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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삼성

갤럭시S5을 조롱하는 HTC와 노키아, 이젠 삼성이 당하나?

by 디런치 2014. 2. 26.

필자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폰을 조롱하는 삼성광고가 상당히 불편하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http://namedia.tistory.com/45 참조). 


물론 상대방의 제품을 조롱하거나 자신의 제품을 더욱더 부각시키기 위해서 서로를 비교하며 자신의 제품이 더 좋다고 선전하는 것은 일종의 문화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기업의 입장에서도 상대방에게 비아냥거리거나 전투적으로 싸움을 거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쉽게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제품을 홍보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업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상대방을 조롱하는 광고를 했을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태도는 더욱 전투적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IT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IT기업의 팬덤문화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말하자면, 애플유저나 삼성유저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발언을 하거나 상대방의 제품에 대한 기사에 대해서 심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상대기업과 그 유저들을 모욕하는 행위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제품의 기술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어느 제품이 더 우수하다고 논하기도 참 애매한 상황에서 유저들의 감정 싸움은 사그라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애플을 조롱하는 삼성의 광고를 보면서 필자역시도 웃으면 넘길 수 있었지만, 그저 웃고만 지날칠 수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이 조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이 조롱을 당하고 있다. 물론 정식적인 광고영상은 아니지만, HTC와 노키아는 이번 삼성의 갤럭시S5 공개이후 삼성유저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구매자의 후회: (갤럭시)S5 소유자들에게 곧 다가오다"




"다른 것들로부터 돋보이는 것, 삼성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반응은 삼성의 갤럭시S5에 대한 소비자들과 시장의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사실 애플을 제외하고 다른 여러 제조사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큰 산은 삼성이다. 그러나 삼성이 마냥 넋 놓고 있을 때는 아니다. 필자 역시도 지난 포스팅에서 올해는 스마트폰 업계의 3위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http://namedia.tistory.com/29 참조). 이에 노키아와 HTC가 서로 삼성을 목표로 두고 3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삼성을 따라잡고 저 멀리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 스마트한 세계이다.


물론 HTC와 노키아의 이미지는 애플을 조롱했던 삼성의 광고와 비교하면 상당히 얌전한 편이다.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수준에서 어필하기 위해서 HTC는 갤럭시(Galaxy)라는 문구를 삭제했고, 노키아는 화면 캘린더에 작은 글씨로 "Samsung #UNPACKED"라고 썼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HTC의 경우는 "구매자 후회"라는 전문용어를 사용하여 삼성 갤럭시S5를 사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고, 노키아의 경우에는 사진에는 없지만, 트위터 글에 "Stand out from the crowd"를 포함하여서 삼성 갤럭시S5는 별로 특별할 것이 없고, 윈도우 폰인 노키아폰이 특별하다고 어필한다. 이러한 방식은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었다.




삼성은 HTC와 노키아의 이러한 메시지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전혀 불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삼성의 경쟁상대는 (아직) HTC와 노키아가 아닐뿐더러 갤럭시S5에 대한 견제가 심하다는 것은 그 만큼 삼성의 제품에 대해 크게 의식하는 시장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을 신경쓰고 조롱하는 삼성에게 HTC나 노키아는 그저 마이너 그룹에 속해 있는 제조사일 뿐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갤럭시S5 공개이후 소비자들의 반응과 이 두 기업의 지적이 매우 유사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갤럭시S5 공개이후 다양한 피드백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들이 대부분이루고 있다. 


HTC의 언급처럼 삼성 갤럭시S 시리즈가 워낙 미국시장에서 잘 팔리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개럭시S5에 대한 첫 반응은 구매자 후회를 예상할만큼 부정적이다. 특히 갤럭시S5의 피드백을 차치하고서라도 삼성은 현재 애플못지 않게 마이너 브랜드의 제품, 특히 중국 제품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어느정도 성과도 올리고 있다. 삼성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노키아의 언급처럼 갤럭시S5는 크게 특별함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체적으로 이번 갤럭시 S5의 독특함을 찾지 못하고 다양한 기능을 넣기에 급급한 모습을 옅볼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 소개된 기술이나 출시된 제품에 장착되어 있던 최신 기술들을 집대성한 백과사전같다. 문제는 삼성 갤럭시만의 독특함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노키아는 일부유럽국가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고, 확실히 단조로운 안드로이드 OS 인터페이스보다 신선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노키아를 비롯하여 다양한 브랜드에서 더욱더 다이나믹한 제품들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화웨이 광고 - 아이폰을 견제하지만, 중간에 SOME SONG이라는 멘트를 사용해서 삼성도 겨냥한 광고)


여하튼 다양한 브랜드가 삼성을 견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삼성이 이러한 방법만으로 애플을 쫓아간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상대 브랜드를 공격하는 마케팅은 반애플 유저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삼성의 제품을 홍보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한 바가 있다.


현재 생각보다 삼성의 마케팅과 술수, 카피캣과 같은 비판적인 여론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심하다. 물론 삼성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삼성은 좋은 제품을 알리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좋은 기업이미지를 세우는데는 부족했다. 따라서 자칫 위와같은 타 브랜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극대화시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당장의 HTC와 노키아의 견제는 삼성으로서는 큰 득이 될 것이다. 그만큼 삼성의 위상을 높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제3의 스마트폰 상품들이 몰려온다. 노키아를 비롯해서 중국의 스마트폰에 대거 몰려오는 상황에서 삼성이 지금 누리는 이 호조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플을 조롱하며 쫓아갔던 삼성이 이제는 자신들을 조롱하며 따라오고 있는 브랜드를 신경써야 할 것이다. 제3의 브랜드의 역습이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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