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논쟁 가운데 베터리 일체형과 베터리 교체형 중 어느것이 더 효율적인지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들이 있다. 이러한 논쟁의 중심은 아이폰이 오랫동안 일체형 베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이폰에 대한 단점을 논하는 부분에서 늘 지적을 당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7일자 테크관련 언론인 TUAW는 한 흥미로운 기사를 다루었다. 최근 블랙베리가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과 발언들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베리의 최고경영자인 존 첸이 아이폰을 전면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그 내용의 중심은 바로 아이폰의 베터리였다. 블랙베리의 CEO 첸은 오아시스 몽고메리 컨퍼런스에서 아이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이폰 사용자를 월 허거스(Wall huggers, 벽에 붙은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말하자면, 아이폰 사용자들이 하루 온종일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해서 늘 파워 아울렛(멀티텝 등)을 찾으러 다닌다는 것이다. 물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첸의 말은 분명히 일리가 있는 말일 수 있다.
최근 애플과 아이폰을 향하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여러 제조업체들의 태도를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블랙베리는 자사의 제품의 점유율과 시장반응은 아직 무엇을 공격하기에는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은 공격적인 발언을 한 이유는, 추측하건데 블랙베리에서 성능좋은 교체형 베터리를 개발중이고 어느정도 성과를 올려 아이폰의 단점을 이용해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아이폰 베터리의 퍼포먼스, 과연 부족한가?
일체형 베터리와 교체형 베터리 가운데 무엇을 선호하냐? 여기서 기기와 성능, 브랜드를 차치하고서 그저 베터리 형식에 따른 베터리 사용 편리성을 논의를 했을 때 과연 일체형 베터리를 택하고 있는 아이폰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블랙베리의 CEO 첸의 발언처럼 아이폰의 유저들은 일체형 베터리때문에 상대적인 불편함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자.
교체형 베터리의 장점으로는 당연히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장점이다. 별도로 베터리를 충전해서 들고다닐 경우 베터리가 모두 소진되었을 때에 간단히 교체함으로 사용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그 이외의 장점이라면, 디자인에서 후면케이스를 교체하여 디자인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있다.
그러나 과연 교체형 베터리가 일체형 베터리보다 무조건 좋은 방식이냐고 질문했을 때 마냥 그럴 수 없다고 답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블랙베리 CEO 첸이 지적한 것과 같이 충전기를 들고 다니는 수모를 겪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일체형 베터리가 주는 장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각 제품별로 베터리 효율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작년 아이폰5S가 출시되었을 때 Which?에서는 아이폰5S의 베터리 성능을 당시 출시되었던 스마트폰들과 벤치마킹 비교를 했다. 그 결과가 아래 도표에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위의 도표에서 보면 분명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모델이 다른 제품들에게 비해서 독보적으로 베터리 효율이 우수하다(그러나 필자는 삼성이 벤치마킹 값을 조작하여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기사가 여러번 나왔다는 것을 언급한다 참고 : http://mutizen.tistory.com/1201).
여러 외신들은 Which?의 결과 발표 가운데 이 두 가지 수치만을 언급하며 당시 삼성의 베터리 성능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과 함께 애플을 베터리 성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여기서 함정이 있다. 외신들은 Which?의 베터리 효율 측정 가운데 딱 두가지 통화시간과 인터넷(WiFi) 사용 시의 베터리 효율값만을 표시했다. 이것은 분명 삼성의 베터리 값을 올려주고 아이폰의 베터리 효율이 떨어진다는 일부기사에 근거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고 AnancTech는 보다 다양한 베터리 효율값을 측정했다.
그 결과 일반 유저들이 베터리 효율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LTE 사용환경이 대체로 외부라는 점을 고려할때) LTE 환경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제품들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애플의 아이폰이 베터리 효율이 떨어지다는 종전의 보도와는 다른 수치이다.
아이폰 베터리의 장점은 무엇인가?
일체형 베터리의 경우는 베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베터리 효율을 다양한 조건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베터리가 내부에 있다는 것은 제조사들이 효율적으로 베터리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같은 용량을 기준으로 할 때 실사용시 교체형 베터리보다 더 오래가기도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Which?는 당시 베터리 효율 뿐만 아니라 베터리 충전시간 비교도 자료를 내놓았었다. 일반적으로 아이폰 베터리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베터리 충전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는 교체형보다 Loss가 줄어들기 때문에 상실되는 전력을 줄이고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본다. 그럼 Which?의 베터리 충전시간 비교 그래프를 보자.
베터리 충전시간의 경우에는 애플이 가장 빨리 된다. 보통 교체형 베터리가 장착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교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베터리 용량을 크게 늘린다. 작년 비교대상이었던 갤럭시S4의 경우 베터리가 2600mAh이었고, 최근 공개된 갤럭시S5는 2800mAh이다.
그에 반해서 애플의 경우에는 베터리 용량을 늘리는 대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예로 애플은 아이폰4S에서는 1,430mAh, 아이폰5에서는 1,507mAh, 아이폰5S에서는 1,570mAh의 큰 차이 없는 베터리용량을 제공했다. 따라서 베터리 용량이 작으니 충전시간이 적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위의 그래프는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사실 베터리 효율이라는 것이 단순히 베터리용량이 높다고 좋다고 할 수 없다. 또한 베터리 충전시간이 가장 긴 HTC One의 베터리가 삼성의 갤럭시S4보다도 적은 2,300mAh라는 것을 고려할 때 베터리용량이 작다고 해서 반드시 적게 걸리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일체형이라고 해서 반드시 충전속도가 짧은 것도 아니다. 동일한 일체형일 아이폰과 HTC One은 아이러니하게도 충전속도에서 양극에 위치한다.
