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드디어 갤럭시S5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2014를 열어 갤럭시S5와 스마트워치 3종을 공개했다. 필자는 알람을 맞춰놓고 실시간 공개 영상을 봤다.
세계시장에서 삼성의 주력모델이 갤럭시S 시리즈였고, 현재 그 어느때보다도 IT시장이 급박하게 흐르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삼성의 갤럭시S5에 대한 세계시장의 관심이 뜨거웠었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던 제품은 한국시장과 다르게 갤럭시S 시리즈였다. 국내에서는 패블릿 수요가 워낙 높다보니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플래그쉽 모델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갤럭시S 시리즈의 선호도가 매우높다(http://namedia.tistory.com/25 참고). 이제까지 세계 시장에 2억대 이상을 팔았다고 하니 삼성으로서 가장 공을 들이는 제품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작년에 영업실적에서 매우 저조했던 삼성이 올해에는 갤럭시S5와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에 승부를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웨어러블 시장의 확산과 애플의 스마트기기들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 해말이나 내년 초 판매율과 영업이익 결과발표 때에 삼성이 웃을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할 제품은 단연 갤럭시S5이다.
일단 갤럭시S5의 언팩행사를 살펴보면, 삼성은 분명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농축했지만, 결과적으로 스마트폰의 고유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소개가 되고 있다. 다양한 기능 추가와 스마트폰의 고유성은 상치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만, 삼성은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자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갤럭시 S5 MWC 언팩 실황)
(갤럭시 S5 체험 영상)
(갤럭시 S5 퍼스트룩)
이번 언팩행사에서 삼성이 강조한 것은 Modern Glam Lock, Great Camera, Fastest Network, Protected for Your Life, Stay fit이다. 그렇다면, 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5의 주목될만한 키포인트들을 몇가지 살펴보자.
스펙만 강조한 카메라 기능
첫번째로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갤럭시S5의 기능은 카메라 기능의 향상이다. 애플은 지난 30주년 행사에서 자신들의 디바이스로 촬영된 다양한 영상을 공개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더불어 LG전자 역시 최근 공개된 LG G Pro2에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든 컨트롤하여 OIS(손떨림방지) 카메라 모듈을 개선하고 매직포커싱, 전면 플래시 등 카메라 기능에 매우 공을 들였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 기능의 큰 도약의 시기가 왔음을 의미한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과 갤럭시 S5 비교)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서 역시 카메라 기능을 아주 많이 강화시켰다. 일단 카메라 스펙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화소수이다. 물론 화소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은 1600만 화소라는 아주 높은 수치로 먼저 공략한다. 카메라 성능에 집중한 LG G Pro2가 1300만 화소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매우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아이소셀(ISOCELL) 방식을 채택하였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독자적 반도체 기술로 디카에 적용했었던 방식이다. 화소 사이사이에 절연부를 형성해서 빛의 흡수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빛을 만약 흡수하면, 노이즈감소와 셔터스피드 확보를 통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화소를 높이고 기술을 접목시켰지만, 삼성의 카메라 기술력을 시장에서 높게 평가되지 않고 있으며, 높은 화소만으로 카메라 성능을 설명할 수 없다.
이밖에 포커스 기능을 강화시켜 기존보다 0.3초 빠른 오토 포커스가 가능해졌다고 선전하고 사진 보정기능을 보강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많은 보정 프로그램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게 유용한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또한 리치 톤 HDR이라는 촬영모드를 이용하면 HDR을 적용시켜 어두운 곳이나 역광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을 유용하기는 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그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들의 몫일 것이다.
