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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기타

자가파괴되는 보잉 블랙폰, 절대보안의 스마트폰

by 디런치 2014. 2. 28.

미국은 현재 개인보안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다. 이를 반영하듯  IT기업들도 보안을 무기로하는 제품을 선보인다. 그런데 최근 보잉에서 블랙폰, 또는 보잉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절대보안의 스마트폰이 공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얼마전에 카드사를 통한 개인유출사건이 터졌지만, 불과 얼마지나지 않아서 이와 관련된 소식 계속이어지거나나 위기의식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듯 하다. 그저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간단한 개인정보 몇개를 수정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를 보자,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미국의 언론사들의 기사를 보면 개인정보보안에 대한 심각한 기사들이 끝이지 않고 있다. 필자의 포스팅에서도 몇번 언급했지만, 이것은 미 국가안보국(NSA)와 관련된 개인사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은 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조사한 언론자유순위에서 46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무려 13등급이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미국의 언론자유순위가 떨어진 이유는 브래들리 매닝과 에드워드 스노든이라는 인물과 관련이 깊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국가안보국의 비밀 감시 프로그램 정보를 수집해서 폭로했고, 브래들리 매닝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전의 기밀자료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넘겼다. 이미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철학자 슬로보예 지젝은 정부가 개인을 사찰하고 감시하고 무고한 시민을 테러리스트로 지목하는 등 큰 문제점이 있다면서 에드워드 스노든과 브래들리 매닝을 새 윤리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물론 내부고발자에 대한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카드사 개인정보유출도 결국 내부자에 의해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단체의 정보를 수집하고 감찰하는 또다른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것도 내부고발자이다. 에드워드 스노든와 브래들리 매닝의 사건은 양날의 검을 다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미국 시민들에게 시급한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것에 있다. 최근 IT 모바일 산업에서 "보안"이 주요한 화두가 된 것 역시도 이러한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가장 많이 저장하는 곳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일 것이다. 따라서 IT기업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타서 생체인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5S에 터치ID(지문인식)를 탑재하여 보안을 강화시켰고, 얼마전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역시 지문인식으로 보안을 강화하였다고 설명한다. 사실 유저의 신체를 이용하는 보안은 오랫동안 영화에서 보던 것인데 무조건 맹신을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애플의 터치ID 역시도 복제된 지문으로 간단히 뚫리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결국 단순히 잠금해제 방식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개인보안을 지켜내겠다는 것은 많은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 강력하게 어필이 될만한 제품이 소개가 되어 현재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세계 최대의 항공업체인 미국 보인사가 제작한 스마트폰이다. 보잉 스마트폰, 또는 보잉폰이라는 필명을 가지고 있는 이 제품의 정식이름은 "보잉블랙"이다. 미국 보잉사는 영화 007이나 미션임파서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체보안형 스마트폰이다. 단순히 잠금화면의 보안만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통화시 음성이 암호화되어 전송되고, 만약 스마트폰이 도난당했거나 분실되었을 경우 유저의 승인 없이 문자가 통화기록에 접근하면 데이터 자동으로 삭제된다. 특히 스마트폰 자체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자가 파괴 기능까지 갖추어져 있다. 


보잉사는 이미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제작하면서 도청이 불가능한 보안통신장치를 탑재한적이 있다. 따라서 보잉이라는 업체는 단순히 항공기를 제작하는 회사라기보다는 그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다양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IT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보잉은 스위스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사일런트서클과 협력하여 보안을 강화하였고, 현재 스마트폰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킬 스위치 기능을 능가하는 보안시스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 이것이 일반개인용으로 판매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보잉도 보잉블랙을 비밀리에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연방통신위원회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밝혀졌고, 정부기관과 관련된 업체를 위해 블래폰 개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안에 굉장히 민감한 상황인 만큼 단순히 지문인식 같은 잠금화면만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스마트폰 자체가 유저를 떠나게되는 경우 완전히 불능이 될 수 있는 확실한 보안 기술력 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다. 



보잉의 블랙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의문점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보안이 약하다는 평을 받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지시간 27일에 보잉 블래폰에 대한 5가지 질문(5 Questions about the Boeing Black-기사원문)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안드로이드와 관련해서 설명하자면, 보잉은 안드로이드가 해킹이 잘되는 운영체제로 악명이 높지만, 보잉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위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고안되지 않았으며 블랙폰은 공격을 통과시킬 수 없게 만들어 졌다고 밝혔다. 


만약 어떠한 적극적인 해커들이 공격을 한다면, 보잉은 핸드폰의 비밀을 대부분의 기술재원으로 막아낼 것이며, 만약 타인에 의해 접근되는 신호가 잡히면, 보잉폰은 효과적으로 스마트폰을 자가 파괴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구글은 이러한 논쟁의 요구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여하튼 미국사회에서 개인보안문제가 심각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IT 기업은 물론 항공사까지 나서서 보안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외신의 기사들을 살펴보면, 하루에도 여러개의 보안관련 기사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자. 불과 얼마전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건이 발각되었음에도 시간이 지나면 다들 조용하다. 사회적 문제의식도 국민들 스스로 그것을 대처하는 방법도 없다. 무엇보다 국가나 기업이 나서서 이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언제나 탁상공론이다. 여전히 공인인증서와 엑티브X는 구시대적 전자결제시스템임이고 사용자를 매우불편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임에도 카드사의 압력으로 이를 개선하지도 못하는게 현실이다. 


국가와 기업이 사회적 지탄을 피하기 위해 쉬쉬하는 동안 국민의 개인정보는 더욱 악용될 가능성이 많아지고 있다. 보일의 블랙폰을 보면서 IT강국이라 자칭하는 한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잘못된 것을 고치고 그것을 경제적 가치로 여기는 미국문화가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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