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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최신뉴스/IT 칼럼

통신3사의 무제한 요금제 뒤에 감추어진 꼼수

by 디런치 2014. 4. 3.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영업정지기간이 지나면, 국내 모바일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몇번의 불법보조금으로 인하여 이동통신사들이 과징금 또는 영업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지만, 이번 영업정지가 풀리면 이통통신사들도 소비자들을 유입시킬 다른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불법보조금에 정부의 간섭의 정당성을 차치하면, 불법보조금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의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는 이동통신사들의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서 상당히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단순히 불법보조금을 막는 것 이상으로 현실적인 모바일 시장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동통신사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얻어낸 이윤(대체로 높은 통신요금)을 보조금으로 푸는 방식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낮은 통신요금을 통해서 근본적인 가격안정화와 가격경쟁력을 쌓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바람일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면 이통통신사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찾을 것이다.


현재 이통통신사들의 영업정지 기간이지만, 통신사들은 이미 영업정지 이후 새로운 경쟁력을 갖기 위하여 지금부터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바람과는 다르게, 가격 안정화와 이에 따른 가격경쟁력보다는 오히려 표준요금제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는 듯하다.


다시말하면, 현재 대체적으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요금제의 평균가격은 4~5만원대의 요금제일 것이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러한 평균 요금제의 수준을 7~8만원대로 끌어올리고 지금보다 더 서비스를 확대하여 경쟁력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8만원대의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가격안정화로 인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보다 도리어 서비스경쟁력을 높이고 가격을 높이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각 통신사들이 어떠한 8만원대의 무제한 요금제를 고려중에 있는지 살펴보자.





LGU+ 무제한 요금제


가장 먼저 8만원대의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불을 붙인쪽은 LGU+(유플러스)이다. LGU+는 오늘(2일) LTE8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월8만원으로 망내외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서비스 LTE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무한대 80"과 이보다 5천원 비싼 가격인 8만 5천원에 음성통화, 문자 서비스, 데이터 무제한 뿐만 아니라 LGU+의 전용 부가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LTE무한대 85"를 소개했다.


LGU+ 무한대요금제 - 출처 LGU+홈페이지



물론 무제한 상품은 약정할인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유저가 24개월 약정을 한다면, 매월 만 8천원씩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부가세를 제외하고 각각 6만 2천원과 6만 7천원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기존 평균치보다 약 1.5~2배 상승된 가격이기는 하지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은 매우 유리하다.


특히 무한대 85의 경우에는 모바일TV인 "U+HDTV, 프로야구 전용앱 "U+프로야구", 티켓 플레닛, 클라우드 서비스, 통화연결음 및 벨/링 서비스 같은 유료 부가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컨텐의 질은 아직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부가서비스의 가격을 고려해 보면 약정할인가에서도 수만원을 더 감소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현존하는 무제한 요금제가 음성통화 시간을 줄이고 기본료를 10만원 이상으로 책정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해진 것으로 보인다. LGU+는 국내 점유율 20%를 잡기 위해서 여러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었는데, 이번 전략은 유저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기존 무제한 요금제처럼 데이터를 무조건 계속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2기가까지 정상속도로 데이터를 받을 수 있고, 2기가 이후부터는 3Mbps로 QoS가 걸리고 자정이 넘으면 다시 속도제한이 풀리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3Mbps도 적지 않은 속도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에 따라 유용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T의 무제한 요금제


LGU+가 무제한 요금제를 먼저 선전포고하자 SK도 바빠졌다. SK는 LGU+보다 더욱 디테일한 무제한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SK는 LG와 다르게 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따로 있다. 이에 준해서 3종류의 무제한 요금제가 나뉜다. 8GB/12GB/16GB가 그것이다. 말하자면, 기본 제공량까지는 하루에 얼마를 사용하든 상관이 없다. 하지만,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LG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2GB씩 데이터가 주어진다. 물론 이를 초가해도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가능하지만, 속도제한에 걸린다.




SKT의 전국민 무한 요금제 - 출처 SKT 블로그



SK 역시도 문자 메시지 서비스는 무료이고 8GB 상품은 통화 서비스는 무선인 경우에만 무료이고, 12GB와 16GB는 유무선 모두 무제한이다. 이게 각각 부가음성 300분까지 주어진다. SK역시도 24개월 약정시 약정할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8GB상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월 시부담금은 61,250원이다. 


SK는 LGU+와 차별을 두기 위해서 서비스는 더욱더 확대시켰다. 모든 무제한 요금제에서는 B tv 모바일을 통해서 TV 다시보기를 할 수 있으며, T스포츠, T 클라우드(20GB)등이 주어진다. 8GB를 제외하고 12GB와 16GB의 경우에는 멜론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 마이 스마트콜이 추가적으로 제공된다.