터치ID와 유사한 지문센서
갤럭시S5의 가장 핫한 기능은 역시 지문인식 기능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지문인식기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었다. 가장 주된 관심은 삼성전자가 지문인식센서를 어디에 탑재할 것인가에 있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5S에서 홈버튼에 지문센서를 탑재하여 터치ID를 탄생시켰다. 그 이후 급속도로 스마트기기의 지문인식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지난 2013년 1월 CES에서 지문인식센서전문회사 밸리디티가 삼성제품에 스크린온방식의 지문인식 기능을 소개한 바가 있었다(http://namedia.tistory.com/42). 따라서 삼성이 갤럭시S5에서 애플과 다르게 스크린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는 것으로 지문인식이 가능한 스크린온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었다. 그러나 현재 밸리디티는 시놉틱스에 인수되었고 삼성은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협상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삼성은 애플과 같이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시켰다.
(갤럭시S5 지문인식 동영상)
위의 영상을 보면 스크린온 형식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시키고 싶었던 삼성의 노력이 엿보인다.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위치시켰지만, 스크린 위에 이를 설명하고 가까운 화면에 지문인식 지점을 표시해놓았다. 그나 센서는 홈버튼에만 있다.
(페이팔 지문결제 시스템)
삼성은 이미 페이팔과 파트너관계를 맺고 지문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페이팔과의 관계는 갤럭시S5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인 삼성기어2에서도 지원될 예정이다. 페이팔이 국내에 도입된다는 소식을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모바일 결제가 확장되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의 반발이 심하겠지만, 일단 애플의 지문인식 결제는 아직 개방적 스토어에서 활용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삼성의 페이팔 지원이 먼저 해외에서 먼저 유용하게 사용될 듯하다.
물론 지문인식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지문인식으로 인해서 잠금화면을 해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동안 불편했던 패스워드나 패스코드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 애플의 터치ID도 보안에 뚫렸던 적이 있기 때문에 지문인식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지는 소프트웨어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이 최초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홈버튼에 센서를 인식했다는 점에서 애플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문인식을 통한 모바일 결제 역시 애플의 팀 쿡이 현재 가장 선두에서 몰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다만, 삼성이 이러한 지문인식을 더욱더 활용시킬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빠른 데이터 전송
플립보드와 유사한 삼성의 "마이 매거진"
대세를 따른 건강관리기능, 그러나 심박센서 하나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와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를 동시에 공개하면서 두 제품 모두 심박센서를 탑재했다. 이는 최근 웨어러블 시장이 확산되면서 스마트 기기의 건강, 운동 등의 관리프로그램의 적용가능성이 높아지는 흐름을 따른 것이다. 물론 두 제품 모두 심박센서가 탑재되어 있다고 하는 것은 두 제품의 호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갤럭시S5를 부각시키지만, 삼성 스스로 삼성의 스마트워치의 존재이유를 떨어트릴 가능성이 있다. 말하자면, 그동안 계속 지적되어온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구별된 스마트워치의 기능이 필요한데, 일반적 유저들이 건강관리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스마트워치를 구입할 이유 1가지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여하튼 삼성은 발빠르게 건강관리 기능을 갤럭시S5에 포함시켰다. 이것을 언제부터 준비하고 계획하고 어떠한 전문인력을 통해서 개발한 기능인지 아직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애플이 이미 몇해 전부터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 세계의 전문인들을 대거 고용하면서 건강, 운동, 심리 등 다양한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심박센서 하나로 건강관리 기능을 강조한 것은 다소 약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삼성이 이를 위한 투자나 준비의 시간이 아직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물론 제품을 사용해봐야 하겠지만, 심박센서만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단순히 운동시에 간단히 심장박동수를 체크할 수 있는 정도의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아웃도어에 강한 방수방진
마지막으로 그동안 몇번 유출된 정보가 그대로 맞아 떨어지듯, 삼성은 갤럭시S5에 방수 방진 기능을 추가했다. 이미 삼성은 지난 갤럭시S4 액티브에서 방수 방진 기능을 채택하여 아웃도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실 개인적으로 삼성의 전략 가운데 가장 맘에 드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인들은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이 상승하고 있다. 방수와 방진은 단순히 물의 유입이나 진동을 막는 것보다 아웃도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애플 초기 아이폰을 비롯해서 침수라벨을 기기에 채택할만큼 침수는 기기의 고장을 일으키는 주범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활패턴은 매우 다양하고 아웃도어 환경에서 역시 스마트폰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삼성은 아웃도어 전용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기본적인 방수 방진의 기능을 포함하여 더욱 확장성이 있는 활용패턴을 마련했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위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더 필요해졌다. 갤럭시S4 액티브 기준으로 보건데 방수 방진 기능은 말그대로 생활방수이다. 캠핑이나 낚시, 스노우 보드 등의 아웃도어나 스포츠 환경에서 어느정도 활용가능하기는 하지만, 수영장 등의 환경에서 장시간 침수상태로 있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별히 케이스 뒷커버나 충전연결단자의 마개는 사용자들이 방수 방진의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체크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아웃도어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런 소소한 관리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을 듯 하다.
