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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기타

팬택과 현대카드의 콜라보레이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by 디런치 2014. 3. 12.

팬택이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되었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이라는 거대한 기업과 그 뒤를 쫓아가는 LG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었다. 특히 해외시장에 나가면 삼성은 안드로이드 점유율 1위 기업답게 신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LG의 경우에는 최근 구글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삼성도 LG도 아닌 팬택을 지지하는 층도 생각보다 두텁다.


팬택이라는 회사는 어떠한 회사인가?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할 때, 우리에게 익숙한 이자르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카이 베가, 미라크, 베가X, 베가 아이언, 베가 시크릿 노트 등 여러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을 제조했었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로 안드로이드폰을 생산한 것도 팬택이고, 세계 최초로 LTE폰 지문인식을 도입한 것도 팬택이었다. 사실 많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삼성과 LG가 버티고 있는 국내시장에 그래도 나름 선전하고 있는 제3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다. 하지만, 이제 팬택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 할 수 있는 거대한 날개를 달게 되었다.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카드와 팬택의 협력은 최근 포착되었다. 현대카드 본사에서 현대카드와 팬택은 "브루클린(Brooklyn)"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양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목표는 양사가 전략 스마트폰을 함께 개발해서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기로 하고 개발과정부터 판매방식,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일단 계약내용을 보면, 디자인과 관련된 부분은 현대카드에서 맡고, 제품과 통신관련 분야는 팬택에서 맡기로 했다. 아마도 현대카드가 컬쳐프로젝트 등 디자인 경영전략으로 큰 효과를 얻은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사용자환경인 UI, 그래픽 사용자 환경인 GUI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은 현대카드가 팬택은 연구개발인 R&D와 제품양산을 맡은 것이다. 


일단 현대그룹이 모바일 산업 브랜드였던 "걸리버"를 뒤로하고 새롭게 모바일영역이 뛰어 들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더욱 더 늘리는 효과를 얻을 것이며, 팬택으로서는 경영난 등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팬택으로서는 든든한 버팀목이 세워져 브랜드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대카드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IT마케팅이 결합시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다.








스마트폰시장에 새로운 금융혜택 도입가능성


일단 현대카드와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구매제도에 대한 다양화 전략이다. 이제까지는 통신사를 통한 보조금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금융사가 직접적으로 모바일 사업에 참여함으로 할부나 선포인트 제도들로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 협력하여 선포인트 할인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을 이용하면 현대자동차에게 판매량을 늘릴 수 있고, 현대카드는 카드사용량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현대카드가 캐피탈 방식이나 포인트제도를 도입한다면 이제 제조사가 지급하는 새로운 할인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세워질 수도 있다 즉, 금융과 IT의 콜라보레이션 서비스를 국내소비자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혜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선포인트 할인제도가 있었지만, 특정 통신사 제휴카드를 가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통신사도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시장은 현대카드의 제품가격할인은 물론 통신비 할인정책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통신요금을 현대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일 것이다. 현대카드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제품을 할인해주고 많은 소비자들의 통신요금 결제방식을 현대카드로 이전해와 과도하게 높아진 통신요금으로부터 수익을 얻어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수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것이 반작용하여 통신요금 상승을 이루어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히 있다.





현대카드의 디자인 경영, 무슨 성과가 있었나?


현대카드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와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시장에 어필하고 나름 성과를 얻은 경험이 있다. 대표적으로 OYSTER 프로젝트로 현대카드와 이마트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어 주방용품의 다지인을 새롭게 어필함으로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또한 기아자동차의 대표 경차인 레이를 기반으로 현대카드가 디자인한 My Taxi는 여러 시상식에서 디자인상을 수여받은 바 있다. 




현대카드가 팬택의 스마트폰의 UI를 디자인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단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모델은 단연 현대카드 어플일 것이다. 물론 서로 연관성이 크게 없을지라도 일단 현재의 현대카드 어플의 디자인이 어떠한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철수된 상태이지만, 현대카드는 인천공항 내에 "현대카드 에어라운지"에 벤딩머신의 UI를 선전했던적이 있었다. 여행에 필요한 상품을 소개하고 즉시 M포인트로 교환구매가 되었던 현대카드의 특별한 금융+IT서비스였다. 이것도 한번 보고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현대카드와 팬택의 만남, 그 가치는?


현대카드와 팬택이 스마트폰 시장에 서로 협력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먼저 양사 관계자들은 "기존 스마트폰 시장은 과도한 스펙 경쟁과 차별화되지 않은 디자인, 가격 경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발언은 분명 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매우 통찰력 있는 발언이다.


지난 MWC  2014 이후 사실상 스펙 경쟁 시대가 지나고 제조사들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주력상품으로 제시하는 이러한 시기에 스펙은 더이상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그리고 이번에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S5에 대한 디자인 비판이 상당히 심각하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들의 디자인에 대한 답답한 시장의 반응을 반향한다. 무엇보다 현재 국내의 가격경쟁문제는 통신사들의 불법보조금과 구조적으로 문제시된 단말기유통구조에 의한 것이다. 보다 소비자 중심의 가격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확실히 금융사와 IT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은 가격정책에 많은 것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그동안 현대카드는 디자인 경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양한 분야와 협력하며 심플한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냈었지만, 금융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고려해 봤을 때 이번 브루클린의 금융혜택은 확실히 차별화된 정책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필자가 현대카드의 IT산업의 진출을 반기는 점도 이것이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현재 획일화 되어 있는 스마트폰 가격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닐슨(Nielsen survey)은 세계 58개국을 대상으로 남녀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을 조사했는데 남자와 여자 모두 "가격"으로 나왔다. 




(Mashable의 원문기사보기)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해가 지날 수록 소비자들의 구매조건이 "가격"으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미 포화되어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스펙과 디자인, 그리고 기능들 때문이다. 이미 세계시장은 고급화 전략을 뒤로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따라서 금융사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스마트폰 마케팅에 접목된다면, 소비자들은 통신사와 제조사 모두에게 혜택을 받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브루크린의 마케팅을 현대카드가 맡았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은 브루클린이다. 브루클린은 뉴욕시의 한 지명이다. 황량했던 뉴욕시 자치구였던 브루클린이 문화와 예술의 코드를 입혀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되었던 일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아마도 현대카드와 팬택의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도 이와같지 않을까?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디자인, 그것에서 발산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일 것이다. 


개인적은 국내 스마트폰이 지나치게 몇몇 기업, 그리고 OS에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여러번 지적하였었다. 분명 이번 현대카드와 팬택의 만남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것이며 보다 현실적인 스마트폰 가격정책을 형성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만년꼴찌의 대반란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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