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기어2라 불리는 삼성기어2가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러나 큰 기대와는 다르게 삼성기어2는 출시와 함께 묻히고 말았다. 물론 갤럭시S5와 동시에 공개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갤럭시S5에 쏠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게 사라져 버렸다.
삼성은 이미 갤럭시 기어(1)을 출시했지만, 성적은 매우 저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의 갤럭시기어(1)을 실패작으로 보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판매량을 언급하면서 갤럭시기어의 시장가치를 매우 낮게 평가했다. 삼성이 마케팅비용을 상당히 썼음에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따라서 갤럭시기어2의 후속인 삼성기어2와 기어 네오2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컸다. 삼성이라는 세계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제조업체이기 하고, 그동안 스마트워치들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상품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은 무엇인가 더(?) 해줄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있었다. 이제 국제적으로도 삼성의 신제품은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삼성이 갤럭시 기어1의 실패를 만회할만한 후속작을 빨리 만들어주기를 기다렸던 소비자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삼성 역시도 조금씩 정보를 유출하는 마케팅을 사용함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에도 큰 성과를 올렸다.
필자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삼성이 갤럭시 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시킬 것이며 이것을 매우 지지한다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다(http://namedia.tistory.com/43). 삼성을 단순히 지지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새로운 모바일OS의 등장은 선택의 폭을 확장시킬 것이며, 타이젠이 HTML5라는 웹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웹개발자들을 앱개발자로 불러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었다. 결국 필자가 지지했던 것은 갤럭시 기어2라기보다는 아니라 타이젠과 제3의 모바일OS이다.
갤럭시 기어1 왜 실패했을까?
삼성 기어2 다른게 뭐지?
여하튼 삼성이 기어2와 기어2 네오을 출시하면서 먼저 생각해보아야할 것은 바로 왜 갤럭시 기어1이 실패했는냐이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이에 대한 해답은 미국 경제신문지 포브스의 언급에서 살펴볼 수 있다. 포브스는 삼성이 갤럭시 기어를 출시함으로 새로운 스마트기기를 세상에 알리기는 했지만, 갤럭시 기어가 왜 존재해야하고 왜 소비자들은 이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주지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필자 역시도 여러번 지적했듯이, 스마트워치의 현재자리는 스마트폰의 악세사리이다. 스마트폰 영역에 묶여 있기 때문에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이 없다는 것이다. 기존 출시된 거의 모든 스마트워치가 이러한 수준이었고, 사실 삼성의 갤럭시 기어의1의 위치역시 그러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스마트워치와 기업들이 제작할 수 있는 제품과는 상당한 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 갤럭시 기어1이 실패한 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삼성 역시도 이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래는 애플의 광고를 모방(참조 : http://namedia.tistory.com/38)했다고 지적받았던 갤럭시 기어1의 광고영상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통신가능한 시계영상을 모아서 광고에 사용했다.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의 페어링을 통해서 위의 영상처럼 통신이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분명한 모순은 위의 영상의 등장인물의 주머니에는 스마트폰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의 해석이 지나치다할지라도 필자가 지적하는것은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이다.
그럼,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이 아직 마련될만한 환경조성이 되지 않았다고 그래서 얼쩔 수 없이 스마트워치의 통신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다거나 스마트폰을 대체할만큼 기술개발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자. 그렇지만, 필자는 갤럭시 기어1과 삼성 기어2의 출시기간에 큰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두 개품의 출시 간격은 5개월이다. 보통 스마트폰도 후속작이 출시되기까지는 보통 1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시간이다.
일단, 갤럭시 기어1의 저조한 실적으로 실패를 했기에 이를 급하게 만회하기 위해 2를 선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큰 대안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스마트폰의 독립성이든, 아니면 기존스마트워치 이상의 활용기능이라든지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없고서는 후속작을 출시하기엔 너무 빠른 시간이다. 전작과 분명한 차별점이 두어야 했을 것이다. 아직은 스마트워치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더 큰 관심이 있다고는 하지만, 삼성에서 분명 삼성 기어2의 차별성을 두었다면 시장의 반응이 이렇게 조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먼저 모든 스마트기기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 선전하는 스펙에 대해 알아보자. 베터리 사용시간은 약 2~3배로 늘었고, 프로세서 역시도 800MHz 싱글코어에서 1GHz 듀얼코어로 확장되었다. 내장 메모리는 4Gb이고 RAM은 512Mb이다. 200만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고 이는 갤럭시기어2 네오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간단히 보면 스펙의 차이가 어느정도 존재한다. 인상적인것은 배터리가 기존 하루에서 2~3일로 늘었갔다는 것이다. 심박센터와 적외선센서, 카메라 본체 내장 등의 변화도 있다.
