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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애플

맥북프로 신형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by 디런치 2016. 10. 29.

맥북프로 신형 2017이 4년만에 공개되었다. 애플이 이미 공개한 맥북프로 신형에는 지문인식을 실행할 수 있는 터치ID는 물론 기능이 개선된 레티나 디스플레이, OLED를 적용시킨 키보드가 탑재되어 있다. 물론 그밖의 소소한 업그레이드가 있지만, 주요한 것은 이 세가지로 압축시킬 수 있다. 


맥북프로 2017에서 주요한 업그레이드가 있지만, 그에 반해서 전작에 비해서 크게 변화되는 부분 역시 있다. 그 가운에 가장 파장이 클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애플이 이번 맥북프로 신형에 썬더볼트 3 USB타입 C포트만을 적용시켰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동안 사용해 왔던 USB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동글을 구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애플의 신제품 변화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문제는 애플 생태계의 주요한 연결책을 애플 스스로가 복잡화시켰다는 것에 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7는 USB-C가 아닌 라이트닝 단자를 채택하였다. 물론 최근 수년동안 출시된 애플의 제품은 모두 라이트닝 단자를 통해서 동기화나 충전이 가능하다. 그런데 맥북프로 신형이 USB-C타입을 적용함으로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는 수많은 애플 제품군들은 별도의 동글을 필요하다는 것이며, 이 동글이 없이는 맥북프로에 연결하기는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애플은 그동안 디자인이라는 명목으로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불편함을 준 사례들이 많이 있다. 디자인의 미려함과 일체성, 심플함이 애플이 가지고 있는 대단한 장점이기 때문에 이번의 과감한 시도 역시, 시도만 놓고 본다면 (과격한) 혁신에 가깝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이러한 태도가 불편한 것은 새로운 애플의 과도한 수익성 비즈니스 마인드와 배려없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맥북프로 신형에 대한 논란를 다룬 엔가젯 기사: 원본보기




애플의 생태계를 스스로 파괴하는 애플


애플은 비교적 비슷한 시기에 아이폰7과 맥북프로 신형을 공개하고 출시한다. 한쪽은 모바일시장에서 애플이 가장 주력하는 모델이고, 다른 한쪽은 PC시장에서 애플이 주력하는 모델이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의 제품군들에 대한 생태계를 강조했고, 클라우드 기능을 통해서 각각의 다른 디바이스 끼리의 자료공유와 동기화를 비교적 일관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사실 애플의 입장에서 늘어나는 제품군들의 연관성을 통해 각각의 디바이스의 독보적 자리를 굳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말하자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계가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클라우드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각각의 기기를 상황에 따라 별도의 동기화 없이 편리하게 각각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애플의 입장에서 이는 제품군의 경계를 더욱 명확하게 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디바이스를 더욱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애플은 이렇게 자사의 생태계의 각 제품들의 통일감을 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유저들은 스마트폰은 아이폰, 태블릿은 아이패드, 노트북은 맥북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했으며 각각의 디바이스를 소유하는 것이 오히려 애플 생태계에서 더욱 유용하다. 그런데 갑자기 애플이 스스로 애플 제품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마니아들에게 예상치 못한 큰 부담감을 주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맥북프로 신형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애플은 맥북프로 신형은 USB-C타입만을 적용시킴으로서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별도의 동글을 구입해야 하며, 이것이 없었을 경우에는 충전은 물론 동기화 역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장차 이것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애플의 다양한 제품군은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이 되는데, 예컨데 매직마우스, 키보드 역시도 이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이 된다. 현존하는 아주 많은 애플 제품군들이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너무 급격한 변화를 주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을 당혹케 했다. 더욱 최근 출시된 아이폰7 역시 라이트닝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두개의 신제품을 구입한 유저는 애매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애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러한 애플의 태도는 소비자들에게는 고스란히 추가비용을 지출하게 만든다. 애플의 최신폰인 아이폰7를 비롯하여 수많은 제품 사용자들은 이제 별도의 커넥터를 구입해야한다. 애플은 자비도 없이 이 커넥터를 함께 신제품에 포함시켜주지 않고 그저 구입하게 만들었다.  


