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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삼성

삼성은 왜 애플의 터치ID를 따라할 수 밖에 없었나?

by 디런치 2014. 2. 20.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술은 IT시장에서 뜨거운 이슈이다. 스마트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과 관련된 문제가 복합적으로 관련된 이슈가 되다보니, 특별히 더 이슈가 되는 듯 하다.


생체인식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방법으로 지문인식과 홍체인식 같은 기술이 먼저 논의 되었고, 애플은 터치ID를 아이폰5S에 적용시켰다. 더불어 LG는 노크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고, 삼성은 필기(싸인)를 이용한 잠금해제 방식의 특허를 얻었다(참조 포스팅 : http://namedia.tistory.com/35). 그러나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에 대해 아직은 더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는 시점에서 무엇이 더 쉽고 보안에 강한 방법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일단 삼성이 필기형식의 잠금해제 방식을 아직 기기에 적용시키지 않고 있고, 곧 출시될 갤럭시 S5에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하겠다고 언론에 밝혔기 때문에 일단 삼성의 지문인식 기술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자 한다.


현재로서 지문인식과 관련된 기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애플이라 생각할 것이다. 현재 지문인식 기술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고 경험될 수 있는 폰이 아이폰5S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문인식 센서 기술은 외부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애플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2005년 애플에 입사한 엔니지어 Wayne Westerman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애플의 지문인식 센서는 홈버튼 뒤에 위치한다. 이것은 편리성과 보안성 두개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애플의 특허 전문에 따르면 애플은 지문인식 센서가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을 따르기 위해 홈버튼에 적용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Validity, Synaptixs, Nok Nok Labs 등 지문인식과 보안 전문 기업들이 스마트폰 지문인식 시스템에 도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먼저 지문인식센서 기업인 밸리디티는 노트북 지문인식센서를 공급한 회사이며 현재 안드로이나 다른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술을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현재는 시놉틱스에 통합됨). 또한 최근 휴먼 인터페이스 솔루션 업체인 시냅틱스와 온라인 인증 기술 분야 혁신 기업인 녹녹랩스가 전략적으로 파트너쉽을 이루어 이 "지문인식"에 대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실상 업계 최고의 지문 인식 기술과 인증 인프라가 결합된 것이다.


이 기업들의 일차적인 목표는 아이폰의 터치 ID와 같은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은 애플의 터치 ID와 같이 지문인식을 통하여 보안 시스템, 또는 더 나아가 결제시스템을 활용한다는 것에 애플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지문인식 시스템은 애플의 터치ID가 아니다. 즉, 물리적 하드웨어(홈버튼)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강화스크린 바로 뒷면에 센서를 위치하여 사용자가  스크린에 엄지를 올려 놓으면 지문이 인식이 되는 방식이다. 이는 이미 2013년 1월 밸리디티가 삼성의 제품에 이를 적용시켜 소개한바 있다. 아래가 그 사진이다.






그러나 당시 시장은 이 지문인식 기술에 대해서 비교적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굳이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이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폰S5에 지문인식 기술을 채택하고 이것이 보안을 강화시키고 전자결제시스템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선전함으로 지문인식 기술은 IT시장에 핫한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작년 10월에 아이폰 터치ID를 보고 영감을 얻은 시냅시스는 지문인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2억5천달러를 들여 스크린 센서방식 지문인식을 소개했던 밸리디티 인수했다. 따라서 현재로서 지문인식 개발사업에서 잠재적 큰 손은 시놉틱스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3년 초 밸리디티가 삼성제품에 이를 적용시켜 시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올해 출시되는 삼성의 갤럭시S5 모델에 이와같은 지문인식 기술이 들어갈 것이라는 정보가 흘러나왔다. 당연히 시장은 밸리디티를 인수한 시냅틱스와 삼성이 연합하여 애플 터치ID를 공략하기 위해 갤럭시S5에는 강화스크린 뒷면에 지문인식 센서가 달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삼성 역시도 애플의 터치 ID와 동일하게 홈버튼에 센서를 장착하기로 했다. 애플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삼성은 더 나은 터치기술을 보여줘야 했을텐데 왜 그랬을까?



