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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자기개발

과도한 취미생활에 목숨걸지 말것.

by 디런치 2023. 2. 12.

필자는 15년이상이 된 취미생활이 있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취미생활도 했던 적들이 있었지만, 이 취미생활로 정착한 이유가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에 따라 노력에 비해 실력이 잘 나오는 편이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크게 지루하지 않고 스스로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오래하다보면 실력도 쌓이고 생각도 쌓인다. 그러한 사람들을 오늘날 '고인물'이라고 부른다. 고인물이라는 용어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어느 그룹에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아온 전문가라는 의미도 있지만, 고인물이라는 용어가 주듯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어 썩은 존재와 같이 부정적인 의미를 주기도 한다.

 

필자가 가지고 있던 취미생활 중 반절은 거의 혼자 취미활동을 하였고, 거의 반절은 동호회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였다. 사회 각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로 모여서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그 취미를 함께 즐기기도 한다. 그 취미를 하는 이유가 저마다 다른데에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그룹으로 하게되는 경우 그 취미 분야에서 다른 동호인들보다 더 나은 실력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공통적인 태도일 것이다.

 

우리는 워라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은 일이고 취미는 취미이다. 하지만, 취미 생활에 심취되어 있거나 과도한 경쟁, 또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멋진 자신을 포장하는데 이용되는 취미생활을 하다보면 취미생활이 자신의 생활 전반의 영역을 뒤 덮는 경우가 간혹 발생이 된다.

 

필자의 경우 한 동호회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그 동호회의 회장으로 있었고, 회장의 역할은 리더쉽 뿐만 아니라 실력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호회활동 이외에도 개인적은 노력도 많이 하였고, 실력을 쌓기 위해서 일과 가족의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노력하였다.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늘어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거나 스스로도 뿌듯한 마음에 들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이러한 방향성이 맞는 것인지 사실 의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잦은 동호회의 활동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으며,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취미활동을 하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취미의 수준이 아니라 전문가급의 장비와 정보를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지출 또한 많이 늘어갔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전, 실력, 1등 이러한 주제에 매우 관심이 많기 때문에 취미에 대단한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하는 것을 멋진 삶이라고 포장하는 것도 같다.

 

그렇지만, 과연 그러한 태도가 자신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각자 판단해야 한다. 예컨데 주위에서보면 스포츠를 취미로 하는 경우 체력소비가 너무 많아 일상생활이 늘 피로감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흔히 있다. 캠핑이나 여행 같은 취미를 하는 경우 빚을 내어서라도 수천만원의 장비를 구매하여 실제로 생활비를 줄여야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마치 한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 내가 일만 하려고 태어났나?, 나 스스로에게도 보상이 필요하지.. 라는 말로 과도한 취미생활에 대한 이유와 변명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필자는 어느 기준 이상, 자신의 수준이나 상황 이상으로 하는 모든 취미생활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 지에 대해 중점을 두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사실이든 아니든, 왜 우리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돈을 지출하거나 장비를 구매하는 것일까? 결국 그 취미로 얻는 기쁨보다는 그 취미로 얻어지는 자존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시간을 들이거나 심지어 일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취미생활을 하는 것일까? 그것 역시 취미생활을 즐기는 스스로의 만족감 보다는 취미생활오 자신의 객관적 상태를 잠시 잊거나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대중에서 자신의 공유하는 방법이 매우 쉬워졌다. 그래서일까? 취미를 취미로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서, 또는 소셜미디어에 멋진 사람으로 보이는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취미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진을 남기기 위해 최신 유행하는 장비나 복장이 필요하며, 취미 수준을 넘어서 전문가들도 쓰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의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는 사진을 남기기도 한다.

 

필자가 스스로를 뒤돌아 볼때 과도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맞다. 작년을 뒤돌아 볼때 취미생활을 위해서 적어도 1주일 4회 2-3시간을 투자했으며 취미생활을 위해 투자한 비용만 수천만원이다. 내가 이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볼 때 그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은 뻔한 것이다. 그것이 팩트이고 현실이다.

 

생각보다 과도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것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인생의 한 부분이 채워지거나 스스로가 정말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는 현실적으로 바라보자,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그러한 것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진정 즐거운 취미생활이란 그 용어가 주는 수준에서 삶과 일에 지장이 되지 않는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정도가 딱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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