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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기타

파이어폭스 25달러 폰, 그들의 역발상 성공할까?

by 디런치 2014. 2. 26.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 소식에 IT 언론들은 요즘 기사 쓰기가 참 바쁘다. 필자 역시도 MWC에 관한 소식들을 계속 접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삼성제품이나 중국제품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바르셀로나 MWC 2014에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모바일OS이다. 이미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OS,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블랙베리의 림, 삼성중심으로 개발중인 타이젠OS 등 기존 모바일OS의 시장에 새로운 OS가 계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3의 모바일OS가 현재로서는 윈도우 모바일이 가장유력하기는 하지만, 삼성이 이번 삼성 기어2에 타이젠OS를 탑재함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서기 시작했고, 블랙베리 역시도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제3의 모바일의 자리는 아직 열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비교적 조용하게 제3의 모바일OS 자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터넷 브라우저로 잘 알려져 있는 파이어폭스OS이다. 이는 파이어폭스의 모질라재단이 개발하고 있는 OS이다. 물론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기반은 PC용 크롬OS를 만들었던 것과 유사하게 모질라재단 역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OS이다. 


이미 LG 등 파이어폭스OS를 탑재한 모델이 출시되었기도 했지만, 모질라재단은 이번 MWC 2014에서 파이어폭스 마켓플레이스를 발표함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전투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고,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함께 브라우저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역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알카텔(프랑스 통신업체)은 원터치 파이어C 등 스마트폰 3종을 공개했고, ZTE는 오픈C와 오픈C2 태블릿을 공개했다. 화웨이 역시 첫 파이어폭스폰 Y300을 공개했다. 이러한 파이어폭스OS 플렛폼의 디바이스는 곧 15개 국가에 출시될 예정에 있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파이어폭스와 중국 칩 업체인 스프레드트럼사가 합작하여 이번 MWC에서 공개한 초저가 스마트폰 프로토타입이다.


가격은 25달러이다. 원화로 계산하면 약 2만 6800원이 된다. 이렇게 가격이 낮은 이유는 중국 업체와 파트너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신 쳅셋과 기술이 들어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 저가형답게 스펙으로만 따져본다면 굉장히 제한된 기능만을 지니고 있다. 3.5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부에는 200만화소 카메라이다. 물론 WiFi나 블루투스, FM라디오까지 지원하며 멀티태스킹 역시 가능하게 고안되었다. 그리고 통신네트워크는 2.5세대로서 3G나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스펙을 보면 이 제품이 북미나 유럽 주요한 산업국가를 위한 제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선진국보다는 인도네시아와 같은 열악한 개발도상국 시장을 노리고 개발한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MWC에서 만난본 파이어폭스 폰은 대체로 작으며 느리며 답답하다는 것이 평이다. 하지만 피쳐폰을 주로 사용하던 국가에게 스마트폰으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의미있는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사실 필자가 매우 흥분되는 것은 모바일OS 시장이 다양화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집약된 제품들이 시장에서 선보였지만, 정작 OS는 iOS아니면 안드로이드였다. 소비자들은 기기자체를 매번 새롭게 바꾸고 신제품을 구입했지만, 운영체제에 대한 선택권이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윈도우 모바일의 약진, 타이젠OS의 본격적 시장진입, 그리고 저가형 파이어폭스OS까지 다양한 운영체제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 독점을 깨트리는 긍정적 시장효과역시 시대해볼만하다.


파이어폭스는 오랫동안 비영리단체로 존재했었다. 기업이 무조건 비영리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 중심의 구조자체가 필요하다. 구글의 초기 오픈소스의 모델은 이윤을 추구하는 모델이었지만, 그 이윤을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사용자 중심의 구조였다. 그러나 현재 구글은 독점경쟁과 이윤경쟁 쪽으로 변질되었다. 파이어폭스 역시 최근에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광고를 넣겠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비영리단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이제는 애매한 상황이 되었다. 개발도상국 같은 다소 IT에는 소외된 국가를 위한 스마트폰을 제작했다는 의미에서 기본 정신을 견지하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MWC 2014에 공개된 25달러 파이어폭스폰)


물론 이것 역시 사업적 전략의 일환일 것이나 파이어폭스가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파이어폭스는 OS는 기존 OS와는 초점이 다르다. 소비자 타켓도 다르지만, 파이어폭스OS를 통해 이용되고 개발되는 소프웨어는 모바일용 앱이라기 보다는 인터넷 기반의 제품들이다. 말하자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앱들을 스마트폰에 옮겨놓았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방식은 크롬OS의 경우나 타이젠이 웹서비스 기반의 HTML5를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새로운 OS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간다고 보면 될 것이다.


여하튼 파이어폭스폰은 모두가 치열한 경쟁의 무대로 올라가려고 할 때, 역발상을 통해 미개척지역을 향해 가려하고 있다. 분명 파이어폰스 폰은 가격적인 면이나 서비스 발달이 미개한 나라와 지역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다. 신기술과 테크놀로지는 큰 이윤이 발생되는 선진국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술의 발달을 통해 전세계를 사람들이 보다 윤택하고 즐겁고 편리한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이 본질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모질라재단이 산업적 약소국들에 눈을 돌려 새로운 마케팅을 펼쳐나갔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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