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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기타

윈도우XP 서비스종료, 라이센스 마케팅의 일환?

by 디런치 2014. 3. 6.

윈도우XP 지원종료가 다가왔다. 모바일시장의 확대로 PC시장이 주춤하고 있고, 애플의 상승과 다양한 PC OS 출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OS의 대한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더욱이 모바일 영역에서의 점유율이 높이 않은터라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 윈도우 모바일에 보안을 강화하고 개발자들을 불러모으고 있고, 현재 유럽 등 일부국가에서 점유율이 급속도록 올라가고 있다. 또한 PC용 윈도우 운영체제 역시도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제품군의 다양화와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는 플렛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또다른 위기방책은 소비자들이 그리 기지 않는 방법이다. 제품에 대한 기술력 향상은 매우 반가운 사실이지만, MS는 그동안 마케팅 방식에 있어서 여러번 구설수에 오른적이 있다.

 

 

필자도 지난 포스팅에서 MS의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라이센스 수입에 의존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한 바가 있다(http://namedia.tistory.com/72). 결론만 이야기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의 라이센스를 팔아서 수익을 얻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MS의 입장에서는 윈도우 모바일이든, PC용 윈도우이든 많이 팔아야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MS, 윈도우 8 판매량 늘리는 방법?


그런데 지난 윈도우 7버전 이후 윈도우 8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주 냉랭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 2012년 윈도우8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지금까지 1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전체 PC 운영체제 점유율가운데 5.4%만을 차지했고, MS의 윈도우 제품군 가운데에서는 고작 2.3%의 점유율만을 기록했다.

 

따라서 윈도우를 팔아서 수익을 얻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 지금과 같이 가장 최신의 OS의 판매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은 위기 중의 위기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우 신제품의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매우 심상치 않다. 소비자들이 강제적으로 윈도우 최신버전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다소 강압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지적했듯이 MS사가 국내 PC방 업주들과 마찰이 생겼을 때 MS의 직원들이 신제품을 강매하는 등 결국 단속이 아니라 윈도우 라이센스를 팔기위한 마케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공기관 및 사업장에 공문을 보내고 지원을 파견하여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이 아니라 아주 쉽게 윈도우 8을 판매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기존 하위버전 사용자들이 더이상 윈도우 구버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윈도우XP지원중단은 MS의 입장에서 매우 효율적인 윈도우8 판매방식이다.

 

 

 

 

왜 XP였나?

왜 XP를 지금 버려야 하나?

 

 

물론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너무 복잡한 라이센스 카테고리로 인해 정품을 구매했지만, 불법이라며 강매를 한 적도 언론에 보도되었었다.이와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윈도우XP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4월 8일이면 13년동안 윈도우 시장에서 매우 좋은 평가와 사랑을 받았던 윈도우XP가 제작회사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윈도우XP는 전체 PC OS 시장에서 점유율은 무려 37.19%나 된다. 윈도우 자체 점유율에서도 27.1%를 차지하는 여전히 건재한 OS이다. 겉모습은 너무 장기간 서포터해주었던 OS를 이제 관리해주는 것이 벅차다는 것이었지만, 결국은 신제품 윈도우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해석된다.

 

 

 

 

 

 

(MS 제품 내의 윈도우 XP 점유율 그래프)

 

(세계 OS 시장의 윈도우 XP 점유율 그래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입장에서 윈도우 XP 사용자들을 고스란히 윈도우 8 사용자로 끌어올 수만 있다면 현재 상황에서 아주 베스트일 것이다. 아니 절반의 사용자만을 끌어 온다고 할지라도 윈도우 8의 점유율은 26%가 넘게 된다. 또한 최근 MS는 윈도우 7 사용자가 저렴하게 윈도우 8.1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제시했다. 이것이 잘 통하기만 한다면, 윈도우 8 점유율은 윈도우 7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XP지원중단이 미칠 파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원을 중단하면 보안패치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기 힘들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OS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윈도우 최신버전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에는 개인용 PC뿐만 아니라 지하철이나 공공시설의 디스플레이를 비롯하여 금융권의 ATM 단말기 및 매장관리시스템(POS)의 많은 수의 OS가 윈도우XP로 되어 있다. 금융감독원이 작년 5월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내 CD/ATM 기기 가운데 97.6%가 윈도우XP를 사용하고 있다.