이는 삼성 전자가 그동안 문제로 계속 지적되어왔던 독립성을 확보하고자 여러가지 개선점을 위하여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전작과 비교해서 기어2에 IR blaster를 탑재했는데 사용자가 착용했을 시 심박정보나 운동 상태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이는 적외선송신모듈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리모트컨트롤러의 기능역시 할 수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Mp3 플레이어 기능이 있기 때문에 블루투스 해드폰을 사용하면 무선으로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이 점은 운동할 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가지가 대표적으로 삼성이 보여준 (갤럭시)기어2의 독립성이자 차별성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문제는 통신의 독립성이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적외선 방식으로 가전 등을 컨트롤하는 것은 핸드폰시장이 막 시작되었을 당시 많은 제품에서 채택했다가 포기했던 기능이다. 물론 심장박동 수 같은 기능이 얼마나 유용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실생활에서 꼭 필요할만큼 어필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최근 스마트워치에 건강관리가 적용되는 시장흐름에 따라 단순한 심장박동체크 기능을 하나 추가한듯 보인다. 삼성은 삼성 기어2, 기어2 네오와 별도로 삼성 기어 핏(Fit)이라는 건강관리용 스마트워치를 따로 출시하여 건강기능을 삼성 기어2에 집중하지 않은 이유도 궁금하다. 또한 뮤직플레이 기능이 있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운동시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독립된 통신 기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스마트워치가 아무리 많은 기능을 포함시킨다고 해도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만든다.
아직 스마트워치의 활용패턴이 굳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스펙의 향상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스펙으로 승부를 보기보단, 스마트워치의 특성상 활용적인 측면에서 스마트폰과 구별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아도 스펙의 큰 향상이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또한 삼성이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이 스마트워치의 근본 사용목적이라고 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하다. 5개월만에 급하게 내놓은 만큼 크게 어필할만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MWC 2014에서 야심차게 삼성기어2가 공개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갤럭시기어를 보는 듯 했다. 외신의 반응 역시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다.
"Still feels indifferent to their(samsung) watches"
"여전히 그들의[삼성]의 시계[갤럭시 기어1]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왜 삼성은 5개월만에 후속작 기어2를 선보였을까?
타이젠OS 시장진출과 애플의 아이워치 의식?
그렇다면, 과연 왜 삼성은 5개월만에 기어2를 선보인 것일까? 역시 이것은 두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기어2가 타이젠OS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많은 것을 상징한다. 최근 구글과 삼성의 관계는 별로 좋지 않다. 구글의 일방적인 압력이 모든 제조사들에게 부담이 되는 시기에 삼성역시도 구글과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결국 삼성이 구글없이 자생할 수 있고, 더불어 구글을 압박할 수 있는 무기는 안드로이드 대체OS이다. 그것이 바로 타이젠이다. 결국 삼성이 5개월 만에 급하게 기어2를 출시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나은(기능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기 위한 목적보다, 타이젠OS의 시장입지를 확고히 굳힐 수 있는 기회를 산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아직도 개척분야이다. 여전히 스마트워치 가운데 안드로이드OS는 60%만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타이젠OS을 스마트워치 분야에서 강화시키려면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웨어러블 기기를 빨리 출시해야했을 것이다. 갤럭시 기어2의 타이젠OS 탑재는 분명 타이젠을 부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두번째 해석은 오는 9~10월이면 애플에서 첫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된다. 일단 iWatch라고 명명된 이 애플 스마트워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이 있다. 왜냐하면, 기존 스마트워치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스마트폰 악세사리 격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급하게 출시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현재 애플은 아이워치를 개발하기 위해서 전문팀을 구성하며 운동, 건강(의학), 심리, 패션 등 다양한 전문인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참고 : http://namedia.tistory.com/16). 물론 애플 역시도 과연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을 얼마만큼 강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용자들의 활용분야를 전문적으로 넓히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삼성역시도 건강기능을 추가했지만, 애플이 오랜기간동안 많은 비용을 지불하여 관련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학술적 이론과 실제적 전문가들의 의견을 융합한 것에 비하면 삼성은 이와관련된 전문인력투자에 대해 드러난 것이 것의 없으며, 애플의 스마트워치를 의식해 기능(심장박동센서)을 단기간에 추가했을 가능성 역시 있다.
