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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자전거

자전거 동호회가 소멸되는 이유

by 디런치 2024. 1. 20.

2024년을 맞이하면서 비시즌이기 때문에 자전거 동호회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정확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작년부터 자전거 동호회들의 활동이 줄어들어가거나, 지역의 동호회들이 소멸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 사실이다. 수도권내에서 볼 때 몇개의 대형 자전거 동호회들을 제외하고 지역별로 있었던 동호회들의 활동을 보면 꽤 많이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1. 코로나 이후 자전거 입문자들의 이탈

 

아시다시피 코로나 시대에서는 모임 인원 제한으로 인해서 실내의 운동이나 여러명이서 함께하는 운동의 경우 많은 제약이 있어서 운동에 대한 갈급함이 있던 사람들에게 자전거가 굉장한 대안으로 부상하였다. 또한 코로나 기간과 함께 자전거 제조사들이 공장을 돌리지 않고, 수입이 되지 않아서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수많은 자전거 제조사들은 코로나 기간 부상했던 자전거 수요를 맞추지 못해서 가격을 매우 급격하게 상승시켰다. 

 

하지만, 코로나가 풀리면서 기존의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자전거 말고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들이 다시 부각되면서 자전거 수요를 빠르게 줄어들어 시장에서 중고자전거가 넘치게 되었고, 자전거 제조사들은 재고문제로 현재는 굉장한 가격 할인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말하자면, 코로나 시대에 잠깐 반짝 늘었던 입문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자전거 동호회는 입문자들을 정착시키지 못했거나 아니면 정착시키기에는 다소 시간이 짧았다는 것을 자전거 가격을 보면 어느 정도 증명이 된다.

 

 

2. 고인물 잔치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동호회뿐만 아니라 어떠한 동호회든 기간이 오래되다보면, 고인물들만 남게 되는 현상은 필연적인 것 같다. 필자의 기억으로 한강의 자전거 도로가 활성화되고, 자전거 동호회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시점이 약 10~15년 전쯤으로 보고 있다. 당시에 로드 사이클 자전거 동호회를 보면 대체로 20-30대 젊은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거나 비율적으로 많은 세대였다.

 

하지만, 10~15년이 지난 현재 왠만한 자전거 동호회를 들여다 보면, 주측이 40대 중반에서 50대 초중반에 이르고 있다. 말하자면, 10-15년전의 사람들이 그래로 나이를 먹어 쭉 이어져 왔다는 것이며, 물론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했겠지만, 세대적으로는 자전거 동호회가 그대로 나이를 먹어 젊은 세대를 많이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 활동하는 자전거 동호회의 경우 입문자들이 처음부터 큰 돈을 투자하면 취미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인데, 자전거 동호회에 가면 경력 10년, 수천만원의 기함급 자전거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력은 늘 상대적인 것이지만, 대체로 경력이 오래된 동호인들을 초보자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이고, 이를 경력자들이 페이스를 낮추어서 입자들에 맞추어야 함께 공존하며 동호회를 이끌어 갈 수 있을텐데, 취미생활의 특성상 꼭 그렇게 강요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자전거 동호회에 살아남을 자들만 살아남아 있고, 입문자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에 인원이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3. 자전거 동호회의 부정적인 시각

 

'자라니'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자전거도 법규 상 자동차로 분류되고 자동차와 함께 도로 위를 공존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통문화는 아직 자전거를 도로에 받아들일만한 시간이나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고, 갑분튀 하는 자전거 동호인들도 많다.

 

특히, 한강의 자전거 도로는 권장속도가 20km/h이고, 보행자 겸용이거나 건널목, 여러 나들목들이 함께 있으면, 주말에는 한강공원에 가족들이 많이 나와 어린이들도 꽤 많이 있다. 그럼에도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10인 이상씩 팩라이딩을 하거나 30-40km/h 속도를 내면서 경주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실 한강은 주말에만 사람이 부쩍이는 것도 아니라 날씨 좋은 야간이나 새벽에도 꽤 많은 사람이 다양한 목적으로 공존하는 곳인데, 이름이 '자전거 도로'라 되어 있다보니 자전거 동호인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다.

 

외부적으로 보*드림이나 **철 티비 같은 매체에서도 자전거 동호인들이 욕을 먹을 만한 영상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매체를 통해서 나가는 자전거 동호힌들은 도로의 무법자나 신호나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자들, 이기적이고, 자신들의 취미에만 열정을 갖는 문제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내부적으로는 고착화된 동호회 문화를 쉽게 적응하지 못하거나, 입문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거, 장비가 너무 고가이거나, 한번 모임에 나가면 꽤 많은 시간과 돈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젊은 라이더나 일부 동호회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보증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동호회보다는 비공개적 소그룹이나 작은 모임을 만들어 마음이나 실력이 맞는 사람들끼리만 라이딩을 즐기는 것도 자전거 동호회를 소멸시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

 

자전거 동호회 문화는 분명 좋은 측면들이 많이 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이 가보지 못한 다양한 곳들을 여행할 수 있게도 하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자전거 동호회들이 소멸되는 현상을 막고 안전하고 즐거운 모임들이 많아지기 위해서 반드시 기존 회원들의 신규회원과 입문자들을 위한 마음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입문자들이 쉽게 입문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전거 아카테미를 중심으로 모임이 활성화 되거나 자전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즉,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거나 안내하지 않는 동호회보다는 돈을 주고서라도 잘 배우고 안내 받아 자전거를 입문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빠르게 자각해서 각 자전거 동호회들이 새해에는 더 많은 입문자들을 모집하고 활성화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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