삼성은 분명 지문인식 기술분야에서 애플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놉틱스의 스크린 온 지문인식 방법을 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애플의 터치ID(삼성 갤럭시S5에 적용될) 지문인인식 방법은 복잡한 홈버튼 구조가 필요하다. 아이패드와 아이폰(3gs 모델)을 분해해본 필자는 홈버튼 내부 구조가 매우 단조로우며, 홈버튼 자체는 플라스틱 조각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지문인식 센서를 추가할 때에는 홈버튼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더욱 홈버튼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할 경우 베젤의 상당부분이 사용될 것이다. 제조사들은 계속해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키우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이제 큰 디스플레이 사이즈에 대한 반감이 많이 줄었다. 특히 올해 안으로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6 역시 4~5인치 사이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디바이스 사이즈 자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스플레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래서 제조사들이 많이 고려하는 것이 바로 베젤의 사이즈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 버튼에 지문인식의 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면 베젤의 사이즈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액정 스크린 밑으로 센서를 위치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생각한다. 말하자면, 불필요한 물리적 버튼을 제거하여 간단히 사용자가 엄지를 스크린에 올려 쓸어 지문인식을 하게 하고, 베젤의 사이즈까지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모델이다. 삼성 갤럭시S5에서 바로 이러한 지문인식방법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삼성은 오는 갤럭시S5에 이러한 지문인식 기능을 선보이지 못했다. 





(CES 2013 삼성 지문인식 영상, 50초부터 보세요)


그렇다면, 애플은 스크린 방식(밸리디틱 방식)의 지문인식 방법을 채택할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지문인식 센서는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시놉틱스라는 강력한 전문 회사가 지문인식센서 전문 기업인 밸리디티를 인수하면서까지 이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제품이 출시되기 전이기 때문에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애플은 현재 홈버튼 방식의 지문인식 시스템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애플의 아이폰은 현재 전면 디자인을 크게 변경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원형의 홈버튼을 그 위치에 둘 것이다. 이 디자인을 계속 고수할 가능성이 많은 애플로서는 그 위치보다 더 매력적인 자리는 없을 것이다.





시놉틱스의 Andrew Hsu에 의하면, 시놉틱스는 지문인식 산업 기술의 최고에 오르기 위해서 노력중이며 현재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폰에 이 기술을 적용시키고자 한다(애플은 자체적으로 개발 중). 시놉틱스가 1995년 처음 터치패드라 불리는 상품을 내놓은 이후 현재까지도 많은 노트북의 제조회사들이 이 터치패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게는 밸리디티라는 지문인식센서 전문브랜드가 있으며 온라인 보안업체인 녹녹랩스와도 파트너관계를 유지했다.


삼성이 이번 갤럭시 S5에 스크린 방식의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시키지 못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듯, 인식률에 대한 문제점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밸리디티가 시놉틱스에 인수되기 전과 후의 삼성과의 관계가 달라졌다고 본다. 우리는 스크린 온 방식 지문인식 기술이 삼성전자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At CES last week, Validity Director of Technical Marketing Dough Vargha showed off a Samsung Android phone that had been specially modified to include a fingerprint sensor underneath the glass. In just one swipe, Vargha was able to log in to the Android phone. "(원문보기)


작년 기사를 보면 삼성제품에 적용된 스크린 방식의 지문인식 시스템은 삼성제품에 적용되어 시연되었을 뿐이지 삼성이 실용화를 위해 도입한 기술은 아니다. 올해 ZDNet Korea의 1월 9일자 인터넷 신문에서도 삼성이 지문인식 기술을 밸리디티로부터 도입하고자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원문보기)


2013년 밸리디티가 이제 막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선보일 때는 삼성같은 거물 제조사의 도움이 필요해서 삼성의 제품을 빌려 지문인식 기술을 시연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밸리디티는 시놉틱스 연합팀에 속해있고 지금의 기술은 애플의 터치ID보다 확실히 진보적이다. 따라서 밸리디티의 위치가 상당히 바뀌었다. 도리어 지문인식같은 생체인식 기술이 필요한 제조사들이 시놉틱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결국 삼성은 이 기술을 시놉틱스로부터 얻는 협상에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쓰고 싶다고 해서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결국 소비자들이 갤럭시 S5에서 보고 싶었던 지문인식에 대한 핵심기술은 삼성의 것이 아니다. 물론 모든 제조사들이 다양한 자체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 매우 유용하겠지만, 전문기업과 파트너쉽을 이루면서 더 혁신적인 기기를 양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성을 비롯한 현재 지문인식 센터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HTC, 팬택, LG 역시도 핵심기술은 파트너로부터 공급받는다. 따라서 협상을 성공시키지 못한 삼성으로서는 물리적으로 홈버튼에 센서를 적용시키는 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애플과 상당히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물론 기술력을 미리 보유하지 못한 삼성에게도 책임은 있다). 


우리는 시놉틱스를 주목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애플의 기술보다 시놉틱스의 기술력이 더 좋아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제조사들은 물리적 버튼 방식이 아닌 스크린 온 방식을 얻기 위해 시놉틱스와의 협상을 위해 달려들 것이다. 특히 패블릿에 대한 시장전망을 높게 보고 있는 삼성에게 시놉틱스의 방식은 베젤을 키우지 않고 지문인식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따라서 삼성이 애플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시놉틱스와 협상을 할 것이다. 아직은 아니지만, 적절한 시기에 좋은 기술을 빨리 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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