외신들 역시 삼성이 애플을 의식해서 IR blaster 센서를 탑재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애플의 아이워치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의 입장에서 스마트워치라는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영역에서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시장에 제품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였을 것이다. 일반적인 신제품 텀인 1년을 채운다면 불가피하게 애플의 아이워치와 경쟁을 해야 한다. 삼성의 입장에서 이를 피하고 미리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5개월만에 신제품을 출시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워치는 아직 개척분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가 본질적으로 좁은시장을 타켓으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못박는다. 따라서 삼성의 갤럭시 기어2가 부족하거나 모자라다고 폄하할 수 없다. 아직까지 개발중이고 명확하게 그 영역을 자리잡지 못한 디바이스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의 스마트워치가 처녀작이 아니라 후속자이라는 점에서 갤럭시 기어2 출시를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갤럭시 기어1과 비교할 때 스펙이외에 변화된 것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기어2 실제 촬영 영상)
(갤럭시 기어2를 언급한 페이팔 광고)
이미 삼성은 많은 파트너들을 모으고 있으며, 인텔이 타이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매우 유리하다. 따라 사용자들이 타이젠OS라는 기대반 의심반인 운영체제를 맛볼 수 있는기회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개발자들을 확보하지 못한 OS이기 때문에(잠재적으로 확보가능성이 있더라도 아직은..) 아직은 제한적이며 안드로이드OS 보다 당분간 사용자들의 활용영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삼성 기어 핏은 남고
삼성 기어2는 사라지고..
(삼성 기어 핏)
삼성도 기어2 시리즈가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듯 하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 기어의 후속으로 삼성기어2와 기어2 네오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건강기능에 중점을 둔 삼성 기어 핏이라는 제품을 공개했다. 왜 굳이 삼성이 모든 기술을 삼성 기어2에 집중하지 않고 별도의 기기를 만들어 삼성 기어 핏을 만들었을까?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삼성 기어 핏은 삼성 기어2가 묻히는데 한 몫한 것은 사실이다.
기어 핏은 기어2에 비해서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크게 어필하고 거추장스럽지 않은 크기에 간단히 착용할 수 있는 건강팔찌처럼 생겼다. 운동을 위해서 클래식한 디자인의 기어2보다 곡선형의 심플한 기어 핏이 더 유용할 듯 하다. 무엇보다 삼성의 기어핏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스마트폰 없이도 활용가능성이 클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점은 스마트워치의 독립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시사하는바가 있다.
또한 삼성 기어 핏은 삼성의 스마트워치 개발사업이 중간이 급선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현재 웨어러블 시장에서 가장 중목받고 있는 키워드는 "건강"이다. 스마트기기가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 기어1에서 이러한 기능은 배제되었고, 후속작 기어2 역시도 제작 단계에서 급하게 심박센서 하나를 추가함으로 살짝 발을 얹어 놓았지만, 그것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삼성은 건강관리 전문 스마트워치를 발표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여하튼 기어 핏은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갤럭시 기어 후속인 기어2를 실패시키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은 스마트워치에 대해서 무엇을 논하기는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구글에서도 자체적으로 LG와 연합하여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이고 애플의 아이워치 아직 출시전이다. 그러나 소니 같은 다른 브랜드에서 이미 공을들여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 삼성갤럭시 기어2는 기존의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제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 도리어 외신과 현지반응이 삼성기어2보다는 건강기능에 집중된 삼성 기어 핏에 더 관심을 보인다. 즉, 기존제품과 명확한 구분선이 없는 제품보다 그 활용측면에 강해보이는 제품의 존재이유가 더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 기어2는 삼성이 5개월만에 급하게 선보일만큼 매력적인 기기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어려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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