갤럭시S5만의 특징?
비대해졌거나 조잡해졌거나?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S5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제작했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필자의 글을 보면 스마트폰 활용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삼성이 많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사실 삼성전자 IM부분 신종균 대표가 이와같이 발언을 한 것은 자칫 다양한 기능이 융합되어 조잡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발언한 것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공개하면서 내세운 것들(대체로 필자가 언급한 것들)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른 제조사들이 이미 개발연구에 착수했거나 새로운 제품에 적용시켰던 기술들이다. 이미 공개되었던 기능을 다양하게 적용시킨 갤럭시S5는 분명히 조잡하게 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최대한 많은 기술을 갤럭시S5에 담고자 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제품 출시 내부 메모리 가운데 무려 8Gb가 기본 소프트웨어로 채워져 있다. 말하자면, 16Gb제품을 구입했을 경우 반절은 이미 용량이 차 있어서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용량은 8Gb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과도한 기능추가로 불필요한 블로트웨어(Bloatware-잘 사용되지 않지만 기능이 많은 비대화된 소프트웨어)가 많다는 지적은 여러번 받아왔는데 갤럭시S5는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가장 많이 추가되어있다. 외장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일정부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구글은 안드로이드 키켓부터 앱의 외장메모리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그 기능의 확대는 끝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의 인력과 재정의 투자방식은 과히 전투적이다.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대처하고 삼성의 전문가와 개발인력들을 재촉하여 최신의 제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큰 이득이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주목되는 기능을 급하게 추가하였다는 인상을 받는다. 특히 심박센서는 제품을 선전할 때 "건강관리"라는 측면 하나를 추가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전문인력과 전문이론을 바탕으로 활용될 가치가 있는지 불투명하다. 말하자면, 최신 트렌드를 모두 반영한듯 하지만, 삼성이 획기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능도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미 시장에서 주목되는 기능들과 이미 제품화되어 있는 기능들을 한데 모았지만, 갤럭시S5만의 특징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갤럭시S5 공개이후 삼성의 전략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기능을 담았지만, 또다시 카피캣이라는 논란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매일매일 외신기사를 꼭 체크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갤럭시S5와 관련되어 삼성의 술책(gimmick)을 비롯하여 카피캣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아래는 한 기사의 댓글을 복사한 것이다.
- Watch rumors coming from Apple - Develop & Release a wide range of these hoping they will get a hit
- Watch apple come out with latest tech
- Copy that tech - Fingerprint sensor, gold?
삼성의 전략은 대체로 애플의 루머를 관찰하여 그것을 먼저 히트치기 위해 개발하거나 애플의 최신제품을 연구하거나, 모방하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여기게 100%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애플을 떠나 갤럭시S5의 지문센서나, 마이 매거진, 건강기능 등은 이미 다른 기업에서 개발하거나 출시했던 것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라는 것에는 동감한다.
여하튼 삼성전자가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었던 갤럭시S5를 공개했다. 삼성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술을 농축하여 제품을 출시했다. 필자가 생각한 핵심 관전포인트는 "대세를 따르다"이다. 이것이 일반대중에게는 안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겠지만, 삼성의 혁신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주었을 것이다. 어떠한 기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세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삼성 스마트폰의 시리즈 답게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게 될 삼성제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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