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 간 로드 자전거에 대한 인기는 굉장히 높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여러명 모이는 것이 불편한 경우가 많았고, 실내에서 하는 운동의 경우에도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유행시기에 자전거는 개인 운동이 가능하며,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추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시기에 자전거 품귀현상이 일어나 몇달을 기다려야 신품 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거나, 자전거 제조사들이 높은 수요에 따라 가격을 미친듯이 올려도 구매자들이 항상 넘쳐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 지난 현재는 어떠한가? 자전거 외에 골프, 테니스, 런 등 다양한 운동으로 사람들이 퍼져나갔고, 자전거의 인기는 급속도록 하락했다.
물론 이것만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자전거라는 운동은 매우 가벼운 운동이다. 가볍게 어떠한 복장이든, 어떠한 속도이든 쉽게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로드 자전거를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한번하면 제대로 하는 습성이 있어서 고글부터 복장, 장비 등등을 제대로 갖추고 취미활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로드 자전거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탈 수 있는 취미활동이 아니다. 헬멧, 져지, 빕, 선글라스, 이어폰, 가민, 클릿슈즈, 체인오일, 타이어바람 등 라이딩 전 준비하거나 체크해야할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이렇다보니 쉽게 탈 수 있다는 자전거의 특성이 로드 자전거에는 맞지 않게 되었다.
예전 캠핑이 한참 유행할 때 마치 이사하듯 굉장한 짐들을 차에 싣고 이동해서 캠핑을 하고 난 후 그 많은 짐을 정리하고 이동하는 문제 때문에 캠핑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카라반이나 장박, 캠핑카 등이 떠올랐지만, 이는 유지비용이 너무 비쌌고, 미니멀 캠핑으로 사람들이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로드 자전거도 마찬가지이다. 자전거가 좋은 운동인줄 알고 있지만, 로드 자전거의 경우 한번 라이딩에 나가려면 챙겨야할 것들이 너무 많고,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별도의 평상복을 챙겨야 하는 등의 불편한 점들이 있다. 그래서 이것을 보완하는 것이다. 바로 미니벨로 자전거이다.
미니벨로 가운데 브롬톤은 가장 작게 접혀지는 자전거로 평상시 지하철 휴대가 가능하고, 실내에 가지고 들어가기에도 부담없는 사이즈이다. 마치 하나의 가방을 들고 가듯, 책상아래 자전거를 접어 놓을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평상복으로도 얼마든지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더욱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의 장비는 물론 유지비용까지 비싼 로드 자전거보다는 가볍고 심플하며 휴대성도 강하고 이동이 자유로운 브롬톤의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닐까?
빠르게 가는 것보다는 천천히 가더라도 가볍게 가고, 열을 내어 승부의 세계를 펼치기 보다는 서로 웃으면서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고, 첨단 기술로 신체를 강화하기 보다는 감성으로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브롬톤의 매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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