SK는 8만원대의 무제한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출퇴근 프리"와 "24시간 할인권"이라는 추가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월 9천원(VAT별도)을 추가하면 출퇴근 시간인 오전 7시-9시와 오후 6시-8시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24시간동안 사용한 데이터의 50%만 차감되어 테이터가 사실상 2배가 되는 24시간 할인권을 3만5천원(VAT별도)에 제공할 계획이다.





KT의 무제한 요금제


양통신사가 이미 무제한 요금제를 공개하였기 때문에 KT이용자들의 반발이 극심히지자 곧바로 KT도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에 동참했다. KT는 7일부터 LTE 무제한 요금제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먼저 선보인 SK와 LGU+보다 경쟁력을 얻기위해서 기본요금 천원을 더 깎았다. 




KT의 완전무한 요금제 - 출처 : 아이뉴스24


"완전무한79"와 "완전무한129"로 나누어 문자서비스, 음성통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KT 역시도 약정할인을 하면 완전무한79는 매원 1만 8천원이 할인되어 6만 천원에 이용할 수 있고, 완전무한129는 매월 3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에 9만 9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늦게 상품을 공개한 KT는 LGU+보다 SKT와 같이 기본데이터를 제공하는데 SKT보다 2GB가 더 많이 준다. 즉, 완전무한79의 경우에는 10GB를 완전무한129에서는 25GB의 기본데이터용량을 제공한다. 물론 기본데이터가 소진되면 일 추가로 2GB가 제공되며 이를 초과하면 속도제한에 걸린다. 


KT도 무제한 요금제와 더불어 새로운 상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KT 생태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기존 결함할인 혜택을 2배강화한 "LTE 뭉치면올래2"를 공개했다. 보인 혹은 가족의 LTE 모바일 결합시 회선별 할인이 들어가는 상품이다. 다만 부가서비스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없기 때문에 소식을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의 뻔뻔한 꼼수


필자가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영업정지기간이 끝나면 다시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이통통신사들은 당분가 불법보조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이 꺼내들은 카드는 "무제한 요금제"이다. 물론 데이터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이를 반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필자는 이통통신사들이 다시 꼼수를 꺼내들고 있다고 판단한다.


데이터용량을 무한으로 쓸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매력적이지만, 기본요금이 8만원이다. 평균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약 2GB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데이터량에 맞추어 조절하면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용량이 늘면 사용량이 늘겠지만,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기본용량도 버거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불법보조금 문제와 정부의 징계논란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요금제의 안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시민단체에서는 통신사들의 통신요금 원가를 공개를 요청하면서 국내 통신요금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사들이 해야하는 것은 가격안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그동안 과도한 요금을 통해서 지불했던 불법보조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이동통신사들은 요금을 안정화시키는 방안이 아니라 도리어 불필요한 과대 데이터사용을 부추기고, 크게 유용하게 사용되지 않을 서비스들을 제공한다는 명목아래 도리어 더 높은 요금제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물론 계속 언급하는 것처럼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요금제가 될 것이지만, 평균 2GB의 데이터만을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을 고려해봤을 때에는 서비스확충보다 기본요금의 안정화가 더욱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무제한 요금제는 가계 평균통신요금의 상승을 촉진할 것은 물론 LTE 요금제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사회에 많은 스마트푸어들을 양산해 낼 것이다.


불법보조금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부당하게 표준요금제의 가격을 높게 선정하고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용요금을 물어왔던 이동통신사들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무제한 요금제는 끼워팔기식으로 몇가지 서비스를 추가하고, 다 사용하지도 못할 기본데이터와 추가데이터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아래, 표준요금제의 가격하락에 대한 요청을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꼼수이다.


이통통신사들은 그들이 왜 징계를 받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과도한 경쟁도, 정부가 제시한 보조금의 한도를 초과한 것도 보다도,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요금을 물어 취한 예산을 소비자들에게 혜택인 마냥 보조금으로 풀었던 과오를 생각해야 한다. 8만원 무제한 요금제가 저렴한 것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여전히 통신요금원가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통통신사들은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다


스마트폰은 매우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지만, 사람을 스마트 노예로 전락시키고, 이동통신사들은 이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챙기고 있다. 스마트 빈부격차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며, 사람들은 국내의 독점적인 이동통신의 구조속에서 세금을 바치듯 가계의 생활비의 상당한 액수를 통신요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서비스확대로 인한 가격상승은 앞으로 통신요금의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역할을 할 것이다.


불법보조금으로 인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로 인해 시민단체와 국민들은 스마트폰의 가격이 안정화되길 원하고 있지만, 정부는 징계만 하면서 가격안정화가 아닌 딴소리만 하고 있고, 통신사들은 다른 꼼수를 부리고 있다. 다시 높은 요금제의 가격을 받으면서 몇가지 서비스를 추가해 놓고 큰소리 치는 이동통신사들을 볼 때, 국내 모바일 시장은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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