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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삼성

갤럭시S7 예약 부진의 허와 실

by 디런치 2016. 3. 10.

갤럭시S7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정식판매 초읽기가 시작되었다. 갤럭시S7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예판시작과 함께 몇몇의 언론이 다소 밋밋한 예약률을 두고 갤럭시S7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근본적으로 갤럭시S7의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가 급증하지 않는다는 것이 곧 갤럭시S7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럽다. 예컨데, 몇년 전만 하더라도 특정 유명한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을 때 출시일 가장 먼저 겟잇하기 위해서 밤새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거나 끝없는 대기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를 여러 IT기업들은 마케팅으로 이용하기도 하였고, 그 기업들 중 삼성 역시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우선 지적할 것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예전만큼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많이 줄었고, 거의 매년 신제품 라인을 출시하는 기업들과 다르게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환주기는 역으로 느려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예약판매가 부진하다고 하여 갤럭시S7가 실패작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억지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갤럭시S7가 옹호하고자 또는 비판하고자 하는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근본적으로 삼성의 갤럭시S7가 이러한 냉랭한 시장의 반응 속에서 다소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삼성의 신제품 전략의 문제점과 삼성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지적하고자 한다.    




삼성의 갤럭시S7 예판 부진과 단통법


국내시장을 살펴보자. 삼성의 갤럭시S7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애플과 LG의 신제품이 출시되었을 때에도 시장의 반응은 매우 밋밋하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을 그렇도록 유도한 것은 현 정부의 단통법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단말기 가격의 안정과 불법보조금으로 인한 불공정 거래를 바로잡기 위해 꺼내들은 이 단통법으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가 꺼려진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할 때부터 이 단통법이 있었다면 체감정도가 덜하겠지만, 시장의 가격경쟁 원리를 정부의 압력으로 막고 이를 피하기 위해 게릴라식 세일판매처가 생겨남으로 이미 구매한 자들이 호갱이 되어 허탈하게 만든 것이 수차례였다. 더불어 이제는 동일한 제품의 해외 판매가나 해외 가격판매정책이 공유가 되어 국내 소비자들은 대체로 국내의 스마트폰 가격에 대해 매우 비싸다라는 평가하고 있다. 갤럭시S7의 예판부진(통틀어 모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은 국내 스마트폰 판매정책에 따른 역효과따른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맞다. 


단통법 자체만 놓고 본다면 순기능적 역할이 매우 크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이 단통법으로 인하여 호갱으로 몰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누구는 정가에 구입하고, 누구는 혜택을 받아 구입하는데 이것의 비교기준은 국내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 판매가와도 결부되어 있다. 


또한 삼성의 갤럭시S7의 경우 곧 출시될 LG의 G5의 출시로 인하여 갤럭시S7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꺽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결국 갤럭시S7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스마트폰의 부진은 제조사들은 제품을 개발하려는 재정투자와 의지 모두를 꺽는 정책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 전반적인 판매율 저조를 유도하는 단통법의 안순환의 연결고리로 인한 결과를 고려한다면, 이번 삼성의 갤럭시S7의 예판부진은 이미 예정된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우물만 파는 삼성


필자가 지난 포스팅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구상한 구글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 구글과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파트너이자 경쟁자였다. 구글과 삼성 자체를 비교하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구글이 IT시장에서 다양한 변화와 투자, 기존에 적용되지 않았던 타 기술과의 콜라보 등을 이루어 내는 것을 보면 매우 놀랍다. 


하지만, 해외에서 삼성이 가지는 IT영역은 스마트폰에만 국한되어 있어보인다. 물론 삼성 역시도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결국 세계시장에서 삼성이 가장 주목되는, 그리고 주목되어 왔던 분야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세계시장에서 판매1위(그것이 어떠한 방법으로 되었든)를 이루어 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이용자를 가장 많이 늘린 1등 공신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삼성은 한 분야의 사업에 집중 투자를 하고 한 사업으로 인하여 세계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공든 탑이 무너지듯 삼성의 이러한 전략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이 궤도에 올라왔을 때 바로 전향되었어야 했다. 말하자면, 일본의 기업이 그러했듯이 영원한 왕좌가 없는 IT시장에서 삼성은 적시적때에 시장의 바람을 이룰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지 못했다. 
이것은 여전히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 의존도를 높이는 안쓰러운 결과를 빚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최고 브랜드는 '갤럭시'이다. 그러나 그것뿐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엄밀히 말자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상향평준화가 되었으며 시장 자체가 성장 한계선에 다달았기 때문에 어떠한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당장에 큰 이슈를 낼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삼성의 이번 신제품인 갤럭시S7의 부진은 삼성의 제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성에게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한계선을 간파하지 못하고 한 우물만 파고 예전의 왕좌의 결과만 믿으려는 태도는 분명 큰 문제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조금더 큰 변화를 원한다. 조금더 획기적인 디자인과 조금더 달라진 신작을 보기 원한다. 그러나 디자인도 비슷하고, 애용하기에는 실용성이 떨어지는 신기술로는 소비자들의 마을 사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이러한 면에서 신제품을 내놓는 국내 두개의 대기업인 삼성과 LG 중 LG가 조금더 시장을 간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도 증명되었다.




