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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기타

MS의 급진적인 변혁, 구글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

by 디런치 2014. 3. 19.


마이크로소프트가 급진적인 전략을 시장에 내놓고 획기적인 일들을 벌이고 있다. 라이센스 가격인하는 물론 무료정책까지도 펼치고 있으며, 그동안 경쟁사라 여기며 지원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맥 OS X에까지 댜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의 대처가 늦어서 그렇지, IT시장을 오랫동안 호령했던 저력이 있는 기업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 2월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고경영자로 사티야 나델라를 선정했다. 계속되는 MS의 제품군의 점유율하락과 함께 오랫동안 MS의 CEO 자리가 공석이었던 것은 신임 CEO에 대한 경영진들의 신중한 결정이 있었음을 반증한다. 사티야 나델라는 20년 넘에 MS에서 근무한 저력있는 기업인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는 급변하는 시장을 대처해야하는 위기 속에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MS라인의 사람보다는 더 혁신적인 인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구글의 부사장 등 다양한 혁신적인 인물이 새 CEO로 거론되었었다.  그러나 사티야 나델라가 결국 내정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안정적인 전략을 고수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델라가 CEO가 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과히 급진적으로 변혁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티야 나델라는 최고경영자가 되기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온라인사업 그룹의 행정촐괄을 맏았던 인물이었다. MS가 위기탈출을 위해 꺼내든 카드가 MS의 온라인쪽 인사라는 것은 최근 모바일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이렇게까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전투적인 전략을 세울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외면당했었나?


나델라 이전 CEO인 발버의 사업전략은 딱 두가지였다. 그것은 "디바이스와 서비스"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서 지난 MS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서비스"는 차치하고서라도 MS가 디바이스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발머의 발언은 PC OEM 파트너들은 물론 소비자들 역시도 적지 않게 당황시켰다. 





MS전 CEO 스티브 발머가 디바이스와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원문기사보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융합한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어 내고 싶었던 발머는 아마도 애플의 사업구조를 모델로 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는 이미 맥PC와 OS X가 하나의 일체형으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윈도우의 경우에는 윈도우 플렛폼의 PC는 MS의 것도, 특정 OEM 기업의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였다. 엄밀히 말하면 동일한 플렛폼보다는 제조사의 브랜드가 윈도우보다 더 가치있어 보였다. 


말하자면, 발어의 발언대로 아무리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가장 적합한 PC를 만들어낸다고 할지라도 소비자들은 삼성, 레노버, LG, 소니 등의 제조기술을 더 신뢰할 것이며, MS가 직접 제조하는 디바이스에게 큰 매력을 느낄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전혀 다른 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과감하게 플렛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몰두했다. 특히 발머가 말하는 "서비스"는 엄밀히 말해서 유료서비스였지만, 구글의 전략은 무료서비스였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인수하였지만, 이내 레노버에게 매각할 정도로 구글의 OS 생태계를 확장시키기 위해 제조업을 직접 경영하는 방식보다는 좋은 OEM 파트너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표면상이기는 하지만, 오픈소스를 제공했었다.


이를 보건데 구글의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제 IT시장의 사업 포트폴리오 트렌트에 역행하는 전략을 세웠고, MS의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어느쪽도 시장의 주목을 이끌지 못했기 때문에 플렛폼 사업에 대한 저력을 충분히 승화시키지 못하고 괜한 이탈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이 아니라 도리어 구글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더욱 민감했더라면 MS가 이렇게 까지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딜레마, 수익정책


필자가 여러번 언급했지만, 구글의 비즈니스 수익모델은 "광고"이다. 구글의 거의 90% 수익은 광고에서 나온다. 그래서 필자는 구글을 광고대행사로 표현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모델은 "라이센스"이다. 매출의 반이 윈도우와 오피스에서 나오기 때문에 MS는 소프트웨어의 판매량을 늘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모델


그러나 이미 모바일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성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새로운 MS CEO인 나델라의 사업전략은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이다. 발머의 "디바이스" 전략은 뒤로 밀어두고 "First"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현 IT시장을 대처하기 위해 우선해야 할 것은 "모바일"과 "클라우드"라는 것이다.