보안문제뿐만 아니다. 여전히 호환성의 문제로 윈도우XP를 사용하고 있는 개인이나 업체들이 있다. 특별히 구식방식의 미디나 디자인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전문가들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XP 드라이버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우XP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윈도우XP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후폭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대처는 상당히 냉혹하다. 최근 윈도우 8.1과 관련되어 윈도우 7에서 윈도우 8.1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가격할인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그런데 윈도우 사용자의 37.19%나 되는 XP사용자들은 어떠한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말하자면, 그냥 윈도우 8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윈도우XP를 윈도우 7로도 업그레이드 하는데 혜택이 없다.

 


따라서 윈도우XP 중단이 마케팅, 즉 윈도우 8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꼼수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MS사가 밝혔던 것처럼 소프트웨어회사와 하드웨어회사들이 윈도우 최신버전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중단한다고하지만, 윈도우8의 판매량은 어떠한가? 적어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면, 윈도우 8은 고사하고 윈도우 7으로의 업그레이드 혜택을 마련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문)

 

 

 

(마이크로소프트 단속에 대한 비판기사 - 원문보기)

 

결국 윈도우 XP지원중단은 윈도우 8의 실패와 모바일 약세가 더블로 작용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궁여지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강매를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자사의 낮아진 영업이익을 소비자들의 사용환경 제한으로 얻으려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사 입장에서도 10년 넘게 지원을 했던 프로그램에 대해서 언제까지나 지원을 하며 에너지를 낭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용자들은 MS사의 계속되었던 지원에 고마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난2010년 10월 22일까지 윈도우XP를 판매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10년 넘게 지원이라기 보다 최근에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3년 조금 넘는 시간만 지원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수의 사람이 윈도우XP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MS가 고려했다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강압하지 않고 할인정책 등 혜택을 베풀거나 조금 완화된 정책을 폈을을 것이다.

 

 

 

소비자가 바라는 MS

 

무엇보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방심하고 있는 것이 있다. 윈도우 8에 대한 냉랭한 반응은 윈도우 8이 가지고 있는 보안상의 문제나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대체OS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또한 포함된다. 대부분 사업장에서나 공공시설에서 윈도우를 사용하는 목적은 오피스나 관리프로그램 때문이다. PC방에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게임일테고 말이다.

 

그러나 이제 스마트폰은 물론 타블렛 등 모바일OS의 오피스 기능을 PC 수준의 기능을 바짝 쫓아가고 있다. 관리프로그램 역시 요즘 소자본 창업 세미나에 가면 아이패드나 갤럭시 노트 등으로 매장관리및 매출관리를 할 수는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PC게임 마니아가 여전히 많이 있지만, PC방 출입은 급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모바일 게임의 발달에서 찾을 수 있다. 크롬OS나 파이어폭OS 등 웹기반 PC OS는 윈도우 운영체제보다 모바일과의 호환성이 우수하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소비자들과 사업주들에게 이러한 강압정책을 펼치는 것이 이로울 것이 없다. 왜냐하면, 윈도우를 선택하지 않고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을 날이 머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이야 모든 시스템을 한번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윈도우 8를 소비하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MS의 제품을 꺼리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보여지는 반응은 이번 MS의 윈도우XP 중단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한의 배려를 남겨두기를 바라고 있다. 영원한 지원약속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기존 시장에 여전히 3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일부구매자들은 3년 남짓 한 시간만 햬택을 받았다는 것을 고려했다면 융통성있는 전략을 세웠어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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