애플 디바이스끼리의 통일성과 사용의 편리함이 애플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장점인데, 소비자들은 추가로 젠더를 사용해야 하며, 애플끼리의 제품에 별도의 젠더까지끼워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애플의 표준, 유선에서 무선으로


애플의 이러한 태도는 일종의 과도기의 혼란으로 볼 수도 있다. 어쩌면 애플이 제시하는 표준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전환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사실 앞서 필자가 언급한 애플 생태계는 무선으로 얼마든지 통신할 수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그리 크게 훼손된 것만은 아니다. 또한 애플이 무선을 표준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에어팟이다. 물폰 애플이 출시를 연기했지만 에어팟을 보더라도 애플이 표준이 점차 무선으로 이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단순히 애플의 표준에 앞서 시대변화의 한 획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무선의 기능을 더욱 확장되는 것을 싫어할 이유가 없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7에 3.5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이유도 여기서 시작되었다. 물론 여타의 이유로 출시가 미뤄지고, 에어팟이 아닌 이어팟을 사용해야 하지만, 애플에게 있어서 무선은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아직은 무선보다는 유선이 속도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다소 오래걸리는 아이튠즈 동기화의 경우에는 무선일 경우 상당히 시간이 지체된다. 이것이 단순히 자료동기화가 아니라 백업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 아무리 애플이 무선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고 할지라도 유저들에게 있어서 유선이 더 유용한 경우가 있다.


애플이 무선동기화나 무선네트워크를 크게 개선하지 않고, 유선 시스템을 제한해 버리는 것은 다분히 큰 문제를 발생할 수 있다. 더욱 세상에는 여전히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곳들이 정말 많이 있다. 설사 있다고 할지라도 또다시 비용을 지불해야만 안정된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곳도 허다하다. 사용자 환경을 다양하게 고려하지 않은 혁신은 외면될 수 밖에 없다.





애플의 한계의 결과인가? 



그럼에도 불편한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애플의 배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애플의 변화는 일종의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고, 그것이 과격한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그래서 애플에게 젠더 하나 동봉해 주지 못함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결정은 매우 유감이다. 구형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아이폰7을 구입한 유저들이 동봉된 이어팟을 맥북프로 신형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분명 오만이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7에 3.5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하지만, 신형 맥북프로에는 그대로 두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7에 이어팟(유선이어폰)을 라이트닝 케이블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그런데 신형 맥북프로는 라이트닝 단자는 없고 3.5 이어폰 단자는 있다. 맥북프로를 사용하는 상당수는 대형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해서 데스크탑 처럼 사용한다. 하지만, 애플의 매직 마우스나 키보드를 신형 맥북프로로 충전할 수 없다. 마치 애플이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아이폰 개발팀과 맥북 개발팀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커뮤니티에서 애플의 이러한 태도를 애플의 과도한 수익성 모델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애플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애플 유저들을 호갱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사제제품을 구입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추가비용을 계속 지출하게 만드는 애플이 야속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전작에는 없는 것이 신형에 있고, 전작에는 있는 것을 신형에 빼버리는 것이 기술적으로나 사용환경으로 유용하다면 모를까 단순한 기업의 신제품 놀이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다. 필자의 주관적 생각으로 이번 애플의 태도는 유저들로 하여금 최근까지 소유한 자신의 제품을 빠르게 구형으로 몰아가 신형 구입에 더욱 열을 올리게 하려는 애플의 계산일 것이다.


이는 애플이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고 판매하는 전략을 버리고 악세사리와 하드웨어 방식을 변화시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구입해야할 당위성을 압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보여줄 혁신이 없고, 매년 출시되는 제품에 보여줄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자"를 가지고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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