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선다 피차이와 사티야 나델라 모두 막강한 후보였지만, MS가 최대의 적수 구글에서 새로운 CEO를 영입하는 재미있는 일을 만들진 않았다.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의 자리는 지난해 8월부터 공석이었고, 그동안 MS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CEO를 영입에 만전을 기했다. 여러 후보들이 올라왔고, 최종후보로 회사내부의 주요인사들은 20년 넘게 MS에서 헌신한 사티야 나델라를 추천했고, 한편에서는 구글을 따라잡아야 하는 MS로서 구글의 수석부사장인 선다 피차이를 영입해야 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결국 내부인물이 사티야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로운 CEO가 선임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전 CEO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징인물인 빌게이츠는 기술자문(technology advisor)로 다시 영입하는데 동의하였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현재 MS사는 충분한 위기 속에 있다. 윈도우 모바일의 시장 반응이 좋기는 하지만, 여전히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OS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PC OS분야에서까지 구글의 크롬OS가 윈도우를 따라 붙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라는 특명이 사티야 나델라에게 맡겨진 것이다. 사티야 나델라 하면 당연히 대한민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클라우드와 사업 그룹의 행정총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오랜시간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회사 사정을 잘 파악하는 그이지만, 도리어 MS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개발하는데 약점이 있을 수도 있다.
이전 CEO인 발머는 사티야가 증명된 리더로서 강한 기술력과 사업적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그는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그 누구보다 뛰어나며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력하여 많은 기회들을 잡을 것이라고 극착했다.
빌게이츠까지 영상을 제작하여 사티아 나델라의 CEO 선임을 축하하였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 않다. 시장의 점유율을 쌓아올리는 것은 오래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동안 PC시장의 OS를 독점했던 MS가 너무 오랫동안 모바일시장을 대처하지 못했다. 현재도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장은 IT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모르게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모바일시장에서 아주 적은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다. 더욱이 최근 몇년동안 노트북 시장이 하락하고 있고, 윈도우 OS 기반의 노트북의 점유율을 갈수록 떨어진다. 현재 상황이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좋을 것이 전혀 없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확신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사티야 나델라가 CEO로 선임되었다는 것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업적 전략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다. 사타야는 그동안 MS의 온라인 사업을 주도하였다. 클라우드를 비롯하여 라이브 서치를 Bing으로 전환시킨 것도 사타야의 작품이다. 그 결정으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18.2%에 달한다.
최고 임원의 경험이 없는 그가 CEO로 단번에 선임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OS산업에서 이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전 CEO인 발머는 기기와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한 것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확실한 전임자와 색깔이 다른 CEO가 선임된다는 것은 모험일 수 있지만, 그동안 침체기를 보여왔던 MS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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