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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삼성

갤노트 특허, 필기로 잠금해제는 삼성의 무리수?

by 디런치 2014. 2. 16.

삼성 갤럭시 노트 특허가 주목된다. 갤노트 시리즈의 가장 큰 무기라고 한다면, "노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필기기능일 것이다. 삼성의 S 펜 스타일러스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삼성의 독자적인 기술력이다. 사실 이 노트 기능은 기술력보다 모바일기기에 필기라는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터치펜이라는 기능은 손에 잡히는 핸드셋(hand set)보다는 타블렛에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능이다. 따라서 어쩌면 삼성이 패블릿 시장을 확대하면서 디스플레이를 키운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터치펜에 있을 것이다(물론 그 반대일 수도). 여하튼 삼성의 노트 시리즈는 분명 다른 제조사의 디바이스와 구별된 "노트"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은 어떻게든 실사용자들이 최대한 S펜을 더욱더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실제로 사용자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기술은 존재 해봐야 애물딴지가 될 뿐이며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계속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과시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전용 스타일러스 펜를 제품에 포함시킨 첫해는 2011년이었다. 당시 스마트폰의 사이즈가 계속 커지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는 한손으로 사용못하는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삼성은 오히려 단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두 손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대하고 S펜을 적용시켰다. 시장의 반응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게 추가된 이 기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필기를 넘어서 스케치, 게임 등 이 삼성전용 터치펜을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분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가졌었다.






삼성의 S펜 참 좋긴 한데,

노트 시리즈는 왜 잘 안 팔릴까?


그렇다면, 과연 삼성은 지난 3년의 시간동안 패블릿에서 타블렛까지 다양한 노트 시리즈 제품군을 형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 "노트" 기능을 얼마나 성공시켰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세계시장에서 그리 큰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이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노트시리즈는 단지 13%정도에 불과하고 68%이상은 갤럭시S 시리즈이다(참고 포스팅 여기클릭).





삼성은 그들의 플래그쉽 라인인 "노트" 시리즈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분명 유저들이 S펜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실제 활동패턴에서 유용한 기능으로 적응시켜야했지만, 그러나 차별화된 기술임에도 실제 세계인들은 갤노트의 S펜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의 딜레마가 있다. 첫번째는 삼성은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패블릿 시장은 세계무대에서 그리 크지 않다는 것과 삼성은 (핸드셋보다) S펜이 잘 활용될 수 있는 타블렛의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결국 삼성이 세계시장에서 잘 팔고 있는 제품은 S펜을 탑재하고 있는 "노트" 시리즈가 아니다


물론, 필자는 앞으로 패블릿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 S펜의 기술이 아직 빛을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노트북 시장을 위협하는 타블렛 시장은 계속해서 그 범위가 굉장히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 타블렛이 노트북을 대체할 때 크게 걸리는 부분이 바로 타이핑이다. 다양한 명령어와 문서작업을 할 때 별도의 키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이 지금의 S펜의 기능을 잘 살리기만 한다면 키보드가 부재한 타블렛에 유용한 기능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노트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삼성의 특허

음성명령을 넘어서 필기로 명령을 내린다?



폰아레나(PhoneArena)는 최근 미국에 등록된 삼성의 한 특허 No. US 20140038557에 주목했다. 그것은 잠금화면을 핸드라이팅으로 여는 특허이다. 자신의 고유한 사인을 통해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오픈하는 기능으로 현재의 숫자형태의 패스워드나 패턴 등의 패스코드를 대체하는 기능이다. 물론 아이폰의 지문인식 기능과도 비슷하다. 사전에 기기에 자신의 손글씨 싸인을 여러번 입력해두고 기기가 이를 인식하여 잠금해제나 보안설정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밀어서 잠금해제로 시작한 이 기능이 음성과 터치를 넘어 펜기능을 활용하게 한 굉장히 주목되는 기획이다. 



또한 삼성은 잠금화면 상태에서 핸드라이팅으로 명령을 내릴 수도 있도록 하는 특허 역시 추가했다. 예컨데 특정인에게 전화를 걸고 싶으면 잠금상태의 화면에 "Call Mom"이라고 쓰면 스마트폰에 "Mom"라는 이름으로 입력된 번호로 전화가 걸리는 것이다. 아직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이 기능이 잠금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사용자의 필체를 기억하여 명령실행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 기능을 필기로 전환시킨 기능이다. 


