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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애플

커브드 아이폰 출시, 가능성이 높은 이유

by 디런치 2016. 3. 27.

커브드 아이폰 출시는 이미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언급되어왔다. 새롭고 좀 더 진보적인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일명 "휘어지는 액정"에 대하여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 바가 있다. 하지만, 정확히 커브드 형식의 액정이 주는 실효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일종의 흥미유발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몇년동안 시장에는 몇몇의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출시가 되었지만, 커브드 스마트폰의 가장 완성품에 가까운 제품을 출시한 것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이다(물론 필자의 견해이다). 삼성이 "엣지"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가장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임과 동시에 삼성성자가 시장에 가장 혁신적으로 선보인 대표전 신기술이었다. 그 유용성 측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삼성전자는 "엣지"라는 근사한 이름을 붙여 시장에 강력하게 어필을 하였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래의 개발 방향성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어쩌면 삼성전자에게 오랫동안 꼬리표처럼 붙여 다녔던 애플의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일부 벗는데 가장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도리어 최근 몇년간의 애플의 아이폰을 살펴보면 역으로 경쟁사의 핵심기술이나 디자인, 기능을 차용한 경우가 있었다. 예컨데, 스티브잡스가 오랫동안 주장했었던 한손으로 사용가능한 액정사이즈를 탈피하여 패블릿 시장에 선두로 자리매김을 했던 삼성전자에 뒤를 이어 아이폰 플러스라는 이름의 패블릿 사이즈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애플펜슬은 갤럭시 노트의 S펜과의 연관성을 지울 수 없다. 이밖에 몇몇의 기능이 안드로이드와 유사하다는 점은 여러 매체에서 지적하기도 하였다.



커브드 아이폰 출시 루머


최근 KGI 증건 애널리스트 밍치궈를 중심으로 2017년 애플은 커브드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밍치궈가 그동안 발표한 루머들의 적중률은 반반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혁신에 "커브드"라는 주제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이폰 커브드 버전 예시)


밍치궈에 따르면, "2017년 발매되는 새 아이폰은 아이폰 4/4s와 구조적으로 유사할 것이며, 전면과 후면 모두 유리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측면은 메탈로 감싸질 것이다. 전작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새로 출시될 아이폰에는 커브드 스크린과 커브드 글래스가 탑재될 것이다" 라고 발표하였다. 밍치궈의 발표가 다소 애매한 부분은 있지만, 이 주장을 그대로 적용하면 애플이 갤럭시 엣지 형태의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말이다.




루머는 루머일뿐, 출시가 되어봐야 그 정확성을 알 수 있지만, 좋은 기술이라면 "혁신"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차용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몇몇의 사례들을 살펴볼 때, 애플이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조건 부정할 수 만은 없다. 더욱이 엣지형태의 커브드 스크린이 주는 유용함을 따져본다면 애플이 단순히 외형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에 비해 더 혁신적인 것을 덧붙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따라서 필자는 커드브형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란 시장의 루머의 사실여부에 집중하기 보다는 커브드 스크린이 주는 이점들을 논의해보고 애플이 이러한 형식의 기술을 차용할 가능성에 대해서 추론해보고자 한다.




커브드 글래스가 주는 디자인 효과


커브드형 글래스의 실용적 측면은 아직 별로 크지 않다. 필자는 아이폰과 갤럭시S6 엣지를 현재 사용중이지만, 엣지의 커브드 스크린을 실용적으로 전혀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 물론 삼성전자가 이 커브드 스크린(엣지 스크린)을 이용한 기능이 매우 제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대부분의 기능이 평판의 디스플레이로 가능하거나 커브드 스크린의 정보를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는 다시 스크린 전체를 작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할 수 없는 커브드 글래스의 장점은 우수한 디자인효과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소비자들이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할 때마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디자인이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시장에 돌고 있는 루머에 대한 논의 가운데 가장 주목하는 것 역시도 디자인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였을 때부터 극찬을 받았던 부분은 풀터치 스크린을 중심으로 심플하면서 고급스런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출시된 몇몇의 아이폰의 디자인에 대해 시장에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KGI 증권 애널리스트 밍치궈가 주장한 루머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바로 "디자인"인데 아이폰 4/4s의 글래스 디자인을 애플이 다시 꺼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도 글래스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커브드 스크린만큼 효과적인 것이 현재로서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애플의 정신을 유지하는 바디사이즈 구현


커브드형 글래스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미려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과 동시에 바디사이즈를 넓히지 않고 액정사이즈를 키울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는 아이폰 플러스 제품이 출시되기 전, 오랫동안 패블릿 제품을 내놓지 않고 애매한 사이즈의 아이폰을 출시했었다. 이는 스티브잡스가 생전에 한손으로 사용하는 아이폰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원핸드 아이폰에 대한 기사- 출처 -KGI Research)