도리어 가장 낮은 베터리용량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베터리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폰 베터리의 효율성에는 분명 큰 장점이 있다. 결국 일체형이냐 교체형이냐를 떠나서 베터리 용량이 적지만, 효율은 높고 충전시간이 짧다는 점은 확실히 아이폰 베터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실 애플의 일체형 베터리에 대해서 언급할 때 애플의 철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은 일종의 제품의 철학이 있다. 디자인을 해치는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애플이 디자인만을 위해서 일체형 베터리를 택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뿐만아니라 맥북에서도 일체형 베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많은 제조사들은 베터리를 교체할 경우 전원을 종료한 뒤 교체할 것을 권유한다. 이는 PC의 전원을 강제종료가 아닌 정상적으로 "종료"버튼과 함께 해야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손실되는 데이터와 소스가 꼬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애플은 갑자스런 베터리 방전을 통한 데이터손실을 막고자 일정의 예비전력을 남겨두고 아이폰을 종료시킨다. 최근 전원이 꺼져있었음에도 자신의 아이폰의 이동경로를 추적가능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도 있다.
결국 애플은 데이터 손실방지와 보안상의 문제로 인해서 예비전력을 비축해 두고 기기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일체형 베터리를 고집하는 것이다.
일체형 베터리 스마트폰 사용자,
벽에 붙어서 맨날 베터리를 충전해야 하나?
일체형 베터리와 교체형 베터리를 논할 때 앞선 블랙베리 CEO 첸처럼 아이폰 유저들은 충전기를 끼고 다닐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 말은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베터리를 신경 쓰는 부분은 거의 비슷하다. 베터리 교체형이라고 해서 충전된 예비 베터리를 소지하고 다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해외유저보다 국내 유저들의 베터리 교환형식의 선호도가 높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스마트폰 중독자가 많다라기보다는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해외보다 더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즉, 전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어디서든 쾌적한 인터넷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경우는 해외보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게는 세배 정도 높다.
(국내사용자는 2.9시간, 북미사용자는 약 1시간)
위 도표에 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유저들 가운데 78.9%는 하루에 두 시간 이상을 사용하며, 북미의 경우에는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애플의 본고장인 북미시장에서 애플의 베터리 형식이 문제 없지만, 대한민국의 환경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그러나 앞선 Which?와 AnancTech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폰의 기준으로 했을 때 연속통화시간은 약 9시간 반, WiFi 인터넷 서핑은 약 5시간, LTE 환경에서는 8시간 반이라는 시간동안 활용할 수 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 사람이라도 하더라도 하루에 평균 2.9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하루종일 베터리 문제로 아울렛을 찾아다니면 늘 충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말하자면, 애플의 아이폰의 가장 큰 단점인 베터리 일체형이 실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킬만큼 불편함을 주는 경우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블랙베터 CEO 첸 처럼 아이폰 유저들은 늘 충전기를 들고다니면서 아울렛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은 확대해석 된 것이다.
물론 베터리 교환 형식이 매우 편리하다고 할지라도 이 역시도 베터리를 충전해야하고, 여분의 베터리를 소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여행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하는데, 여행할 때 충전기를 소지하지 않고 여분의 베터리로 장기간 버티는 유저들이 얼마나 될까?
일체형 베터리 VS 교체형 베터리
팬덤 또는 마케팅의 요소일뿐,
필자는 일체형 베터리와 교체형 베터리 둘 중 어느것이 더 좋으냐? 라는 답변을 위해서 포스팅을 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두가지 베터리 형식에 대한 논쟁에서 아이폰을 공격하는 근거들이 사실 실생활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함과 동시에 일체형 베터리의 장점을 소개함으로 이러한 불필요한 논쟁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말하자면, 일체형 베터리 형식이든, 교체형 베터리 형식이든, 두 방법은 각자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일체형과 교체형이라는 단순한 형식에 의해서 베터리 효율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제조사의 기술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베터리 용량은 그저 수치에 불과하며, 베터리 형식 역시 무엇이 더 좋다고 할 수 없다. 베터리 형식에 대한 논쟁은 스마트폰 팬덤문화의 한 경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크게 삼성과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삼성과 비삼성 제조사(예컨데, HTC, 화웨이 등이 최근 삼성을 비난) 등 다양한 경쟁관계속에서 다양한 팬덤문화가 형성되었고, 상대 브랜드에 대한 이유없는 비난을 쏟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 기기에 대한 명확한 단점을 지적할 때 그것을 뒷받침할 자료가 있어야만 타당성이 있다. 단순히 어떠한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특정 제품의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논쟁으로 치닫을 수 있다. 형식을 수용하는 제조사는 그 형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적절한 기술을 융합하고 조정한다. 동일한 스펙으로 다른 퍼포먼스의 결과가 나오는 것처럼, 동일한 형식을 취해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형식"만으로 특정 파트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다.
따라서 일체형 베터리와 교체형 베터리 논쟁은 시시콜콜한 감정싸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사용자의 활동패턴과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무엇이 더 좋을 수 있고, 그 반대일 수 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용자 각자의 몫이다. 블랙베리 CEO 첸이 아이폰의 일체형 베터리에 대해서 비난했다. 만약 그의 발언에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블랙베리는 단순히 수치가 크거나 형식을 떠나 아이폰보다 좋은 퍼포먼스 베터리를 선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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