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퍼듀 대학교에서 몇몇의 아시아계 학생들이 교수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자신의 성적을 수정하다가 걸렸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중국유학생인 쑨차오란은 F성적 9개와 미수료 1개 성적을 모두 A를 바꾸었고, 일본인인 미츠토시 시로사키는 Non-Pass가 Pass로 바뀌었다. 인도인이 수제이 샤르마는 D에서 A로 변경되었다. 이들은 이렇게 성적을 고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학교수업도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문제는 이들중 쑨차오란은 대학을 졸업한 후 보스턴 대학교에서 석사과정까지 진학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는 그는 수업에 참여하거나 숙제를 하는 것보다 교수의 컴퓨터에서 자신의 성적을 고치는 것이 훨씬 쉬웠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현재 미국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에 있다. 수법은 거의 동일했다. 그들은 키보드의 키 입력값을 빼낼 수 있는 Key Logging 장치를 설치한 후 교수의 키보드와 바꿔치기를 했다.
이렇게 해서 교수가 해당 키보드로 성적관련 DB에 접속하고 난 후 이 값을 빼내어서 자신들의 성적을 고친 것이다. 이러한 Keystroke은 해커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하다. 왜냐하면 물리적으로 발견되지 않는다면, 제3자에 의해서 발각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수가 비밀번호가 변경된 것을 발견하고 이이 대해서 경찰에게 수사를 하게되었다. 조사를 한 경과 로그인 기록이 발견된 IP추적 결과 시로사키가 먼저 걸렸는데 이는 사로사키가 그의 컴퓨터 IP를 차단하는 것에 실패하고 그의 아파트 IP 해커정보를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사로사키는 쑨차오란의 범행도 같이 자백했고 사건이 완전히 발각된 것이다. 이결과 성적을 수정한 혐의로 이들은 학위가 박탕당했다.
사실 학생들이 해킹을 해서 성적을 수정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교수의 학생평가가 성적으로만 평가되고, 수업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우수한 성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이다. 더욱이 명문 석사과정까지 진학하면서 분명 추천서 등을 받았을 법도 한데, 수업도 참여하지 않고 숙제도 내지 않은 학생에게 성적만 보고 추천서를 써줬다는 것도 놀라운 따름이다.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부작용이 드러나지만, 어찌보면, 성적우월주의가 한 단편을 보는 듯하다. 학생도 교수도 진학한 석사입학처도 모두 성적이 좋으면 그저 모든게 통과되는 이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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