하지만, 시장은 급속히 대형사이즈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 속에 애플 역시도 아이폰6 플러스라는 제품을 선보이며 패블릿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애플은 아이폰SE라는 4인치 대의 작은 아이폰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애플이 이러한 사이즈 전쟁에서 유리한 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바디사이즈는 크게 늘리지 않으며 액정사이즈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애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베젤 두께를 많이 줄이거나 액정의 좌우 사이즈는 그대로 두고 상하만을 늘리는 반쪽짜리 개선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애플이 커브드 스크린을 차용하여 아이폰을 출시한다면, 전작에 비해 액정사이즈는 늘리면서 바디사이즈를 줄일 수 있는 일종의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시장의 새로운 기술 - 상시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


삼성은 최근 출시한 갤럭시 S7 모델이 상시 디스플레이를 적용시켰다. 이러한 기능은 시간, 날씨 등과 같은 중요정보를 버튼을 눌러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중이 아닐 때에도 지속적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필자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는 액정에 무리가 가거나 베터리 소모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쉽게 적용하지 못했던 기술이다.




(갤럭시 S7의 상시 디스플레이)


하지만, 삼성전자가 먼저 과감하게 이 기능을 적용시켰고, 앞으로 문제점들을 개선하면서 상시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평준화가 되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커브드 스크린이 주는 이점은 매우 높다. 액정 전체를 사용하는 상시 디스플레이보다 측면 디스플레이에 상시로 정보를 표시한다면, 액정에 무리를 덜 주면서 베터리 소모에서도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애플에게 있어서는 상시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제품이 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과의 연동을 통해서 아이폰의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따라서 애플이 상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만약 적용한다면 커브드 스크린 만큼 좋은 위치와 기술적 유리한 점을 동시에 만족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한 손 사용 구현 가능



필자가 앞서 언급하였듯이, 애플의 아이폰을 떠올릴 때 지울 수 없는 한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은 스티브잡스이다. 그는 생전에 스마트폰 이라면 한손으로 사용이 가능해야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당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명확히 구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지만, 애플은 한손 사용 아이폰에 대한 광고까지 제작하면서 엄지로 모든 스크린을 터치할 수 있는 아이폰을 선전하였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와 스마트폰의 사용범위의 확장으로 인하여 애플 은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키울 수 밖에 없었으며, 애플이 가지고 있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시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커브드 스크린, 특히 측면 전용 터치 스크린은 미약하나마 한 손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엣지 모델은 알림이나 뉴스 등을 측면을 터치하여 나타낼 수 있으며, 연락처나 앱, 야간시계 등의 기능을 측면 터치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기능이 확장된다면, 애플이 아이폰 초기에 주장했던 한손 사용 스마트폰을 액정사이즈와 관계없이 구현할 수 있다.


물론 "한 손 사용"을 억지로 유지하기 위한 전략은 사실 무의미하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손 사용" 스마트폰의 유용성일 것이다. 스티브잡스 역시도 이를 역설하기 위하여 편리함을 예로 들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연락처를 검색하거나 간단한 통화를 위해 한 손만으로 스마트폰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측면 터치 스크린은 애플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기능일 것이다.


필자 역시도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매우 불편했던 것 중하나는 사파리를 사용할 때이다. "뒤로가기", 포털의 "홈 아이콘", 검색창이 오른손 잡이인 필자의 엄지와는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지와 가까운 측면에 이러한 버튼들이 놓여진다면 지금보다 더 쾌적하게 사파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이냐? 시장적응이냐?


애플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을 때에는 "혁신"이라는 말이 따라 붙었을 때이다. 이 혁신을 주도했던 가장 큰 인물은 스티브잡스였고, 현재는 그가 없다. 그리고 애플의 혁신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최근 몇개의 아이폰을 보면 애플이 시장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패스트 팔로워의 모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사의 기능을 모방한다는 오명을 얻고서라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적용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커브드 스크린의 경우에는 많은 유용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적용하는데에서 적지않은 내부적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커브드 곡률의 정도에 따라서 애플의 커브드 스크린이 삼성 갤럭시의 것보다 어떠한 차이를 보일지는 알 수 없지만, 삼성이 장악하고 있는 이 분야에 애플이 어떠한 제품을 들고와도 소비자들에게 대동소이로 느껴지게 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또 한번 혁신 없는 애플을 보게 될 것이다.


아몰레드의 기술력은 강력하게 보완되고 있으며, 단가 역시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이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몰레드의 대대적 적용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애플일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느냐? 아니면 버리느냐? 이미 몇차례 루머나 돌고 있는 이 마당에 애플이 어떠한 선택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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