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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최신뉴스/IT 칼럼

외장베터리가 끼치는 모바일 시장의 변화

by 디런치 2015. 2. 15.

모바일 기기들이 늘어갈수록 유저들이 대부분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전력의 공급이다. 아무리 좋은 성능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라고 할지라도 전력이 단절이 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제조사는 물론 유저들은 안정적인 전력을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더라도,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할 때) 대부분의 모바일 디바이스들은 유난히도 베터리 성능에 대해서 집착을 했었다. 신제품이 출시할 때마다 제조사들은 베터리 용량을 늘려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으며, 자신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전력의 제한없이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일체형 베터리와 교환식 베터리의 효율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기도 했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의 베터리 성능이 자신들의 관리여부에 따라서 어떻게 베터리를 성능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뉴얼까지 챙겨보면서 기기사랑을 베터리사랑으로 이어갔던 경우도 허다하다(뭐 대부분의 메뉴얼들이 불필요한 것이었다는 최근 언론보도도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경쟁구도(?)에서 오랫동안 논의되었던 것,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각 디바이스의 장단점 중 하나로 거론되었던 것은 "교환형 VS 일체형" 베터리에 대한 것이었다. 베터리 용량이 크지 않았고, 중요한 파츠들의 전력효율이 좋지 못했던 시절에는 베터리 교체형이 매우 효율적으로 보였다.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적어도 일체형을 오랫동안 고수해 온 애플 아이폰의 유저들처럼 충전기를 들고다니지 않고 베터리 하나를 따로 들고다니는 것이 더 편리했었다.



(삼성의 일체형 베터리 스마트폰 A7)


그러나 시대는 너무나 빠르게 변한다. 노트북이 발달했던 시절에 노트북 베터리도 교환형식이었다. 이동하며 사용해야 하는 전력의존도가 높은 디바이스는 거의 모두 베터리 교환형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부품회사들의 피나는 노력에 의해 저전력 부품들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효율이 무척 높은 베터리들도 개발되었다. 


최근 대부분 노트북의 경우에는 일체형 베터리로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이는 만약 저전력 부품과 높은 용량의 베터리가 개발될 수록 효율성 측면에서 일체형 베터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작년 포스팅에서 일체형 베터리와 교체형 베터리의 효율성에 대해서 논의한바 있다. 






배터리 효율에 관한 필자의 다른 포스팅 - http://namedia.tistory.com/83



여하튼 애플이 오랫동안 반애플 유저들에게 지적받았던 일체형 베터리를 고수했었는데, 이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일체형 베터리 형식의 디바이스를 개발하거 출시하고 있으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던 삼성에서조차도 일체형 베터리를 탑재할 것이란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낌새는 삼성이 기본적으로 두개의 베터리를 공급했던 것에 반해 1개의 베터리만을 제공함으로 교체형 배터리의 장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도리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베터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것에서 시작했었다.물론 이러한 삼성의 꼼수는 다양한 국내 대기업들이 그러했듯이 해외수출이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기 위해 자사의 제품 단가를 낮출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교체형 베터리의 유용함에 충분히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주더라도, 기업의 이익과 제품의 효율성을 위해서 베터리 일체형으로 가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보조베터리, 틈새 시장에서 무서운 강자



하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일체형 베터리의 효율성도, 기업의 단가의 측면도 아니다. 소비자들의 욕구에 시장에 나온 요상한 녀석 때문이다. 그것은 수년 전부터 조용히 모바일 디바이스 악세사리의 주역으로 등장한 바로 "외장베터리" 또는 "보조베터리"라는 것이다. 요즘 중국으로부터 값싸고 용량이 큰 외장베터리가 대거 밀려와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외장베터리가 탄생한 비결은 역시나 다양한 카테고리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개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의 외장베터리가 있으면,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액션캠, DSLR 등 다양한 기기에 전력을 충전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 그것도 해당 제품 전용으로 된 교체형 베터리를 들고다니는 것보다 외장베터리만으로 충전시킬 수 있는 기기들이 너무 많다. 


외장베터리의 존재는 분명 모바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필요에 의해 탄생되었건, 존재로 인한 결과가 반영되었건, 분명한 사실은 외장베터리의 유용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유용하다는 사실이다. 외장베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져온 제품을 꼽으라면 외장하드가 있다. 물론 최근 외장하드를 들고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자신의 컴퓨터의 방대한 자료를 자신만의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싶은 유저들의 욕구를 반영한 제품이 바로 외장하드이다. 외장하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급격히 추락했지만, 분명 자료의 공유 측면에서 당시에 굉장한 파급력을 지녔던 제품이었다. 


외장베터리 역시 제2, 3의 대안이 나오면서 들고다니는 베터리가 아니라 생활권에서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는, 예컨데 태양광 충전, 무선 충전 등 이러한 기술이 등장하면 사라지게 될 제품이지만, 아직 그러한 기술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외장베터리는 스마트폰의 베터리 구조를 일정 바꾸어 놓을만큼 대단한 상품인 것은 사실이다. 



필자가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중국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샤오미를 예를 들면, 샤오미를 세계무대에 돋보이게 한 제품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보조베터리라는 평가도 있을 정도이다(중국에서 만든 최고의 제품이란 말로 "대륙의 실수"라고까지 표현된다). 여하튼 모바일 디바이스가 앞으로 더욱더 유용해지기 위해서는 베터리의 제한성을 극복해야 할 것이며 그 전까지는 아마도 보조베터리는 틈새시장에서 매우 값어치 하는 녀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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