신임 MS CEO 나델라, MS의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강조 - 원문기사보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OS인 윈도우 8.1 RT와 윈도우 폰 8.1과 관련된 아주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윈도우 8.1를 가격인하는 물론 특정기기에는 무료로 보급될 전망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윈도우 플렛폼은 물론 안드로이드와 애플 전용 앱들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모바일시장에 대처하고 MS의 생태계를 확장시키기 위해서 "가격정책"과 "멀티OS정책"을 세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전략, 무료정책과 멀티OS


원노트는 나델라의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전략의 핵심모델이 될 수 있다. 일단 윈도우 8.1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능을 강화시키고 유저들에게 친숙한 윈도우PC의 기본 인터페이스를 재현시킬 필요가 있었다. 원노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MS 오피스에 익숙한 유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무료라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미 무료 웹 오피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전통적인 오피스 왕자로 군림해오던 마이크로소프트는 급진적으로 사업모델을 변경하고 원노트를 무료로 공개했다. 사실 원노트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핵심모델이었다. 자유도가 높은 노트구성이 가능하고 이를 클라우드에 담는 것이다. 그러나 에버노트에 밀렸는데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에버노트는 무료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높은 라이센스 수익을 기대하면서 전략적으로 개발했던 원노트가 무료로 베포되었다는 것은 MS의 수익구조는 물론 사업전략의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무료만으로 모바일시장과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 플렛폼 분야의 1인자로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왔던 MS는 다시한번 아주 급진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멀티OS정책"이다. 


자칫생각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를 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윈도우 사용자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으로 옮겨간 많은 유저들에게 윈도우로 돌아올라는 미끼상품을 내놓았다고 보면 간단하다. 이번에 공개된 원노트는 윈도우의 다양한 OS는 물론 애플의 iOS, OS X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공개되었다. 최근에는 맥용 오피스 신버전을 출시한다는 소식과 함께 오늘은 이번달 안으로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매우 급박하며 전투적임을 알 수 있다. 


이는 MS가 지난 수년동안 굳혀졌던 모바일OS의 독점구조를 인정한 전략이다. 즉, 그동안 OS 시장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OS를 거의 독점하다. MS는 플렛폼 왕자였으나 폐쇄적 정책을 버리고 타OS로 넘어갔지만, 여전히 윈도우 플렛폼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MS의 서비스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전략을 세웠다. 결국 OS의 구분없이 무료로 MS의 오피스를 보급함으로 MS의 생태계를 늘리겠다는 뜻이다. 

 



나델라의 모바일과 클라우드 전략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모델의 변화가 주목된다.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물론, 가격인하와 멀티OS 정책은 수익모델을 "라이센스"에서 모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발머는 애플의 사업모델을 따라했다라면(발머의 "디바이스"사업적략 측면에서), 나델라는 구글의 사업모델을 따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윈도우는 오랫동안 매우 편리한 플렛폼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모두가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을 때는 윈도우가 얼마나 폐쇄적인 OS인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의 성장은 윈도우 아닌 다른 서비스에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것에 흡수된 유저들은 윈도우가 얼마나 폐쇄적이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말하자면, 구글을 대표로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안드로이드는 "클라우드" 기능과 접목이 되어서 어느 PC와 어느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하든지 사용자들은 무료로 개인정보를 활성화시키고 자료를 연동시킬 수 있기 되었다. 윈도우 기반이 없이는 절대로 꿈꿀 수 없었던 오피스는 이제 웹 오피스로 제공되어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간단히 브라우저를 통해서 문서작성이 가능하다.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 윈도우를 부팅시키고 USB를 연결할 필요없이 클라우드를 이용해 웹상에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구글의 플렛폼 생태계의 확장을 이끌어냈던 견인차 역할을 했었다. 모든 서비스들은 유저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게 하고, 언제 어디서든 무슨 기기를 이용해서도 네트워크만 된다면 유저의 활동패턴을 인식하고 있는 클라우드의 맞춤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나델라는 이점을 간파하고 MS의 사업전략을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PC시장이 하락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영역에서 윈도우 플렛폼이 고착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안드로이드와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MS의 윈도우와 오피스의 자리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분명 유저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있다.




