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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기타

LG 스마트폰, 이대로 망하는 것인가?

by 디런치 2016. 11. 3.

LG 스마트폰 사업부가 심상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삼성의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LG 스마트폰 역시도 삼성 못지 않게 심각한 위기에 있다는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LG의 최신 스마트폰인 v20가 출시되었을 때 해외는 물론 국내 온라인에서 많은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LG 스마트폰은 그러하듯,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과 좋은 평가를 얻고 있지만, 결국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의 갤럭시 아니면 아이폰을 더 많이 구입한다. 이번 갤럭시노트7의 폭발과 단종으로 인해 LG의 V20이 더 많이 팔리게 될 것이라고 몇몇 언론들은 예상을 하였지만, 이내 출시한 아이폰7 시리즈로 인해 LG의 V20는 순위밖으로 밀려 났다. 실제로 지난 10월달까지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 수를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국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 탑 5 가운데 4개가 아이폰7 시리즈이다. 그나마 1개는 갤럭시 S7으로 LG전자의 V20는 탑5에 들지 못했다.


말하자면,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완전히 싹쓸히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삼성의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으로 삼성의 스마트폰에 대한 기피현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LG 스마트폰은 폭발사건에 연루된 제조사의 스마트폰보다 판매량이 적다는 치욕을 당해야만 했다. 


많은 유저들과 개발자들이 LG 스마트폰의 부활을 많이 격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는 과연 LG가 계속 스마트폰 사업을 해도 될 것인가에 대한 존폐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물론 아이폰7이 출시되지 얼마되지 않았고, 워낙 출시초기 고객들이 몰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아이폰7 보다 먼저 출시한 V20이 실패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출시초기빨(?)이 사라지면 순위는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것이다. 






LG 부채율과 최순실 관계?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 국내 제3의 스마트폰 브랜드였던 팬택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장이 격변하고 소비자들의 소비형태의 급격한 변화는 멀쩡했던 스마트폰 제조사를 위기에 몰아넣는다. 조금씩 쌓인 부채를 걷잡을 수 없어 그대로 망하거나 사업을 접었던 사례는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LG전자의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의 기사가 나왔다. LG전자의 부채비율이 200%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가 계속되다보니 LG그룹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한간에 떠도는 이야기는 이미 스마트폰 사업부의 직원 가운데 2/3는 조직이동이 예고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사실여부를 떠나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끝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단순히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실패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파츠를 LG가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을 비롯하여,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의 계열사들은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파츠를 납품하는 기업이다. 이렇게 따져본다면, LG는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이 아니라 축소 또는 집중에 가까운 전략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국내 정치권이 워낙 시끄럽다보니 이에 대한 언급없이 어떠한 글을 쓰기에 매우 난해하다. 특히 정경유착이 매우 깊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치문제는 곧 기업문제로 연결되고, 이는 또 종교문제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청와대와 관련된 사건의 핵심은 정치권력에 의한 개인 사기업의 특혜와 관련되어 있다. 이 사기업 대기업들이 정치권력이 무서워 많은 투자를 퍼부어 주었고, 이는 곧 기업의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하락 또는 몰락 등이 이번 정권에 과도한 뜯김에 의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필자는 그 부분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은 LG전자가 지어야한 스스로의 책임을 너무 가볍게 여겨버리는 문제를 나을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정치문제를 떠나서, LG전자의 스마트폰의 판매가 저조한 것인 LG전자 부채의 주요한 원인이고, 정치문제는 그 다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할까? 인터넷과 각종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보면, 삼성전자에 비해 LG 스마트폰에 대한 호의적이거나 격려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LG 스마트폰이 판매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원인이 있을 것이다.



LG가 놓쳤던 것은 무엇인가?


삼성의 옛글들을 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점유율 1위를 했을 때, 이에 대한 필자의 견해가 쓰여진 것들이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삼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저가정책에 있었다. 삼성전자가 앞세우는 갤럭시 S 시리즈나 노트시리즈 보다, 거의 공짜로 주는 스마트폰이 많이 팔려서 점유율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이는 곧 삼성의 어닝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으로 증명이 되었다.


그런데 LG의 경우에는 삼성처럼 제품군이 다양하지도 못했고, 워낙 삼성을 견재하다보니 삼성의 플래그쉽 모델과 상대가 되는 제품만을 홍보했고, 가격면에 있어서도 삼성의 동급에 비해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고가정책을 펴왔던 것도 사실이다. 말하자면, 삼성은 프리미엄폰을 선전하는 이면에 저가폰을 무더기로 뿌려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이 있었지만, LG의 경우에는 삼성의 눈치만 봤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LG의 스마트폰이 기능적인면에서 딱히 부족하거나 밀리는 것은 없다. 나름 시장에 신선한 도전들을 해왔고, 삼성을 잡기 위해 긍정적인 혁신과 마케팅을 펼쳐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실패한 것은 앞서 삼성의 예를 든 것과 같이 가격정책에서 크게 실패했다. 




중국의 저가폰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다. 이제 스마트폰도 어느정도 상향평준화가 되었고, 전화기로서 충실한 기능은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도 뒤지지 않는다. 이제 무슨 CPU가 들어갔고, 램이 얼마고 하는 스팩논쟁도 별로 무의미하다. 저가를 찾는 사람들은 고장 안나고 저렴하게 쓰면 그만이다. 


인지도가 낮다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해 볼 법도 하지만, LG의 경우는 저가형 시장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각종 언론의 기사나 마케팅을 보면,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노력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는 삼성전자를 과도하게 의식한 결과라고 필자는 다시 강조한다.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기 전 시연회를 했을 때 국내외 언론과 소비자들은 관심있게 또는 극찬을 하는 경우가 최근 여러번 있었다. 특히 모듈폰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출시되고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출고가 이다. 삼성의 경쟁 스마트폰보다 너무 저렴하지 않게 보이기 위해 거의 근사치에 측정하거나 아니면 거의 동일하게 맞추는 경우도 몇차례 있었다.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소비자들이 동일한 가격에 LG를 구입할만큼 아직 LG의 인지도는 높지 못했다는 것을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닐까?



치열한 경쟁환경, 끝없이 추락하는 모순


필자는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했을 때 먼저 신경쓰고 노력했어야 하는 부분은 시장점유율 또는 인지도였을 것이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시장의 2인자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1등을 이기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찾아올 기회를 노리며 가격을 낮추어 차곡차곡 시장점유율을 높였으면 어떠했을까?


어쩌면 국내 제조사들의 환경이 다 그러하듯, "1등을 잡으라", "1등을 해라", "닥치고 1등이 못만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라", "1등의 신제품 나오는 시기에 눈치보며 후다닥 먼저 선방을 날려라" 하는 식의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압박적 환경의 폐해의 결과는 아닐까?


지금만큼 LG에게 기회가 되는 시기는 없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지금 그 어느때보다 LG가 선방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하지만, 몇달전 출시한 삼성의 제품보다도 LG의 신제품은 팔리지 않는다. 아이폰을 탓하거나 핑계할 것이 못된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신뢰를 잃을 대로 잃은 삼성의 구형제품보다도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은 LG가 심각하게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찰을 해야할 시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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