이 기술이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디바이스는 단연 갤럭시 노트 4이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다. 물론 갤노트4 출시전에 삼성은 "노트" 시리즈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12.2인치 대의 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특허가 S펜의 기능을 더욱더 강화하는 특허이기 때문에 또 다른 제품군이 새로 추가될 가능성도 외신들은 예측하고 있는 듯 하다. 아직까지 명확하게 이 기술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삼성의 다음 플래그쉽 모델은 필기기능을 확대되어 출시될 것이란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관건은 역시 이러한 특허가 과연 실사용자들에게 유용하냐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특허를 통해 어떻게든 노트기능을 살려서 사용자들이 S펜을 사용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래야 계속 "노트" 코드를 계속 밀고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전화나 잠금해제를 위해 펜을 분리해서 명령을 내린다는 것은 분명 또 다른 불편함을 만들어낸다는 지적을 받는다.





S펜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

그래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S펜


삼성의 이번 특허를 다루는 해외 언론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삼성의 새로운 특허가 굉장히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지난 3년동안 삼성은 사용자들이 S펜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하지 못했으며 소비자들 역시 S펜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입을 모은다. 필자 역시도 삼성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획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용자들이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2차적인 행위가 수반되어야 하기에 S펜의 활용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말하자면, S펜을 꺼내는 부차적인 행위없이 그 손가락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잠금화면을 풀고 명령을 내리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따라서 애플의 지문인식이나 LG의 노크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더 유용할 것이다.



또한 삼성의 이번 특허에 대해서 회의적인 또 다른 이유는 이와 비슷한 다른 기술 역시 아직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애플이 시리를 출시할 때 많은 외신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이 기술이 사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음성의 명령을 듣고 스마트폰이 반응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멋진 기능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리를 활용도는 매우 미미하다. 그저 심심풀이할 때가 가끔 해보는 것이지 실제 사용을 위해서 시리를 이용하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시리와 S펜은 사실 크게 봤을 때 음성을 이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펜을 이용하는 것인지의 차이이다. 단지 입만 열면 되는 시리의 기능도 사용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데 과연 핸드라이팅으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을 사람들이 잘 사용할까? 또한 사용자의 능동적 패턴에서는(전화걸기 등) 일변 활용가능하다고 할지라고, 전화를 수신하거나 유동적 상황에서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 펜을 뽑고 쓰고 하는 등의 불편함을 줄 것이다. 활용도 측면에서 봤을 때 사실 삼성의 노트 기능은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에 그리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대체로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성의 노트 시리즈가 무조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의 노트 시리즈의 주력모델이 5인치대의 패블릿(갤노트 1, 2 3...)이 아니라 10인치대의 태블릿으로 옮겨질 수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타블렛 PC에 터치펜은 일정 활용할 수 있는 영역들을 확보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는 다른 활용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타일러스 기능은 아주 유용할 수 있다. 특히 노트북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타블렛 시장에서 S펜의 전망은 어느정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의 삼성의 노트 시리중 가운데 주력모델은 갤노트 패블릿이며, 삼성은 타블렛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얻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삼성이 "노트"라는 코드로 제품개발의 방향성을 계속 고수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는 것보다 앞으로 더욱 크게 열릴 타블렛 시장을 타켓으로 해야할 것이다. 즉, 삼성의 필기기능의 성공은 삼성이 타블렛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에 달려 있다. 아직은 타블렛 시장에서는 삼성이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준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제품의 개발을 산으로 몰고 가는 꼴이 될 것이다. 필기가 스마트폰의 활용(타블렛 제외)에 부적합하다는 일각의 해석을 극복하지 못하고 과시성 기술 계속 고집하는 것은 결국 삼성이 계속 초점이 빗나간 기술만 계속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데 스마트워치에게 음성인식을 이용해서 시간을 물어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시간을 그냥 보면 될 것을 음성인식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기기에게 시간을 물어보는 것이다. 결국 기술과 마케팅은 사용자를 더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위의 사진만 봐도 너무 많은 악세사리로 사용자들은 소지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다. 하나의 특정 명령을 내릴 때 명령을 입력하는 툴이 분산되어 오히려 물편함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기능이 많을 지라도 너무 주객전도되는 상황이다. 기술력을 활용하기 위해 사용자들 불편하게 하는 것, 삼성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하튼 삼성의 최근 특허는 삼성의 사업방향성을 일변 제공해준다. 삼성은 "노트"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것이 독이 될지 아니면 득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여러 제조사들은 이미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의 잠금화면 해제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이 노트라는 아이디어를 계속 밀고 있지만, 다른 제조사들 역시 다른 아이디어로 삼성과 경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잠금해제의 기능은 분명 편리함과 보안을 모두 커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듯한 이미지 마케팅을 위한 장치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기능말고, 정말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개인정보를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결국을 선택받을 것이다. 애플은 터치 ID를 내세운다. LG는 노크를 내세운다. 여러제조업체들은 홍체와 같은 생체인식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그리고, 삼성은 필기다. 


과연 어떠한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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