디바이스 NO!, 플렛폼 NO!, 서비스 YES!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1인자이지만,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이 되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클라우드의 불안정한 서버는 오랬동안 큰 개선이 없었다. 늦긴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가 무조건 부정적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필자가 여러번 지적하듯, 구글은 최근 제조사들을 압박하고 정책에 많은 제한을 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이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버전이기는 하지만, 제조사들이 구글의 GMS(구글맵, 지메일 등)를 이용하기 위해서 라이센스를 구입해야한다. 그러나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등 구글의 정책에 위반하면 GMS 라이센스를 허락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는 무료로 쓸 수 있지만, 구글의 GMS는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구글의 "서비스"에 대한 사업모델이 굉장히 제한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이지만, 그 GMS는 폐쇄적인 흐름으로 가고 있다.


마이너제조사들에게는 이러한 구글의 변화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GMS가 없다고 해서 제조사들은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활용하지 못할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한 해답을 이미 내놓았다. MS는 노키아X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윈도우 인터페이스를 실현하였다. 기반은 안드로이드이지만, 거의 모든 인터페이스가 윈도우와 비슷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윈도우폰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의 GMS가 아닌 맵, 오피스, 마켓 등 모든 서비스를 MS의 것으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구글의 GMS 강화정책과 여기서 파생된 microSD 제한과 키켓 강요들은 제조사들에게는 부담이며 유저들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삼성은 구글의 강압정책에 대체로 수용한 모습이지만, 마이너 제조사들, 특히 노키아X보다 앞서 아마존과 반스앤노블은 각각 자사의 태블릿에 안드로이드를 자체적으로 개조한 변종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었다. 이는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는 사용하겠지만, 구글의 통제는 벗어나겠다는 의미이다.


결국 자사의 경쟁력을 위해 안드로이드를 수정하기 원하는 제2의 아마존과 같은 제조사들은 구글의 GMS를 사용하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제조사들은 노키아X처럼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 듀얼OS는 아니지만, 기반은 안드로이드, 서비스는 MS가 혼합된 모델이 앞으로 더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한 MS의 정책이 조금 치사해보이지만, 체면과는 상관없이 전략적 전투모델로 마이너제조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여러제조사들이 윈도우 8.1 8인치 타블렛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으며, MS의 서피스2나 RT 플렛폼도 시장에서 큰 관심(긍정적 또는 부정적)을 받고 있다. 특히 유저들은 윈도우의 문제점을 비난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윈도우 신제품에 호기심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 이것은 오히려 유저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윈도우를 조금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기대하고 있다것을 반증한다.


결국 최근 모바일시장의 포화상태와 침체되어 있는 변화를 고려해봤을 때, 구글처럼 체제를 존속시키고 안정권으로 들어서려는 입장보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치고 올라가기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서비스를 강조하는 급진적인 정책들을 고려해본다면 현재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 제3의 기업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물론,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떠한 결과를 낼 것인지 아무것도 추측할 수 없지만, 다양한 수를 고려해봤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기회가 되는 시기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디바이스 경쟁에서 플렛폼의 경쟁, 그리고 그 다음은 "서비스" 경쟁으로 이루어질 것을 고려해본다면, 누가 더 좋은 기기와 OS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더 포괄적이고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정책은 확실히 개방적 MS서비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MS에게도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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