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인생낭비다??? 영국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미 수년전에 했던 말이다. 당시에 SNS의 인기는 굉장했었고, SNS의 순기능이 더 많이 부각되었을 당시였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발언은 일부 IT기기와 친숙하지 않거나 인터넷과 친하지 않는 사람들, 그것도 아니면 미래예측에 대한 밝은 눈을 가진 초능력자들에게는 무한 공감되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동안 퍼거슨 감독의 일침에도 불구하고 SNS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사적 모든 영역에서 다양하게 매개체 역활을 톡톡히 해냈으며, 수년동안의 다양한 분야의 판도를 SNS이 가장 영향력있게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시에 SNS를 자신의 "이미지"개선에 효과를 본 사람들도 많았다. 연예인들 사이에 소위말하는 "개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위해서 정치적, 사회적 소신발언을 했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SNS는 분명 사적발언을 공정영역으로 이끌어내는 의외적(?) 대안언론의 역할까지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의 열기는 많이 식어졌다. 개인은 물론 공인들도 이제 SNS를 "개념발언"의 도구로 사용하기보다는 일상의 가쉽거리는 논하는 공간으로 전락(? 다소거친 표현이지만)해버렸다. 트위터의 매력적이지 못한 마케팅과 페이스북의 빅브라더 음모론은 더욱더 많은 사람들을 SNS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이를 간판하고 최근 국내에서 급부상하는 SNS은 카카오스토리다. 필자는 카카오스토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편파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카카오스토리가 예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필자만의 느낌일까? 카카오스토리뿐만아니라 기존 카카오톡 프로필 페이지도 음악과 사진을 결합하여 수익을 내고 있는 것 역시 싸이월드가 했던 방식이다.
그러나 여전히 카카오스토리의 많은 내용은 남성들의 경우 배에 식스팩을 강조하며 허세를 자랑하거나, 여성들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사진들을 강조한다. 결국 자기만족을 위한 글들이 난무하고 영혼없는 댓글로 서로를 비행기 태워준다.
확실히 "SNS=인생낭비"라는 공식이 나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에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SNS가 인생낭비라는 말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름 답을 가지고 있겠지만, 누구는 필자의 서론부분만 읽고 반론을 할 것이며 누구는 각자의 삶을 간직할 수 있는 웹상의 공간이 있다는 매우 유용한 순기능을 강조할 것이다. 그래, 그것이 빅데이터를 가진 빅브라더의 어디 폴더에 한 자료로 남게 되더라도 어짜피 누군가에게는 공개하고자 쓴글이 아니던가???? 애써 이렇게 변명을 해보자.
분명한것은 페이스북 창시자인 마크주커버그의 희망예찬론에도 불구하고 SNS의 성장율은 둔화되기 시작했고, 많은 쇼셜네트워크 가입자들의 일탈은 이미 작년부터 감지되어왔던 현상이다.
SNS가 왜 인생낭비라고 생각하나요?
여하튼 SNS의 가입자이탈이나 SNS의 오염에 대해서는 논외하자. 이제 좀 다른 시각에서 SNS이 인생낭비라는 말이 왜 정치 사회적으로 불안한 한국사회(특히 언론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인가를 논의해보기로 하자. 최근 온라인기사에 쇼셜네트워크에 대해 구차하고 진부한 내용이 다시 거론되었다.
그러나 필자가 우려하고 있는 바가 있다. "SNS는 인생낭비에요", "SNS 탈퇴자들 급상승" 등의 테마를 가장 좋아할만 한 사람들이 누구일 것이냐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두 부류로 축약된다. 첫번째는 "정치인(특히 여당)", 두번째는 "언론인" 이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정치와 언론은 너무나 진부해져버려 노골적으로까지 보이는 공생프로세스가 존재한다. 가설이라고 할지라도 국민대다수들은 정치에 매수된 언론에 대해 어느정도 수긍하는 눈치이다. 지난 수년동안 1번의 대선과 2번의 총선에서 정치인들과 언론이들이 가장 경계했던 매체는 다름 아닌 "SNS"이다.
SNS으로 시장이 된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 상대 정치권에서는 SNS의 영향력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났고, 공정하지 못한 언론이라고 매를 맞는 언론매체들에게 "SNS"는 그야말로 눈엣가시나 다름이 없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선 과정에서 일부 정치권에서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SNS"을 이용하고 들킨일도 있었고, 이는 부정선거, 또는 대선개입의 문제까지 확장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사상최저이다. 끊임없이 음모론(?)이 제기가 되었고, 여러번 업치락 뒤치락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은 침묵을 계속 지켜왔다. 대통령뿐만 아니다. 즉, SNS에서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해 수많은 "개념"추구자들이 떠들어대도 사회가 요동하기는 커녕 SNS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에게 가시적인 피드백은 오지 않았다.
피드백이 없는 글처럼 재미없는 글도 없다. SNS가 얼마나 재미없어 졌나? 반대로 폐쇄적 SNS모델이 상승하면서(대표적-카카오스토리) SNS에는 "개념"코드보다 자기포장을 하려는 인간들로 넘처나게 되었다. 물이 흐려진 것이다.
다시 물음으로 돌아가자. "SNS가 인생낭비다"라는 인식이 늘어갈 때 웃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바꾸어 말해서 SNS의 물이 흐려졌을 때 그리고 SNS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상실되었을 때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정치인과 언론인들이다. 다음 선거를 준비하면서 탐탁지 않았던 장애물을 무너트리고 싶은 일부정치인들, 쇼셜이 잡아먹고 있는 영역이 원래 자신들 것이었다며 언론인이라는 가면뒤에서 돈벌이를 해야하는 일부 언론인들, 그 두부류의 밥줄을 연장시키기 위해 SNS는 망해야하는 것이다. 무슨 괘변을 늘어놓고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SNS의 등장시점에서 SNS 때문에 가장 피해를 봤던 부류는 정치인과 언론인들이었다는 것에은 동감할 것이다.
사실의 기준이 모호하지만, 처음부터 SNS에 퍼지는 글들이 불순하진 않았다. 그러나 불순해졌다. 헛소리들이 난무하고 있는 SNS의 글들을 읽는 것은 분명 인생낭비이다. 그러나 우리가 각성해야 할 것은 SNS 속의 유언비어들을 통해서 누가 이득을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트윗터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폄하는 유언비어를 엄청나게 퍼트렸다. 당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필자포함) SNS에 대해 진절머리가 났다.
여하튼 인터넷이 발달하고 지금까지 SNS은 어떠한 모양으로든 우리에게 존재했다.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s이다. 일종의 사회인들의 소통서비스와 같은 것이다. 하이텔부터, 이메일, 카페, 아이러브스쿨, 미니홈피, 블로그, SNS까지 계속적으로 진화했고 늘 새로운 것이 나타났다.
따라서 필자는 현존하는 SNS를 넘어서는 또다른 Post-SNS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정치적 시점을 본다면 타이밍이 정말 안타깝다. 그리고 국내 언론들이 왜 계속적으로 SNS의 망조를 강조하는지도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지난 대선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여당이 SNS에 대해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볼 수도 있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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