한계점에 서 있는 삼성


많은 언론사와 전문단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곧 한자리 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서 삼성이 가장 의존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한계에 다달하고 있다. 물론 삼성이 수년 내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차세대 성장동력이 없는 신규사업을 찾지 못하는 삼성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IoT, 웨어러블, 인공지능 산업, 헬스케어 등은 삼성의 주력 비즈니스 모델인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사고 있다. 따라서 이 플렛폼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삼성으로서는 사업전반을 포기하라는 말과도 같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가지고 있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한계에 달했고, 삼성의 사업전반은 바로 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스마트폰 전반을 주무를 수 있기에는 삼성은 명확하게 이야기해서 제조사에 지나지 않는다. OS와 제조를 모두하는 애플과 다르게 삼성은 안드로이드의 소유자인 구글벽이라는 한계점이 있어왔다. 물론 삼성이 "바다"와 같은 OS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결국 삼성의 한계점은 대부분의 비즈니스모델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하고 있으나 OS의 제공자의 간섭을 배제하고 할 수 있는 것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는 삼성이 구글벽을 넘을 때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이 구글의 간섭을 극복하는 시기가 삼성이 세계 유일의 기업이 되는 시작점이다"


하지만, 삼성에게 가능성이 없는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1위를 했을 때에 삼성은 프리미엄라인인 갤럭시S를 많이 판매했던 것이 아니다. 도리어 중저가 또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대대적으로 풀어 꼼수를 써서 점유율을 높여 선전해왔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스마트폰은 매우 대중적이었으며, 가격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폰이었다. 갤럭시S라인은 삼성의 자존심을 유지시켜줄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사용자 비율은 50%가 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스마트폰 시장은 2차적으로 중국시장이 커졌고, 이제 중국시장도 포화상태가 되어 신흥국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중심의 시장보다 보급률이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이 어필할 수 있다면, 포화상태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더 오래 연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 


자존심 높은 삼성으로서는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하고 싶겠지만, 팔리지 않는 제품라인을 과대선전하고 막대한 광고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한계를 직시하여 대중적인 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완전전향하여 점유율을 높여 이를 바탕으로 삼성의 제품으로 확장될 수 있는 제품, 예컨데 사물인터넷, 자동차와 같은 다양한 사업의 연계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어짜피 예정된 결론

 

승리의 확신, 전작 대비 높은 판매율, 혁신, 이러한 말들은 삼성이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사용했던 너무나 진부해져버린 미사어구들이다. 아무리 좋은 말도 계속 들으면 질려버리는 법이다. 매번 더 큰 변화를 기대했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큰 기대감을 갖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말로 선전한다고 해도 그것이 귀에 들리지 않는 뻔한 기사로 보일 뿐이다.


애플은 늘 초기물량을 작게하는 마케팅 방법을 삼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구입하지 못하면 더 늦을 것이란 심리가 작용한다. 이에 반해 삼성은 다양한 리테일샵에서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신제품 출시준비를 완벽하게 마쳐 놓는다. 따라서 예약판매를 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는 삼성제품이 예약판매가 저조하다고해서 부진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저 언제든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예약판매의 실적의 문제만이 아니다.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통합적 수치를 보더라도 삼성, 그리고 IT시장은 현재 부진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갤럭시8을 출시한다고 해도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그러하다. 어떠한 제품도 판매부진은 면치 못할 것이다.


필자가 현재로서 기대하는 삼성의 신제품은 갤럭시가 아니다. 오히려 갤럭시뿐이라는 것이 삼성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필자 뿐만 아니라 대다수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낼 수 있는 것은 갤럭시 7,8,9,10.... 이 아닐 것이다. 이것을 직시한다면 삼성이 세계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새로운 것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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