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세계적 축제인 만큼 광고효과를 누리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김없이 이번 올림픽에도 공식후원사와 비공식후원사들 간의 논란이 붉어지고 있다. 삼성은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이다. 굉장히 파격적인 이벤트로 2014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단에게 갤럭시노트3를 더불어 필요한 전자기기들을 무료로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자본을 들여 공식후원사가 되었고 자사의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보인 것이다. 이것은 삼성전자가 올림픽 후원사로서 누리수 있는 분명한 특권이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에 따라 너무 폐쇄적으로 정책을 피며 선수들이 소지하고 있는 개인 소지품, 특별히 삼성의 경쟁사들의 제품까지도 제한한다는 것에 대해서 세계인들은 과연 수긍을 할 수 있을까?
스위스 올림픽 선수단은 왜 삼성의 마케팅이 불편했을까?
경기하러 참가한 선수단에게 소지품규제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스위스 최대 통신사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인 블루윈은 삼성전자가 동계올림힉 개막식 행사에서 삼성제품을 제외한 어떠한 회사의 로고도 보이지 않도록 해달라고 조직위원회에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올림픽개막식의 시청율은 그 어떤 경기보다 높기 때문에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개막식에 참가하는 선수들이나 관객들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개인물건이다. 올림픽축제에 서로 자신의 개인용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의미있는 영상을 담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마음일 것이다. 각국의 선수단이 입장할 때 각 선수들은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담거나 캡쳐하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삼성은 자신들이 갤럭시 노트 3를 나누어 줄테니 그것만 들고 개막식에 입장하고 또 개인적으로 영상을 담고 싶을 때에는 삼성이 제공한 제품으로만 찍으라는 규제를 강행한 것이다. 아무리 공식후원업체라고하지만, 선수단입장에서 이러한 규제는 반가울리 없다. 그 가운데 스위스 올림픽 팀의 멤버가 삼성이 제공한 선수단 선물 가방을 열어보고 이와같은 규정이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어 이 사실이 발각이 되었다. 올림픽 행사가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올림픽은 공식후원사에게 막강한 광고 기회를 몰아준다. 전 세계의 모든 텔레비전이 쏠리는 올림픽 행사를 통해 어필되는 광고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그 기회를 올림픽위원회가 잡고 공식후원사에게만 몰아주는 것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삼성이 얼마의 투자금으로 공식후원을 했는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삼성은 1억달러의 스폰서 비용을 지출한 것을 미루어보아 이번 올림픽에서 역시 그와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iPhone forbidden at Olympics opening ceremony"
삼성이 이번 올림픽 공식후원업체로서 가장 경계하라는 대상은 단연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이다. 스위스 언론에서의 해드라인 기사는 모두 삼성이 로고사용금지한 직접적 대상이 "애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물론 선수들이 완전히 자신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애플로고를 지워야 한다.
사실상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 각 언론들은 삼성의 비싼 프모모션 행사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밝혔다. 각 기업의 경쟁은 당연한 행위이지만, 국제적 행사에서 장사꾼 같은 삼성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과도한 제약과 광고는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법이다. 이러한 삼성의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좋은 제품을 잘 만들어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도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명인사들에게 공짜로 자사의 제품을 나누어주는 식의 과대마케팅이 논란이 된 것이다.
유명인사 앞세운 삼성의 광고마케팅 효과있나?
삼성에게 호의를 받은 유명인사들에게까지 외면당한 삼성
사실 이것은 삼성이 국내에서 행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국내 드라마나 예능을 보면 온통 삼성제품이 나온다. 왜 하나같이 드라마 주인공들은 삼성의 대표 제품을 들고 나오는 것일까? 삼성의 이러한 마케팅 방식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미치고 있다.
국내소비자가 국내브랜드이고 워낙 이러한 마케팅 방식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반감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아직 이러한 마케팅 방식에 익숙하지 않고, 각 기업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장려되는 시장에서 삼성의 과도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난 런던올림픽 베컴 사진)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에게 삼성제품을 전달하고 이를 대대적인 홍보에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데이비드 베컴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들고 나온 핸드폰은 아이폰5였다. 삼성의 밀어붙이식의 홍보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위터 사진)
이같은 예는 또 있다. T-Mobile 회장인 John Legere은 그의 트위터에 삼성의 갤노트3와 기어를 제공받아 극찬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은 아이폰5S를 통해 올라온 글이었고, 삼성 스폰서인 스페인 테니스 스타 David Ferrer 역시 트위터에 갤럭시 S4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는데 이 역시 아이폰으로 작성된 글이었다. 말하자면, 유명인사를 통한 삼성의 마케팅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삼성의 과도한 마케팅이 계속 지적될 때마다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국내에서 삼성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떠한 마케팅을 사용해도 그것이 일반사람들에게는 크게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기업윤리에 대한 확고한 가치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전혀 다르다. 삼성의 이와같은 마케팅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삼성과 애플 그 어느제품을 사용하건 그것은 소비자의 성향이다. 이제 어느 제품이 더 좋냐? 라는 질문은 감정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성향을 마케팅으로 과도하게 움직이게 하려는 것은 바른 플레이가 아니다. 이미 해외언론에서도 삼성의 이같은 규제와 행위들에 대해 비난이 높다.
국제적 이벤트인 올림픽에서 조차 삼성은 좋은 제품을 들고나와 마케팅으로 오점을 남겨버렸다. 국내에서 하는 마케팅이 해외에서도 먹힐 것이라는 심상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신임과 애정은 한순간에 광고로 인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유명인사를 대동해서 광고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 그 유명인사가 스스로 그 제품을 쓰도록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유명인사들 스스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는게 진정한 마케팅일 것이다.
삼성의 마케팅, 공식후원사로서 적법하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심이 드러난 권리주장이 득이 될까?
(Apple Insider 캡쳐)
위의 캡쳐는 애플인사이더 포럼에 올라온 댓글이다. 삼성의 애플로고규제에 관한 뉴스에 달린 댓글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삼성이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것은 이미 해외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다. 삼성이 해외에서 아주 잘 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지만, 늘 마케팅 방식에 있어서 많은 지적을 받는다.
위의 댓글을 보면 삼성의 마케팅방식을 놓고 이것을 "문화적"으로 해석한다. 대한민국이 마치 이러한 식의 문화를 가진 것처럼 말이다. 삼성이 독점하는 국내시장에서 바라볼 때에는 크게 문제가 없던 행위도 세계시장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댓글 역시 삼성의 애플로고 규제는 살인적인 경쟁의 결과라고 못을 박고 이것은 결코 삼성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삼성의 갤럭시는 세계점유율 1위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대단한 기업이다. 그런 삼성에게 1위를 위해 안달하는 한국의 사회적 성향이 보인다. 적법한 페어플레이가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내게 하라는 것이다.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까지 이렇게 안달하며 선수 개인의 소지품까지 컨트롤하려는 삼성, 과연이 잘하고 있는 것인가?
삼성, 과연 해외시장에서 국가 이미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아니면 반대인가?
추가사항
국내언론에서 위의 사건이 사실이 아니며 진위조사를 한다는 보도가 났습니다.
이 문제가 스위스에서 먼저 터졌고, 미국으로 확산된 것이기 때문에 구글링을 해서 스위스(구글번역도움)와
미국언론을 살펴봤지만, 여전히 해외언론에서는 삼성의 애플로고 규제를 계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내보다 해외언론에 더 신경써야할텐데 국내 언론들만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할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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