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삼성을 좋아하건 싫어하건 상관없이 삼성은 안드로이드폰과 전자부분에서 세계적으로 막강한 힘 지녔다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들은 언제든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행할 수 있으며 시장은 삼성의 언행을 귀기울일 것이다. 딱 한 영역에서만 빼고 말이다.
냉혹한 IT시장에서 흔들리는 타이젠 연합
현재 타이젠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와 승부를 보기위한 삼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흔들고 있다. 타이젠의 큰 후원 기업인 일본의 DoCoMo은 이 타이젠 프로젝트를 포기하려고 한다. 그들은 타이젠 개발에 삼성과 협력적으로 일해왔으며 1월 중순에 최초의 최초의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마켓의 싸늘한 반응으로 인해 출시를 미루는 것을 택했다.
DoCoMo의 회장인 Kaoru Kato는 2주전에 "타이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우리는 글로벌 마켓의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출시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진술한바 있다. DoCoMo가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으면 타이젠 플렛폼을 완전히 뒤로 제쳐둘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2012년 5월에 타이젠 전선에 합류했던 미국의 Sprint 역시 초기에 타이젠에 대한 굉장한 관심을 보여왔으나 이듬해에 새로운 개발보다 지금 당장의 제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탈퇴했고, 스페인의 Telefonica 또한 타이젠을 떠나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플렛폼의 신제품을 보인바 있다. 일본과 함께 가장 관심을 보여왔던 프랑스도 타이젠폰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타이젠의 완성도를 놓고 불만을 토로하며 발을 뺐다. 이처럼 타이젠 공동전선에서 굵직한 기업들이 타이젠 개발에서 손을 떼고 있거나 타이젠 폰 출시를 미루는 것을 보면 분명히 타이젠 개발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분명한 것처럼 보인다.
삼성이 타이젠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름을 "Tizen"을 결정한 것은 타이젠 연합의 중요성을 뜻한 것이다. 타이젠은 "trying together"라는 뜻이다. 그만큼 새로운 OS사업에 각 기업들의 공동전선이 매우 중요했던 사업이었지만, 이제 타이젠을 끌고 갈 수 있는 건 삼성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전선에 너무 과도한 삼성의 주도권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타이젠의 "tying"는 또다른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tie"라는 뜻도 포함된다. 삼성은 모바일기기를 넘어서 사물인터넷, 즉 냉장고, 식기세척기, 건조기, 텔레비전 등 모든 삼성제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OS 사업에 이 타이젠을 고려한 것이다(물론 현재 삼성은 타이젠과 별개로 현재 사물인터넷의 OS인 SAMT를 개발중이다). 이 점이 타이젠 연합에 불편을 주었다는 의견이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타이젠 왜 그렇게 싸늘해졌나?
타이젠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
여하튼 타이젠의 인터페이스가 공개가 되었지만, 시장반응은 별로였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타이젠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 느낌나는 모방제품처럼 설명했으며, 안드로이드와 같이 타이젠이 리눅스 기반을 하고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다만 타이젠의 강점은 안드로이드는 기본 인터페이스를 수정하지 못하게 구글에서 막아놓았지만, 타이젠은 사용자가 취향대로 인터페이스를 수정하도록하였다. 이것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자신들만의 인터페이스를 가질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새로운 모바일 OS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앱의 수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다. 심비안, 블랙베리, WebOS, 그리고 윈도우 모바일까지 완성도 높은 OS로 높이 평가받는 제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앱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큰 난제이다. 앱 개발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쪽은 당연히 사용자가 많은 쪽이다. 앱의 다운로드 숫자가 굉장히 차이나는 만큼 새로운 모바일OS의 개발은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과 구글의 관계이다. 전략적으로 타이젠에 대한 삼성의 어려움은 구글과의 관계약화에 대한 우려이다. 삼성과 구글은 이미 특허협약을 하였고, 서로는 사업경영을 위해 현재로서는 가장 필요한 존재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이 구글 곁에 있는 한 앞으로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가 발생했으니 그것은 바로 구글의 모토로라 매각이다. 사실상 이것을 통하여 삼성은 어느정도 힘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가 높다. 이와 관련하여 파트너이자 경쟁관계인 삼성과 구글에게 타이젠은 그것의 성공여부를 떠나 두 기업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을 때 삼성에게 유리한 점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타이젠, 삼성의 든든한 무기가 되다.
구글과 삼성의 갈등 2차전
필자가 지난번 포스팅에서 삼성과 구글의 갈등의 시작이 매거진 UX에 있다는 것을 밝혔다. 구글은 아주 강압적으로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를 수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은 최근 갤럭시 노트 프로를 출시하면서 매거진 UX로 안드로이드 기본 인터페이스에 변화를 주었고, 이것을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삭제할 수 없도록 묶어놨다.
구글은 여러차례 삼성에게 안드로이드의 순수성을 훼손하지 말라는 요청을 거듭반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이를 듣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이 타이젠을 개발할 때 안드로이드와 가장 큰 차이점을 둔 것 역시 개인 사용자가 인터페이스를 확장 및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삼성은 모바일OS로 완전히 교체할 수는 없었지만, 구글의 플렛폼에 타이젠의 장점을 접목시켰다. 물론 구글은 이러한 삼성에 대해 굉장히 열이 받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타이젠 공동전선이 사실상 붕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몇몇 기업들은 동참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타이젠의 성과를 얻을 수 없을지라도 타이젠 그 자체를 구글의 눈치를 봐야하는 다른 IT기업들에게 힘을 안겨준다. 말하자면, 구글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태도변화에 당황하는 구글이 그들의 큰 파트너가 타이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더욱이 모토로라가 없어진 현 시점에서 삼성은 구글의 입맛을 맞출필요가 없다. 이에 삼성관계자는 최근 "삼성은 구글과의 긴말한 파트너쉽을 유지할 것이며 함께 전략적으로 협력하겠지만, 삼성은 여전히 계속해서 다양한 OS를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제3의 모바일OS의 요청이 있다면, 그것은 삼성밖에 만들 수 있는 기업이 없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삼성이 아주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타이젠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한 삼성은 구글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지니고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은 진부한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를 극복하고자 현재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터치위즈(TouchWiz)를 새롭게 디자인 했고 플립보드 형식의 매거진 UX를 갤럭시 노트 프로에 접목시켰다. 이것은 분명 안드로이드의 고유성을 훼손하는 일이고 일부 전문가들이 예측하듯 안드로이드의 몰락을 부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안드로이드를 계속 자극하여 새로운 기술과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려는 삼성의 노력은 반갑다.
안타깝게도 삼성이 타이젠을 성공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삼성은 타이젠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구글과의 관계성에서 우위를 차지 할 수 있다. 당장 많은 스마트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플렛폼은 아니더라도 기술개발에 투자한 자본이 우회적으로 삼성에게 득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삼성이 타이젠을 포기하면 안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Tring Together, 어쩌면 시대의 상황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해서 도전한 것이 어떻게 자신에게 무기가 될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적수가 있어야 서로 개발하고 발전할 수 있는 법, 구글은 삼성이라는 좋은 파트너를 얻음과 동시에 좋은 경쟁자이자 적수를 만난는지도 모른다.
안드로이드를 압박하는 삼성때문에 구글은 괴로워하겠지만, 구글도 지난 오랜시간동안 너무 진부한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를 고집했다. 삼성의 압박으로 조금더 신선하고 보기좋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보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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