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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삼성

삼성전자, 직원들 자사폰 쓰도록 강요하여 판매량 높이나?

by 디런치 2015. 4. 22.

삼성전자 내의 직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써야한다는 무언의 강요가 있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마치 현대자동차 직원이 수입차를 몰고 회사에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노골적인 푸시가 아니라 일종의 "눈치"라는 차원의 압박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에게 갤럭시 아닌 타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치사한?) 권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단순한 "눈치" 차원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계획적이고 제도적으로 자사의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선택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삼성맨이니 삼성제품을 쓰라는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 인사팀은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삼성제품이 아닌 타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것을 공지했다. 이는 이미 지난달 부터 사내에 루머처럼 돌고있었던 사안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이것을 현실화하여 "인사"라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부서를 통해 직원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인사팀의 권고는 사실상 직원의 임용, 해임, 평가와 관련되는 행정적인 일을 맡은 부서의 권고로서 직원들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이 분명하다. 패기있는 직원들이 일탈이 있을 수 있기에 삼성전자는 만약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시 인사에 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우회적 압박을 가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권고가 매우 계획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는 모바일 사원증의 도입과 더불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원증을 애플 아이폰을 포함한 타사 스마트폰에는 없는 NFC(근접무선통신)을 탑재하고 있는 갤럭시 시리즈에서만 작동하도록 했다. 사실상 무조건 갤럭시를 사용하라는 강요에 지나지 않는다. 




(원문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5&aid=0003311066)



물론 삼성전자에 다니는 직원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명제를 치부하고서라도 삼성전자는 자사의 제품에 대한 매우 극도의 불안감을 표현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하자면, 자사의 직원들조차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이라고 인정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삼성전자의 이러한 태도는 상당히 불쾌할 수 있다. 세계 여러기업들, 그리고 국내 대기업들은 자사의 직원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판매할 때 일종의 혜택을 준다. 말하자면, 임직원할인과 같은 혜택을 통해서 자사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직원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혜를 준다는 말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혜택이 전혀없는 상태이다. 


물론 일촌에 사촌, 팔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러한 혜택을 악용했던 사례도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사용을 적극 장려하려고 할 때에는 직원들에게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보다는 유연하게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야 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삼성은 사실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삼성, 직원들 대상으로 영업?



삼성전자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영업을 하고 있는 이러한 모순된 행태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의 판매부진을 완화시키위함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기존에 삼성제품에 대해 난색을 표방했던 언론조차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미국의 통신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삼성을 도와 마케팅을 돕기도 했었다. 디자인과 카메라, 내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기존작보다 확실히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언론사는 물론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이번 제품의 흥행에 대해서 사실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미 세계시장의 스마트폰들은 상향평준화가 되었고, 삼성의 최신제품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큼의 혁신기술 역시 부족하다. 아이폰6 출시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삼성에 대한 충성심 또한 많이 하락했다. 여기에 현재 한국의 통신시장은 최고의 불경기이기도 하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366&aid=0000251830


 

다시말하자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모델의 판매량이 세계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국내는 단통법으로 스마트폰 시장자체가 얼어버린 시점에서 국내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그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물론 무선사업부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자사가 만든 스마트폰을 그것을 만든 직원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모순이겠지만, 결국 삼성전자는 직원들을 우물안의 개구리로 몰고가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떠한 영역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는 세계IT시장에 쏟아지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실제생활에서 사용하지 못한체 그저 자신들이 만든 것이 최고라는 자찬만 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아무리 삼성 스마트폰이 세계에서 잘팔리는 제품 가운데 하나라고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들은 상향표준화되었고, 이를 깨기 위해 세계시장의 각 제조사들은 각축전을 벌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타사의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해 봐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H자동차 역시 자사의 자동차가 아니면 사내 주차장은 물론 유류비 지원도 안된다. 같은 회사로 판단되는 K사의 자동차 역시도 이용할 수 없도록 해놓았다. 이뿐만 일까? 각종 식품제조사들부터 건설업계까지 이러한 자사제품의 강요는 한국사회에 일반화 되어있다.


직원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치열한 숫자놀이-점유율 싸움에서 늘 새우 등 터지는 국내 소비자들, 치사한 방법을 써가며 제도를 만들고 그것을 강요하는 갑질,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앞서 말했듯이, 패기있는 직원들은 회사의 규정을 거스르며 애플이든 LG든 타사의 제품을 사용할 것이다. 미국시장을 벗어나 중국시장의 제품까지 쏟아지는 시점에서 다양한 제품을 써보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자신들의 선택권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인사라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인사팀의 이번 권고(또는 협박)는 대부분의 사원들이 견뎌내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직원이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모순이라고 해석한다면, 거꾸로 이야기 해서 직원들조차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어떻게 쌩판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사용하라고 팔 수 있을 까?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자율성을 논하지 않고서라도 이와같은 국내 대기업의 행태는 아주 노골적으로 한국의 천민자본주의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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