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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구글

구글 제조사들 압박, 개방성 버리고 모바일 시장을 군림하나?

by 디런치 2014. 2. 13.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세계 모바일OS 시장에서 점유율 70%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구글사가 개발한 모바일OS가 급속도로 성장한 원인은 어디 있을까? 


그것은 그동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프로그램의 개발과 활성화를 위해 많이 사용해왔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그것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늘어가는 이유를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제조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에게도 오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도 않고, 오픈소스도 아니다. 지난달 영국의 가디언의 Richard Srallman는 이와같은 주제로 기사를 실었다. 그가 지적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누구든지 컴파일을 수정할 수 있음에도 완전한 무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이 리눅스(Torvalds's kernel)로 되어 있고, 자바 플렛폼을 일부 사용한다. 구글이 대체적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 1과 2의 버전은 무료버전인 Apache 2.0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출되었다. 그러나 개발자나 제조업체가 안드로이드 플레폼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구글 지도나, G메일, 구글 플레이어를 이용해야 하는데, 구글은 이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특히 구글 플레이어를 통하지 않고서는 개발할 수 있는 앱이나 제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피상적으로 무료와 오픈소스임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제조사들과 개발자들로부터 비용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용을 지불하면 GMS 라이센스가 주어진다.









자, 그럼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라이센스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각 제조사들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근본 라이센스가 바로 GMS, Google Mobile Service이다. 제조사들은 구글 플레이와 구글의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 GMS 라이센스를 받아야만 한다. 이를 기기당 과징하기 때문에 가디언에 따르면 태블릿 1대당 75센트를 받고 있는데 제조사가 10만대를 출고할 시 약 7만 5천달러를 구글에 지불해야 한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 그리 큰 돈이라고 할 수 없지만, 현재 GMS 라이센스가 적용된 기기가 100만대 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총 1억달러 정도의 큰 액수이다. 






위의 문서는 구글이 2012에 제조사들에게 보낸 정책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배급 동의서(MADA)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제조사들에게 구글의 앱, 예를 들어 구글 검색, 구글 위치추적, 플레이 스토어 등을 출시전 사전에 설치할 것을 권고한다. 물론 예전 문서이기는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이러한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 정확한 GMS 라이센스 가격 정책 리스트는 없었다는 것에 있다. 구글은 제조사 별로 다른 가격정책을 적용시키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철저하게 부과하지만, 군소업체는 눈감아주었다. 매우 공평한 구글처럼 보인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문제가 된다. 이 불편한 75센트 때문에 구글이 제조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GMS라이센스가 없이 구글 플레이어를 설치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우에 따라 이것이 명확하게 지켜지지 않으니, 제조사들끼리 유통업체들을 압박하여 분쟁이 일어나 미국 대형 유통체인인 K마트에서는 GMS가 탑재되지 않은 Augen의 타블렛이 모두 진열대에서 빠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 그러면 왜 구글은 스스로 나서서 이 GMS 라이센스를 엄격하게 부과하지 않았을까? 사실 75센트라는 푼돈이긴 하지만, 구글측에서 이 적은 액수는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을 압박할 수 있는 히든카드나 다름이 없다. 말하자면, 구글과 안드로이드가 잘 나갈 때는 GMS의 비용을 받든지 안받든지 상관없다. 구글이라는 세계적 기업이 고작 제품 한대당 75센트에 쩔쩔맬 수는 없는 것이다. 어짜피 제조사들끼리의 경쟁이니까 눈감아 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장에 불법적인 타블렛이 늘어가고 각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하여 어느 정도 자생의 수준이 왔을 때, 구글이 75센트로 테클을 걸면 어떻게 될까? 대기업은 비용 내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겠지만, 군소업체들은 당장 75센트의 마진도 굉장히 중요하다. 더불어 이게 법적인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군소기업들은 막대한 법정공방을 위한 큰 액수의 돈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이게 바로 제조사들을 묶어두는 구글의 족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 구글인 안드로이드 4.4 킷캣부터 "크롬"을 패키지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Maximiliano Firtman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실을 밝혀다. 만약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에 크롬을 제공하려면 구글과 라이센스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려면 제조사들이 개발한 웹브라우저를 알아서 설치하라라는 것이다. 이것은 OEM 제조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또한 어제(현지시간 10일) Android Headlines는 GMS와 관련되 구글의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고 보도하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최신버전부터 OEM들을 강력하게 컨트롤하겠다 뜻을 보였다는 것이다. Android Police의 정보통에 따르면 구글은 최신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 되도록하기 위해서 OEM 제조사들을 압박하기 시작했으며 구글의 앱들을 제품에 설치하도록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구글은 모든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4.2나 그 이상의 버전을 제품에 탑재하지 않으면 GMS 라이센스 신청을 원천적으로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4.1이나 그 이하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폰들은 구글의서비스와 앱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팀으로부터 OEM 제조사들에게 보내진 서한에 따르면 "2014년 2월 시작함과 동시에 구글은 더이상 구버전 플렛폼을 탑재해서 출시하는 모든 안드로이드 제품에게는 GMS 라이센스를 배급하지 않겠다"고 명시되어 있다. 말하자면 이것이 벌써 시행된 것이다. 제조사들은 이제 더이상 구형버전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해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게 되었다. 


75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비용이 이제 모든 제조사들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는 IT시장에 여러번 거론되었다. 구글은 작년 한 해동안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들과 구글앱들을 구글 모바일 서비스 프로젝트 산하로 계속 옮겼었다. 이 것을 통해 구글은 제조 업체들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경쟁회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강하다.



왜 구글은 75달러의 카드를 지금 들 수 밖에 없었나? 구글의 OEM회사격인 아마존 같은 경우, 대표 타블렛인 킨들 파이어에 안드로이드를 개정한 안드로이드 변종을 탑재했다. 따라서 아마존의 안드로이드는 구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 역시도 갤러시 노트 프로 시리즈에 매거진 UX라는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에 반하는 플렛폼을 접목시켰다. 구글은 이미 이에 대해 강력히 시정요구를 한 적이 있다. 이와같은 변종 안드로이드제품이 늘어간다면 구글로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입장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개방성을 강조했던 안드로이드가 갈수록 폐쇄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있다. 



구글은 오픈소스와 무료버전을 베포하여 많은 점유율을 높였지만, 결국 그들을 통제할만한 넓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물론 구글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제조사들의 행위를 컨트롤해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5달러에 유혹당했던 많은 제조업체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감을 줄것이며 낮은 스펙으로 구형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제품들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갈망은 단순히 아마존과 삼성의 경우만이 아니다. HTC 역시도 Blink Feed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안드로이드에 접목시켰다. 어쩌면 이것이 시장의 흐름이다. 무턱대고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에 대한 심각한 고찰과 업그레이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삼성이 왜 제3의 모바일OS인 타이젠을 개발할까? 왜 유럽에서 윈도우 모바일OS가 떠오를까? 안드로이드도 어쩌면 너무 지체하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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