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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삼성

삼성의 애플을 조롱하는 광고, 상당히 불편하다.

by 디런치 2014. 2. 20.

삼성의 최근 출시한 갤럭시 탭 프로 10.1 광고가 매우 흥미롭다. 삼성의 유투브 페이지에 아이패드 에어의 연필을 사용한 광고를 패러디 했다. 


경쟁사끼리 서로의 제품을 풍자하는(mock) 광고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될 것이 없지만, 여전히 애플을 의식하는 삼성의 광고를 보는 것이 편한 것만은 아니다. 사실 애플과 삼성을 모바일 시장의 가장 핫한 경쟁상대로 삼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삼성빠와 애플빠의 감정싸움이다.어느쪽 제품이 더 우세하냐는 감정싸움을 치부하고 두 기업의 제품은 현재로서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각각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모델이 다르고 브랜드가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두 기업을 지지하는 양 그룹들의 감정상태는 매우 공격적이며 폭력적이다.


물론 이러한 사태를 기업이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지만, 삼성의 이번 광고는 지나치게 경쟁구도로 열광하는 팬들을 자극하는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니다.



그럼 먼저 지난 아이패드 에어 광고영상을 보자.






아래는 삼성이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탭 프로 10.1 광고영상이다.



옆에 나란히 놓고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를 조롱한다. 물론 조롱한다는 의미가 다소 과격하기는 하지만, 외신에서도 이러한 광고는 삼성이 애플을 조롱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그런데 삼성의 이러한 공격적 마케팅은 타블렛 광고에만 있지 않다. 아래는 갤럭시 노트 3 광고이다. 





스마트폰 광고에서 역시 삼성은 애플의 아이폰을 타켓으로 하며 광고를 제작했다. 이슈를 만들고 소비자들을 자극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저 웃고만 넘길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IT에 관한 소식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삼성유저와 애플유저 사이의 갈등이 굉장히 민감하고 이것이 해결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와같은 공격적 광고는 더욱더 소비자들의 정신에 해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품을 구입한다고 해서 그 제품이 자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전자제품을 자기화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제조사들은 마치 좋은 제품을 소유하면 삶의 질이 바뀔 것이라는 상업적 홍보를 하지만, 인간의 삶이 한 기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단순히 팬덤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상대를 조롱하는 태도는 불쾌하다. 너무 과도한 감정싸움과 서로를 하대하는 언행과 폭언들은 IT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다. 필자의 블로그에는 삼성을 옹하하는 글도 그리고 비판하는 글도 작성한다. 삼성을 옹호하면, 삼성이 싫다는 댓글이 달린다. 그리고 삼성을 비판하면 애플빠라고 필자를 지적한다.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마냥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과히 모욕감을 얻을 만큼의 폭언을 들을 때도 많다. 이럴땐 블로그를 접고 싶을 때가 많다.


여하튼 삼성의 이번 광고를 비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유저들 간의 감정싸움을 다시 부추겼다는 측면에서이다. 기업이야 제품만 많이 홍보하고 팔면 그만이겠지만, 유저들의 감정과 정신은 더욱더 예민해진다.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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